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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지구행성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


  • ISBN-13
    979-11-6684-403-4 (9313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출판사
  • 정가
    2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영송
  • 번역
    -
  • 메인주제어
    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64 Page

책소개

비인간 지구행성의 맥락에서 이 책의 내용을 개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들뢰즈 철학에서 지구행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의 차이 철학을 왜 비인간주의로 읽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이것은 최근의 철학적 흐름 속에서 들뢰즈가 차지하는 위상을 확인하면서, 그의 철학적 지향점 자체가 비인간주의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2장은 『차이와 반복』 이전의 시기를 다룬다. 『경험주의와 주체성』 이후 약 15년의 시간 동안 들뢰즈는 철학사에서 자신의 아군을 확보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철학적 행로를 결정하고 거기에 걸맞은 방법까지 마련했다. 그 수확물이 바로 『차이와 반복』이다.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들뢰즈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기서는 왜 들뢰즈에게 있어서 지구행성과 비인간이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3장은 『차이와 반복』을 다룬다. 『차이와 반복』에서 분명하게 규명되거나 모호하게 암시된 부분들을 통해 들뢰즈의 존재론이 그려 내는 비인간적 지도를 살펴본다. 특히 차이 존재론의 서술 과정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분법적 개념들은 크게 인간 대 비인간의 구도를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이분법이 아닌 이유는 비인간 속에 이미 인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차이화는 결국 인간중심주의에서 비인간주의로 향하려는 반복적 시도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장은 『의미의 논리』를 통해 인간의 기호체계를 역추적하면서 그것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우주의 시궁창에서 기관 없는 신체가 발생하고,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화 과정을 살핀다. 그것은 의미의 논리가 어떻게 인간중심적인 것으로 길들게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 주면서, 그것을 뒤집어 역설을 도입하여 창발하는 의미의 논리에 대한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차이와 반복』에서 제시된 비인간 존재론의 문화적 사례 연구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사례 영역은 정치사회적으로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줄 것이다. 5장은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비인간적 무의식을 다룬다. 정신분석의 협소한 가족 삼각형과 오이디푸스적 무의식을 비판하면서, 무의식은 오히려 지구행성적 정보를 담고 있는 비인간적 무의식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들뢰즈가 공공연하게 말하는 우주적 무의식이 바로 비인간 무의식이다. 6장에서 다루는 『천 개의 고원』은 그것이 비인간주의의 차원에서 살펴본 인간적 사례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다루어진 철학적 객체가 회집체의 ‘되기’라는 이름으로 서술된다. 이 논리는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밝힌 ‘차이와 반복의 변증법’을 따른다. 이와 더불어 정치, 언어, 예술의 문제를 통해 인간중심적 틀이 얼마나 엉성한 그물인지를 밝힌다. 7장은 『시네마』 I권과 II권에서 영화 이미지로 제시되는 들뢰즈의 비인간적 이미지를 살펴본다. 들뢰즈는 시네마를 비/인간의 뇌로 생각한다. 시네마는 누군가의 뇌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인간 존재의 뇌를 담은 이미지에 주목한다. 들뢰즈는 이것이 인간의 뇌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여 주는 새로운 사유 매체라고 보았다. 이로부터 우리는 “영화 이미지가 철학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들뢰즈 말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8장은 들뢰즈 최후의 메시지인 「내재성: 생명…」을 통해 들뢰즈가 자신의 철학으로 그려 내는 꿀렁이는 지구행성이 생명 자체라는 것을 알아본다. 지구행성적 생명, 이 우주적 삶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미세한 생명은 매 순간의 우연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 낸다. 비인간적 사유를 통해 주어진 삶을 겸손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들뢰즈는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어떠한 보편법칙이나 외부 목적에 자신을 내맡겨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비인간적 사유만이 진정한 인간적 삶을 보장한다. 인간중심적 지구에서 생태 지구와 디지털 지구로의 아찔한 전환을 겪으며, 우리는 왜 들뢰즈를 사유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목차

-차 례

 

 

옮긴이의 말

 

〈b〉1. 펼치기: 들뢰즈의 비인간주의〈/b〉

 

〈b〉2. 『차이와 반복』 이전: 비인간적 논리〈/b〉

스피노자, 지구행성을 말하다

베르그손, 지구행성은 이렇게 움직인다

니체, 다른 지구행성이 가능하다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의 비인간 형이상학

 

〈b〉3. 『차이와 반복』: 비인간적 차이〈/b〉

차이들이 차이화하면서 반복한다

차이, 또는 시간은 세 가지로 종합한다

초월론적 경험, 경험을 가능케 하는 우월한 경험이 있다

로지 브라이도티의 비인간 휴머니즘

 

