20년 동안 오직 붓다만 연구해 온 정상교 교수의 역작!
20년간 불교 경전을 직접 번역해 연구하며 붓다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달해 온 금강대학교 불교학과 정상교 교수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한 가지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불교는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는 종교이자 학문인데도 정작 대중과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중의 불교 서적 대부분은 “착하게 살아라”, “타인을 사랑하라” 같은 익숙하고 뻔한 도덕적 문장에 머물거나, 혹은 난해한 한자어와 개념으로 가득해 일반 독자가 읽기엔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정상교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20년간 연구한 방대한 경전의 내용 중 핵심적인 가르침 100가지를 엄선해 직접 인용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는 붓다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내가 전하는 진리란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많이 구원하기 위한 것이니, 많이 배운 사람이든 적게 배운 사람이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쉬운 말로 전해야 한다.” 이런 붓다의 말처럼 이 책은 불교를 잘 몰랐던 사람에게는 친절한 안내서가, 불교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어렵게 여겼던 사람들에게는 불교를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내 삶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붓다가 생의 끝자락에 서 있을 때, 스승이 죽으면 이제는 누구를 따라야 하느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의 등불이 되어라.”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의 힘을 믿고 나아가라는 뜻이었다. 왜 그는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는 대신 제자들에게 스스로 밝히며 나아가라고 한 것일까?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미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갈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는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책 없는 낙관도, 알 수 없는 사후세계에 대한 기대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의 빛에 의지해 어두운 밤길을 헤쳐 나가야 하는 현실의 존재들이다. 그리고 붓다가 2,500년 전에 남긴 가르침은 그런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인생의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지금 삶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에 담긴 붓다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내 마음에 새겨 보자. 당신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힘을, 이 책이 깨닫게 해줄 것이다.
세상의 소음이 나를 방해하게 두지 마라
붓다가 강조한 것은 결국 ‘마음의 힘’이다. 내 마음이 깨끗하고 고요하다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소음도 나를 방해할 수 없다고, 그는 선언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자극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초연결의 시대는 우리를 전 세계와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피어난 분노와 불안, 후회 같은 감정들이 우리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정상교 교수는 이러한 마음 상태를 “검은 잉크병이 빠진 호수”에 비유한다. 본래 잔잔하고 맑았던 ‘마음’이라는 호수에 ‘비교’라는 검은 잉크가 떨어져서 혼탁해졌고, 그로 인해 우리는 늘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는 이 혼탁한 마음의 물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맑게 가꿔 주는 책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잉크처럼 번져 있던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 마음이 맑아지면 삶이 달라진다. 결정은 가벼워지고, 후회는 줄어들며, 흐릿했던 ‘나’의 모습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이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