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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터를 책임지는 사회

지속 가능한 번영을 창조하는 방법


  • ISBN-13
    979-11-87700-94-4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여문책 / 도서출판 여문책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레드 블록
  • 번역
    이동구
  • 메인주제어
    정치구조: 민주주의
  • 추가주제어
    경제 , 정치경제학
  • 키워드
    #사회학 #사회사상 #사회경제학 #정치사회학 #경제체제 #사회구조 재편 #삶터 사회 #삶터 경제 #삶터 민주화 #풀뿌리 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공동체의 번영 #정치구조: 민주주의 #경제 #정치경제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10 mm, 296 Page

책소개

◆ 삶터 경제, 완전히 새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첫걸음

세계적인 정치사회학자 프레드 블록은 1960년대 서구에서 학생운동이 뜨거웠을 당시부터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견지하면서 현대 정치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왔으며, ‘삶터’를 중심으로 사회와 경제 체계를 재조직해야 한다는 고유한 견해를 설파해왔다. 미국의 한 교수는 이를 “기존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상찬했다. 비교적 사회주의의 풍토가 강한 유럽이 아니라 몇십 년 동안 꾸준히 우경화되어온 미국에서 현대 정치경제의 문제를 계속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고한 자신만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가는 블록은 최신간인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실질적인 사례들을 곁들여 자신의 주장을 조목조목 펼쳐나간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산업 경제에서 삶터 경제로 이미 전환되었는데도 여전히 낡은 산업 시대의 제도와 정책으로 경제를 꾸려가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한계에 부딪혀 온갖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민주주의의 현저한 후퇴, 사회 불평등 심화, 저렴한 주택을 포함한 사회적 인프라의 부족, 노동의 불안정성 증가, 기후변화 대응 실패, 허위 정보의 창궐과 사회적 분열 등을 하루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불안정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그는 “실제로 현재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질서가 겪고 있는 위기는 우리가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는 것을 사실상 막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삶터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현재 심해지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운데 엄청난 사회적 대혼란을 차근차근 수습하면서 바닥으로 추락한 나라의 위상을 굳건히 바로 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더없이 시의적절한 제언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더 정의롭고 평등하며 모두 함께 번영하는 국가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지혜를 안겨줄 것이다.


◆ 삶터 경제란?

삶터는 사회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터전 자체를 의미하며 낚시터, 빨래터, 활터처럼 각별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원제의 ‘habitation’(주거/거주)을 ‘삶터’로 옮긴 이유는 우리가 비록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해도 거대한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만큼 사회적 공동체성에 더 큰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블록은 삶터를 “인간 공동체의 사회적·물리적 기반을 창조하고, 유지하며,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삶터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산업 시대의 도구와 제도적 구조로 삶터 경제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19세기에 현대 경제학이 탄생했을 때는 금, 은, 향신료, 설탕, 섬유, 의류, 강철 등 표준화된 전통적 상품들이 경제적 산출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의 삶터 경제에서는 대다수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잣대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꼬집는다. 또한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산업 시대에 효과적이었던 시장 중심의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고 있지만, 이러한 믿음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강조한다.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전환할 때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필요했던 것처럼, 삶터 경제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투자’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현대 주류 경제학은 여전히 경제의 주요 동력을 기업의 투자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정부와 가계의 지출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완전히 잘못된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2019년 미국 경제분석국의 자료에 따르면 기업 투자는 총투자의 30퍼센트 미만에 불과했다). 블록은 투자를 “미래에 생산적인 인구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금전적·시간적 지출”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 금융 체계의 개혁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 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저자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제도가 산업 시대 대기업의 필요에 맞춰 구축되었다는 점이 바로 현대 경제 문제의 핵심이다. 20세기 전반에는 민간 기업이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거대한 기업 제국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는, 상당수의 기업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했다. 그 결과,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투자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함에 따라 일부 극소수 초국적 기술기업들이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서 1982년 전에는 불법이었던 자사주 매입이 요즘은 주가를 끌어올린다며 칭송받는 분위기만 봐도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그 밖에 대형 상업은행, 대형 자산운용사 같은 소수의 거대 기업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대출을 받는 기업이 거대 금융기관의 이해관계와 지침에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고, 특히 주주 이익 극대화 압력에 시달리는 기업 경영진이 단기적 주가 상승에 집중하게 되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의 금융 체계는 삶터를 개선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하기보다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체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삶터 경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금융 체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대안 금융제도의 정착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파생상품이나 암호화폐 같은 투기적 투자에 대한 자금 흐름이 줄어들게 만들어 사회의 자본이 기후변화 대응과 인적 역량 강화 같은 더욱 중요한 과제에 투입되도록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 