〈b〉4. 『의미의 논리』: 비인간적 발생〈/b〉

동적 발생으로 기관 없는 신체에 표면이 생긴다

정적 발생으로 잠재적인 것이 현행화한다

사건이 의미이고, 의미가 무의미이다

퀑탱 메이야수의 비인간 유물론

 

〈b〉5. 『안티 오이디푸스』: 비인간적 무의식〈/b〉

욕망-기계는 밀고, 기관 없는 신체는 당긴다

세 가지 종합은 반복한다

정신분석이 아니라 분열분석이다

그레이엄 하먼의 비인간 지향적 존재론

 

〈b〉6. 『천 개의 고원』: 비/인간적 회집체〈/b〉

모든 것은 회집체다

모든 비/인간은 되기다

인간 대 비인간이 아니라 비/인간이다

육후이의 테크노-비인간

 

〈b〉7. 『시네마』: 비인간적 이미지〈/b〉

운동-이미지는 스크린-뇌이다

시간-이미지는 현재 첨점과 과거 시트들의 식별불가능성이다

시네마는 비인간 존재다

도나 해러웨이의 비인간 물질-기호

 

〈b〉8. 접기: 비인간적 「내재성: 생명…」〈/b〉

 

참고문헌

본문인용

들뢰즈 철학에서 비인간주의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것이 들뢰즈 사상의 최전선으로 들어가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사변적 실재론이나 신유물론, 포스트휴먼 논의와 관련해 가장 빈번하게 소환되고 있다. 여기에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들뢰즈 철학 자체가 비인간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_〈b〉16쪽〈/b〉

 

들뢰즈가 지구행성의 경도와 위도를 통해 보여 주려는 것은 인간의 인간중심적인 생물학적 분류를 뒤집는 것이다. 들뢰즈는 “인간은 비인간적 형식을 위한 형식들과 실체들을 위한 외피에 불과하다. 그렇다. 샴쌍둥이는 갑각류이다”라고 답한다(MP: 98). 문제는 지구행성적 비인간 분류를 수용하는 것이다. 들뢰즈의 지구행성 신유물론은 비인간 형식주의이기 때문이다.

_〈b〉38쪽〈/b〉

 

오늘날에는 인간중심적 지구에서 생태적이고 디지털적인 지구로의 이행이 가시화하면서, 사변적 실재론과 신유물론을 비롯한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인간을 상수로 두지 않고 지구행성의 일부로 편입시키면서 대안적 사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의 현대적 발원지 가운데 하나가 들뢰즈의 철학이다.

_〈b〉79쪽〈/b〉

 

발생에는 처음부터 목적이라는 극점이 없다. 오히려 극점을 뒤흔들어 생성변화 하는 것이 들뢰즈 발생론의 핵심이자 기관 없는 신체의 운명이다. 들뢰즈의 발생론 전체가 기관 없는 신체의 생성변화인 것이다. 이후 들뢰즈의 전 저작은 기관 없는 신체의 변주와 변신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_〈b〉134쪽〈/b〉

 

들뢰즈-과타리는 자본주의 공리계 안에는 이제 오직 하나의 계급이 있다고 본다. 이제 있는 것은 부르주아계급과 프롤레타리아계급이 아니라, 오직 돈을 좇는 변종부르주아계급뿐이다. 이 일상화된 파시스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들뢰즈-과타리의 ‘자본주의와 분열증’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_〈b〉180쪽〈/b〉

 

들뢰즈-과타리가 지구행성의 지층화에서 물리-화학적 지층과 유기체 지층에 인간 형태의 지층을 더한 이유는 『천 개의 고원』에서 비/인간을 다루기 위해서다. 비/인간에서 ‘슬래시(/)’는 변증법적 의미를 갖는다. 비인간은 단순히 인간에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하는 지구행성적 차원을 가리킨다.

_〈b〉240쪽〈/b〉

 

들뢰즈는 존재에 대한 관념론이나 실재론 모두 인간중심적인 척도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그가 베르그손의 이미지 개념을 차용한 이유다. 들뢰즈는 “이미지의 즉자성, 이것이 물질이다”라고 말한다(C1: 117). 그가 이미지의 무한한 집합을 내재성의 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치 『안티 오이디푸스』의 기계처럼, 『시네마』에서 존재의 이름은 이미지다.

_〈b〉296쪽〈/b〉

 

1992년에 과타리가 죽은 뒤, 홀로 남겨진 들뢰즈는 1995년 11월 4일, 병원 창밖으로 투신자살한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발표한 글이 「내재성: 생명…」(1994)이다. 내재성은 들뢰즈가 최후까지 붙잡고 있던 개념이다. 내재성이 생명 자체라는 것은 유물론적 형이상학, 또는 신유물론의 시작을 알린다. 이런 의미에서 「내재성: 생명…」은 들뢰즈의 철학적 유언이라고 할 수 있다.

