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조선의 품격


  • ISBN-13
    979-11-94166-52-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써네스트 / 써네스트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천영미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키워드
    #역사소설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256 Page

책소개

《조선의 품격》은 세종 16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세종의 북방 정책인 4군 6진의 설치가 왕의 숙부인 이교가 차려낸 소박한 밥상에서 비롯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세종대왕이 세우려 했던 “품격 있는 나라, 조선”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2024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

《조선의 품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한 "2024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이다. 세종의 북방 정책인 4군 6진 설치가 “나는 음식으로 여진족을 정벌해 볼 생각입니다.”라는 임금의 한마디 말과 왕족 이교가 차린 ‘소박한 밥상’에서 비롯됐다는 작가의 새로운 ‘역사 해석’, 그리고 《세종실록》과 그 밖의 역사 기록물을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2024년에 투고된 2,500편의 작품 중에서 "역사적 상상력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완성도 조화"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작품성이 충분히 검증된 작품이다.

 

《조선의 품격》의 내용과 구성

세종 치세 당시 여진족의 잦은 침입으로 변방 지역 백성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이에 왕은 여진족을 정벌하여 백성을 위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북방에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은 자칫하면 명나라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전쟁이 초래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왕은 명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여진족을 정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와중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국조 이래로 수군들의 병영지 이탈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충청도 병영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마침내 종식되고, 군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일을 해낸 게 왕의 숙부, 이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교는 조선 개국의 혁혁한 공을 세운 무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무장의 피’를 물려 받지 못한 채 정지에서 음식 만드는 일 따위에나 눈을 빛내던 다소 한심한 사내였다. 심지어 이교가 충청도 병영을 평정한 방법을 들은 왕은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묘안을 떠올린 왕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여진족 정벌의 물꼬를 튼다. 바로 이교를 명나라 사신 영접을 위해 숙수(요리사)로 삼은 것이다. 좌중우돌 시행착오 끝에 이교가 사신을 접대하는 숙수의 일을 훌륭히 완수한 뒤, 조선은 마침내 4군 6진의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

목차

한심한 종자/ 6

요상한 취미/ 13

괴짜 삼형제/ 22

팔도 유람의 꿈/ 33

해미읍성의 골칫거리/ 41

명(明)나라 사신의 횡포/ 49

천재 소년/ 56

기똥찬 판결/ 64

힘의 전환/ 83

야속한 어명/ 96

재상과 숙수/ 114

잠행/ 124

간계(奸計)/ 144

귀뚜라미 황제/ 150

별천지, 사옹방/ 163

안개로 뒤덮인 밤/ 172

사신 맞이/ 180

협상/ 199

결전(決戰)의 날/ 208

토막 난 시신/ 227

꼬까신/ 245

참고문헌 252

작가의 말 254

본문인용

이교는 진지한 눈빛으로 진어(眞魚, 준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종복들을 시켜 적당히 배분한 진어를 토호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매년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움직이는 ‘진어’는 생선 중에 가장 맛있어서 으뜸이 되는 먹을거리다. 하지만 진어는 살이 통통해 맛은 일품이지만 가시가 많아서 먹기에는 다소 불편한 물고기다.

옛사람들은 관직에 나아가는 친지에게 진어를 선물하곤 했다. 가시가 온몸에 박혀 먹기 불편한 진어에 권력이나 재력이 맛있다고 넘치게 탐하면 목에 ‘가시’가 걸려 필시 낭패를 본다는 의미를 담아 충고한 것이었다.

101쪽

 

이교는 수군들 사이에 시비가 붙으면 무조건 옥에 가두고 하루 동안 쫄쫄 굶긴다고 했다. 이튿날 이들은 서로 마주 앉아 이교가 내리는 음식을 말없이 먹어야 한단다. 그리고 그 후 각자의 사정을 조곤조곤 설명해야 하는데, 이 일에 단 한 가지 철칙이 있단다. 그건…… 화를 먼저 내는 쪽이 무조건 지는 것이란다. 그렇게 군사들이 치솟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서로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후엔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106쪽

 

경회루와 아미산 후원. 하나를 허물어뜨리면서, 또 다른 하나를 얻은 곳.

조선이 개국 후에 가장 신경 써서 지은 경회루는 명나라 사신이 올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그런데 경회루를 지을 때 연못을 파내어 얻은 흙으로 만든 곳이 바로 아미산 후원이었다.

아미산은 인공산이었던 것이다. 버려진 흙덩어리에 정성껏 꽃과 나무를 심어 마침내 아름다운 후원이 된 것이다.

“하나를 허물어뜨리고도 그로써 더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부분적으로 명을 따르기에 당장은 잃는 것 같더라도 그로써 더 멋진 조선을 만드는 것…… 그게 핵심이다.”

114-115쪽

 

 ‘음식’으로 대국을 설득해서 여진족을 정벌하시겠다는 뜻 역시 이와 통하는 것이옵니다. 그간 조선은 대국의 힘에 눌려 그 뜻을 무조건 따라 왔으나, 향후의 조선은 더 이상 대국의 힘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조선은 새로운 힘을 창출해낼 것이다.

……중략…… 

]즉 조선의 제도와 문물 속에서 드러나는 ‘품격’이라는 힘은 ‘빼앗는 데’ 뜻이 있지 않다. 이 힘은 ‘지키는 데’ 그 뜻이 있다. 그리고 그 품격의 힘으로 지켜내야 할 건 오

로지 조선의 백성뿐이다. 이렇게 찬란한 힘을 지닌 나라가 바로 조선이다. 