◆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은 삶터 민주화를 위한 토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날로 심해지는 경제적 양극화에 더해 정치적 양극화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이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미-중 갈등에 가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취임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는 미국에 비해 6월 초면 새 대통령이 탄생하게 될 우리나라 상황이 차라리 나아 보일 지경이다. 정치적 양극화의 이면에는 극소수 거대 기업들의 권력 독점 심화와 영향력 확대가 있으며, 다수의 정치인과 정책이 이들의 입김에 휘둘리는 탓에 그 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막강한 힘에 비하면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개미’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전 세계에 거의 실시간으로 퍼져나간 ‘K-민주주의’를 통해 온전한 공동체, 더 나은 사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생생하게 입증되었다. 바로 여기에 희망이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풀뿌리 민주주의(참여예산제, 숙의적 시민의회, 시민감찰위원회 등)를 정착시켜 불완전한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삶터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한국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기회다. 온갖 역경을 딛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우리는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회로 가는 문은 이미 열렸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길을 낼 차례다. ‘K-민주주의’의 완성은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 증진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번영이다.

“한마디로 삶터 민주화는 수많은 사람이 이 의제를 중심으로 조직되고 행동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 물론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산업 시대의 경제 분석과 해결책만을 반복하는 민주적·평등주의적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한 탓에 100년 된 구호를 재활용하는 것으로는 정치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우리는 우리의 조부모, 그들의 조부모가 살았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이 역사적 순간의 도전에 맞서려면, 새로운 정치 전략과 담론이 필요하다.” (271쪽)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서문

1장 • 우리는 이미 병들어 있다
2장 • 삶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3장 • 상품 없는 상품화
4장 • 기업 주도의 역설
5장 • 투자란 무엇일까?
6장 • 금융의 기능장애
7장 • 삶터의 민주화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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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인용

주목할 점은, 좌우를 막론한 사상가들이 자유시장과 강력한 중앙정부라는 두 축에 의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반 대중과 기존 정치 지도자들 사이의 깊은 단절을 초래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얻지 못하면, 정치는 대중에게서 멀어지고,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는 부족해지며, 정치인에 대한 깊은 불신이 생기게 된다. 이는 기존 정치 구조를 무너뜨리겠다고 장담하는 외부 선동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된다.
이 교착 상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역 차원에서 주민들을 다시 참여시키는 것이다. (중략) 이러한 분권화된 참여민주주의의 이상은 역사적으로 깊이 뿌리 내리고 있지만, 산업 시대에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중략) 그러나 오늘날 진정한 삶터 사회를 구현할 가능성과 함께, 이 이상은 새로운 힘과 현실성을 얻었다. 이는 민주적 자치democratic self-governance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다. (46~47쪽)

기술 공룡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억만장자 소유주들의 부에서 비롯된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그들의 파괴적인 관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부 규제를 수시로 차단해왔다. 이들 기업이 허위 정보를 확산하고, 정치적 분열을 조장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청소년 정신건강을 해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파괴적인 사회적 결과에 직면하고 있다. (156~157쪽)

