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작가의 명언, 명문장!
고전은 언제나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셨던 세계문학전집이 책장에 나란히 꽂혀 있을 때는 그 두께에 겁먹고, 작가들의 유려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끝까지 읽어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살면서, 고전으로 불리는 세계 명작들은 제목을 듣고 보기만 해도 다시 한번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살면서 꼭 읽어 보고 싶은 명작’, 이 책은 그 입구를 향한 첫걸음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를 쓰기 위해 200번이나 고쳐 썼다고 한다. 헤밍웨이뿐일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각각 다르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쓴 톨스토이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2024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라고 밝힌 수상 소감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고 있을까?
이 책은 세계 명작의 첫 문장,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명문장 그리고 세계적인 작가들의 명언을 가득 담고 있다. 첫 문장이나 명문장을 읽고 쓰다 보면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을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작가의 명언을 읽고 쓰다 보면 그들의 인생관을 엿보고 당대 독자들에게 던졌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다시 읽고 싶은 고전의 매력!
필사는 책이나 글을 따라 쓰는 독서법이자 글쓰기 훈련법이다. 필사하는 시간은 문학 지망생의 수련 과정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고 쓰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다.
“나는 쓰러져 있는 그 몸에 다시 네 방을 쏘았다. 그것은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 같았다.”(카뮈 《이방인》 중) 이 문장을 필사하며 독자는 다시 고전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적의를 품거나 잘못된 일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샬럿 브런테) 이 말을 필사하면서 인생의 좌우명을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설국》의 첫 문장은 증기기관차가 기적소리를 내며 컴컴하고 긴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나오는 순간 펼쳐지는 설경을 상상하게 한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로 시작한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에는 “처음으로 나는 슬픔도 재산인 것을 깨달았다.”라는 문장이 있다.
오랫동안 고전이라 불리며 사랑받은 작품들의 첫 문장을 읽다 보면 작가들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작가 이력과 대표적인 작품 줄거리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책 뒷부분에는 1905년 수상한 헨릭 시엔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부터 한강의 《소년이 온다》까지 역대 노벨문학상 작품의 첫 문장을 실어,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의 목소리, 작가의 생각을 읽고 써보는 시간!
“인생의 목적과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_톨스토이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_리처드 바크
“사랑이란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_생텍쥐페리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_카프카
“신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새로운 삶을 일깨우기 위해 절망을 보낸 것이다.”_헤르만 헤세
“두려움의 근원은 미래에 있고, 미래에서 해방된 사람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_밀란 쿤데라
“당신이 뭔가 하길 원하면 타협과 양보 없이 지금 바로 하라. 한 번밖에 사는 인생 아닌가?”_가오싱젠
“어려운 건 사랑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받는 기술이다.”_알퐁스 도데
“사람은 논리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좋고 싫은 감정으로 움직이는 법이다.”_나쓰메 소세키
작가는 작품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때로는 인터뷰나 지면 등에서 자신의 인생관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작가가 이런 말을 했구나!’ 하는 명언이 있다. 작가의 명언을 읽고 쓰다 보면, 작가를 다시 보게 되고 작품을 찾아서 또 읽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나만의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