138쪽 

 

‘사신들이 오가는 경회루 옆에 초가라니. 사신들을 융숭히 대접하고 나서도 자신은 초가로 향했다니. 조선의 왕은 명에 대한 책무를 다하면서도 한시도 백성의 지난(至難)한 삶을 잊은 적이 없었겠구나. 사신들의 횡포에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향했겠구나. 물건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도 오랜 세월 앞에서 무뎌지기 마련이거늘…… 조선의 왕은 결코 초심을 잃은 적이 없었겠구나. 이 초가를 볼 때마다 느슨해지려는, 편안해지려는, 누렇게 빛바래려는 마음을 다시 다잡았겠구나. 참으로 속을 가늠할 수 없는 자로구나. 참으로 무서운 자로구나. 참으로 대단한 자로구나.’

212-213쪽

 

고래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는 항상 권력과 맞닿아 있었다. 황제들은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응당 천하의 음식들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황제들이 먹는 데 쓰는 비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았다.

……중략…… 

명 황제는 큰 땅덩어리에서 올라오는 각종 산해진미를 자신의 권력 과시로 이용하면서도, 그마저도 온전히 즐기지 못한 채 독살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철저히 경계하는 것이다. 황제의 밥상은 권력이자 동시에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선 왕의 밥상엔 두려움 대신 오롯이 백성이 있었다. 황제는 밥을 먹으면서도 불안해했지만, 조선 왕은 밥을 먹으면서 백성을 살피고 있었다.

216-217쪽

 

“조선의 왕은……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떠올리게 하는 군주였습니다.”

“하아…….”

황제의 애타는 질문에 위명은 네 글자로 답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다투지 않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까지 겸허히 다다른다. 그렇게 물이 닿는 곳곳마다 반드시 생명이 싹튼다는 뜻이었다.

위명은 자나 깨나 백성을 생각하는 조선의 왕을 이처럼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리고자 애쓰는 왕 밑에서 백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태평성대를 누리는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황제를 향해 일침을 날린 거였다

238-239쪽

서평

역사적 기록이 놓친 ‘절묘한 틈’에서 건져 올린 작품, 《조선의 품격》 

《조선의 품격》의 배경인 세종 16년, 당시 조선은 북쪽 변방 지역 백성들은 여진족의 잦은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여진족을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 일은 명나라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전쟁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선의 품격》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세종이 이 외교적 난제를 해결하고 4군 6진을 설치해 변방 지역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선을 확정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탄생시킨 역사적 기록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세종실록》 16년 8월 24일 ‘세종이 충청도 병마절도사를 지내던 숙부 이교를 한양으로 불러들여 명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숙수(요리사)로 삼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교가 사신을 영접하는 숙수로 일을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종이 여진족의 정벌에 나섰다는 역사적 기록이다.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의 기록에서 작가는 “이교의 독특한 재능(음식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이 4군 6진 설치의 물꼬를 튼 건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결국 위대한 군주 세종의 빛나는 업적 가운데 하나인 4군 6진의 설치가 막강한 군사력이 아닌 소박한 밥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조선 최고의 무장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음식과 요리에 빠진 ‘괴짜’ 왕족 이교와 천재적인 문재를 타고났지만, 맛있는 요리를 찾아 떠돌며 시를 짓고 사는 ‘한량’ 사대부 서거정, 그리고 ‘무력’이 아니라 ‘품격’으로 대국인 명(明)나라의 사신을 설득하고 4군 6진을 설치하겠다는 세종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갈 것이다. 또한 소설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경회루와 아미산의 탄생 이야기, 그리고 두부를 비롯한 승가의 삼소(三笑), 설리맥적, 두죽과 같은 음식 이야기와 음식에 관련된 시, 무엇보다 관직에 나아가는 친지에게 진어(眞魚, 준치)를 선물하는 이유와 이교가 병영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 등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조선의 품격》이 보여주는 ‘품격’ 있는 국가

《조선의 품격》은 ‘품격’ 있는 국가, 조선의 참모습을 통해 21세기에 전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품격 있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이교는 조선 최고의 가문이자 ‘왕의 숙부’라는 존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천한 일’이라고 여겼던 ‘숙수(요리사)’가 된 그는 조카이자 왕인 세종으로부터 명의 사신을 설득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에게는 이미 충청도병마절도사로 수군의 ‘병영이탈’이라는 난제를 기묘한 방식으로 해결한 경험이 있었다. 그가 왕에게 제시한 해답은 사신의 비위를 맞추는 화려한 밥상이 아니라 백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소박한 밥상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한 나라의 힘이 야만적인 ‘무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제도와 그 나라의 ‘품격’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는 왕의 의도를 실현한다.

그렇다면 국격, 품격 있는 국가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명나라에 고개를 숙이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조선의 것을 창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국조차 무시할 수 없는 견고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괴짜 왕족’ 이교와 ‘한량 사대부’ 서거정마저도 인재로 등용하는 왕일까? 그렇지 않으면 타고난 신분과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이교나 서정정 같은 ‘괴짜 천재’들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군주 세종과 왕족 이교, 그리고 사대부 서거정처럼 소외받고 있는 주변 사람들(내시, 말단 병사들, 아전, 유모와 하인 등)과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리며 만들어가는 세상 그 자체일까? 무엇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다만, 이 작품 《조선의 품격》에 나오는 것처럼 주류로 태어난 사람들이 비주류 사람들과 연대해서 만들어가는 세상이 ‘품격’이 있는 세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훨씬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천영미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7년여간 대학 강사로 일했다. 지금은 호주 시드니에서 인문학 강사로 활동 중이며, 외국인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첫 장편 《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로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글쓰기를 시작했고, 2024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조선의 품격》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가 있다. 저자는 조선 시대 역사를 기반으로 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조선 시대 문헌 속에 갇힌 인물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는 후속 작품들을 집필 중이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