_〈b〉348쪽〈/b〉

서평

“철학에 벼락이 내리쳤다.” 미셸 푸코는 들뢰즈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벼락은 21세기의 사반세기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성계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아마도 언젠가, 이 세기는 들뢰즈의 세기로 불릴 것이다”라는 푸코의 예언은, 오늘날에 이르러 오히려 조심스러운 과소평가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들뢰즈 철학의 지속적인 낙뢰를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라는 관점에서 읽어 낸다. 그리고 그 독해의 방법론으로, 들뢰즈의 저술을 각 장의 중심축에 배치하고, 그 장의 서두에는 영화를, 말미에는 들뢰즈의 영향을 받은 신유물론 학자를 나란히 둠으로써, 각 장을 하나의 회집체로 조직해 낸다. 

이 회집체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장은 《돈 룩 업》이라는 영화로 시작하여 들뢰즈 철학에서 지구행성이 갖는 의미와 그 철학의 비인간주의적 면모를 탐색하면서 책의 내용을 개괄하고 있다. 그리고 2장은 영화 《솔라리스》로 포문을 열어 들뢰즈의 주저인 『차이와 반복』 이전 철학사 연구 시기를 논한 뒤,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의 비인간 현상학과 들뢰즈 철학의 문제의식 간 긴밀성을 밝혀내고 있다. 

다음으로 영화 《컨택트》로부터 『차이와 반복』으로 이어지는 3장은 들뢰즈 존재론의 비인간적 지도를 그리고, 이를 로지 브라이도티의 비인간 휴머니즘과 연결하고 있다. 4장은 영화 《메모리아》에서 시작해 『의미의 논리』를 통과하며 인간중심적인 의미의 논리를 뒤집어 창발하는 의미의 논리에 대한 복원을 시도한 뒤, 퀑탱 메이야수의 비인간 유물론을 들뢰즈의 철학과 비교하고 있다. 

최근의 계엄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서울의 봄》으로 시작하는 5장은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비인간적 무의식을 다루고, 이를 그레이엄 하먼의 비인간 지향적 존재론과 대조하고 있다. 이어서 6장은 『천 개의 고원』을 관통하는 물음인 “지구는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서 시작해 영화 《윌러드》를 통해 회집체의 ‘되기’를 드러내며 비인간주의의 차원에서 인간적 사례 연구를 논의한 뒤, 이를 육후이의 테크노-비인간 개념과 연결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7장은 『시네마』를 중심으로 《파프리카》, 《인셉션》, 《새》 등의 영화를 제시하면서 영화 이미지로 제시되는 들뢰즈의 비인간적 이미지를 살펴보고, 도나 해러웨이의 비인간 물질-기호를 탐색한 뒤, 들뢰즈의 이야기 꾸며대기와 해러웨이의 새로운 이야기하기를 대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8장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시작하여 들뢰즈의 철학적 유언이라 할 수 있는 「내재성: 생명…」을 탐색하며 들뢰즈가 그려 낸 꿀렁이는 지구행성이 생명 자체라는 사실을 밝히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구성을 통해 들뢰즈 철학이 단지 인간을 위한 철학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지구행성적이자 비인간적인 사유임을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왜 이 세기는 여전히, 그리고 더 깊이, 들뢰즈의 세기인가?” 그 물음에 대한 응답이 이 책 곳곳에 번개처럼 스며 있다. 어쩌면 푸코가 들뢰즈를 벼락에 비유한 것은, 그 철학이 인간이라는 피뢰침 바깥에서 내려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저자 : 최영송
연구공간 로봇프로이트 대표이다. 부경대학교 대학원에서 「들뢰즈의 커뮤니케이션론 연구: 차이와 반복의 변증법과 생성-커뮤니케이션」(2013)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TV 프로듀서로 영상 이미지를 제작하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래 보아 오면서, 들뢰즈의 사유가 누구보다 회화적이고 물질적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 지금은 친구들과 들뢰즈의 신유물론을 중심으로 사변적 실재론을 비롯한 인류세 이후의 사유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간의 신체-관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비인간 상관주의의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질 들뢰즈, 시네마』(2017),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2016), 『커뮤니케이션 다시 읽기』(공저, 2015),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은유들』(공저, 2015) 등이 있고, 「들뢰즈의 다큐멘터리 이미지」(2014), 「들뢰즈의 관점에서 본 하버마스 화용론의 한계」(2012), 「들뢰즈의 커뮤니케이션 사상」(2012)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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