1900년 또는 1950년까지는 기업의 투자가 경제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였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삶터 경제에서는 이제 정부와 가계의 지출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 지출과 임금 상승을 제한해야 한다는 기존의 접근방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정부와 가계에 대한 긴축을 강조하는 이러한 잘못된 관점이 우리 대다수가 원하는 삶터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201~202쪽)

선출된 공직자는 일반 유권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와 조직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 특정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권력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결국 같은 정치 계급 내에서 돌고 돌 뿐이다.
이러한 구조는 부정적 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대다수 유권자는 2년 혹은 4년에 한 번씩 투표소에 가는 것 외에는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으며, (중략) 결국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이 부정적으로 되풀이되면서, “부패한 기성 정치 체제를 끝장내겠다”라고 주장하는 선동가에게 유권자들의 지지가 몰리게 된다. 정치에 소외감을 느끼고 기존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되었다고 믿는 일부 유권자는 이러한 반反정치적 주장에 강하게 공감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당신들이 선호하는 후보가 민주적 규범과 제도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237~238쪽)

현재의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는 1930년대와 유사한 점이 있다. 당시 파시스트 준군사 조직은 여러 나라에서 공산주의·사회주의 운동가들과 거리에서 충돌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양측은 상대의 승리를 존재론적 위협으로 인식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해 민주당이 사회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이며, 국가 권력을 이용해 다문화적 가치를 강제로 주입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에 반대하는 쪽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본보기로 삼아 반대 세력을 체계적으로 탄압하고 시위를 금지하는 권위주의적 정권을 수립하지 않을까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중략) 이 두려움은 정상적인 정치 시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의견 차이와는 놀라울 정도로 거리가 있다. (246~247쪽)

서평

‘삶터’는 말 그대로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이다. 저자는 오늘날 대부분의 노동이 삶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한다. 삶터의 구축에는 의료, 교육, 보육, 지방정부 서비스, 건설, 인프라 유지·보수 등의 여러 활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삶터 경제가 현실과는 부조화를 이루는 제도와 정책으로 운영되어, 나날이 기술이 발전함에도 저렴한 주택 부족, 기후변화 대응 실패, 사회 불평등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블록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삶터가 모든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새로운 경제 체계에서는 교육, 의료, 돌봄 서비스 같은 맞춤형 서비스가 경제의 핵심이며, 생산은 협력 네트워크 기반의 체계로 이루어지고, 공장과 기계보다는 교육, 의료, 공공 인프라 등이 더 중요한 투자로 여겨진다. 또한 금융 시스템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개인이 필요로 하는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혁되어 있다.
그 세상으로 가려면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공공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공동체에 정착되고, 지역에서 시작된 운동은 국경을 넘어 국가적 연합으로 발전되며, 궁극적으로 세계은행·IMF 같은 국제기구 운영방식을 개혁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런 세상과 그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함께 꿈꾸어볼 만한 세상이며, 우리가 함께 꿈꾸고 움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지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세상이다.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만족스럽지 않고 불안하기만 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삶은 나아질 것이다. 블록의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더 나은 세상과 공동체를 꿈꾸면서 자신의 할 일을 찾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_김진영(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프레드 블록은 소비·생산·혁신·투자에 대한 기존의 경제적 사고에 도전하는 시의적절하고도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과 공동체를 주체적으로 형성해서 ‘삶터 사회’로 나아가는 설득력 있는 로드맵을 만들었다. 경제가 단순히 성장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도 가진다는 점을 인식하며, 블록은 공동의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밝혀낸다.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는 현대 경제 시스템의 문제를 이해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상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_마리아나 마추카토Mariana Mazzucato, 『경제의 임무: 자본주의의 변화를 위한 대담한 가이드Mission Economy: A Moonshot Guide to Changing Capitalism』 저자

자본주의적 세계화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민주적이며 탈산업화된 탈자본주의 정치경제를 위한 인상적인 프로젝트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을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가계가 협력해서 생산과 투자를 수행하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동체에 통합되는 진보적 번영 모델의 윤곽을 제시한다. 이는 이윤 추구의 논리를 벗어나 사람을 위한 경제로 전환하는 야심 차고 낙관적인 청사진이며, 위계에서 협력으로 나아가는 민주적 조직 형태를 기반으로 한 경제 모델을 제안한다.
_볼프강 슈트렉Wolfgang Streeck,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연구소 전 소장

미국 경제는 대체로 엉망이며, 거의 모든 경제학자가 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프레드 블록은 사회학적 통찰과 실질적인 변화 방안을 결합해 그 이유를 설명한다. 기존 투자 개념에 대한 그의 비판은 월스트리트에 당혹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인간 역량과 사회적 역량에 대한 공공 지출 확대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_낸시 폴브르Nancy Folbre,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 경제학 명예교수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에서 프레드 블록은 현대 경제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을 제시하는 동시에 더욱 민주적인 방식으로 일상생활의 인프라를 운영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혁신적이고, 살기 좋으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모두를 위한 경제를 새롭게 구상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_엘리자베스 앤더슨Elizabeth Anderson, 미시간대학교 애너버캠퍼스 맥스 셰이 공공철학 교수

이 탁월한 신작에서 프레드 블록은 경제와 사회에 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가져왔던 가정을 다시 생각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산업 경제를 설명하는 데 머물러 있으며, 공공 투자에서 가족 돌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유하는 사회 기반 위에 구축된 새로운 ‘삶터 경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금융을 민주화하고 시민 참여를 가속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렇지 않으면 권위주의가 강화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좀 더 공정한 삶터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_마거릿 R. 소머스Margaret R. Somers, 미시간대학교 애너버캠퍼스 사회학·역사학 명예교수

인간의 번영을 증진하는 방법에 대해 탁월한 통찰을 제공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프레드 블록은 지역 공동체의 사회경제적·생물물리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유지하며 개선하는 과정이 단순한 상품처럼 사고팔 수 없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상호 인정과 상호성의 규범을 어떻게 약화시켰는지를 분석하는 동시에 삶터 민주화가 주택·에너지·돌봄·식량에 대한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동식물과 기타 생명체를 위한 서식지를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_안드레아스 노비Andreas Novy, 비엔나경제대학교 교수, 국제 칼폴라니학회 회장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는 우리가 직면한 심오한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기존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제시한다. 지난 200년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반영한 프레드 블록의 ‘삶터 사회’ 비전은 과거의 정치경제와 미래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연결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 친화적인 서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리를 놓는 데 꼭 필요한 실용적 지침을 제공한다.
_캐서린 키시 스칼라Kathryn Kish Sklar,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명예석좌교수

『삶터를 책임지는 사회』는 경제적 우선순위를 재구성하고 민주적 지배 구조를 재건하기 위한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인 주장을 펼친다. 프레드 블록은 기존 경제학의 통념을 재고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질적·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활동가와 이론가를 막론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_피터 에번스Peter Evans,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사회학과 명예교수

저자소개

저자 : 프레드 블록
Fred Block

세계적인 정치사회학자로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사회학과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 정치경제의 작동방식과 한계를 설득력 있게 분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는 현대 경제의 구조·제도·개념이 여전히 낡은 산업 경제에 집착하고 있으며,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기존 방법이 더는 충분하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시대와도 전혀 맞지 않음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서비스 공급방식과 소비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삶터 경제의 새로운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와 사회에 대한 기존의 가정을 다시 돌아보고, 시민들과 지역사회가 좀 더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적 틀을 마련해야만 급속히 변화하는 기술혁명 시대에 도태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번역 : 이동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인터넷 기업에서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담당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마을잡지 『디어 교하』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외에도 물리학,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파주 문발동에서 '우리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막걸리를 빚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임스 퍼거슨의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분배에 관한 인류학적 사유』, 제프리 힐의 『자연자본—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 브렛 크리스토퍼스의 『가격은 틀렸다—자본주의가 지구를 망가뜨리는 이유』(가제, 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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