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분쟁 지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

국제정치 전문가 김준형의 세계 10대 분쟁 이야기


  • ISBN-13
    979-11-6810-352-8 (039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태학사 / 날
  • 정가
    17,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준형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분쟁 #전쟁 #국제정치학 #세계10대분쟁 #시리아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에티오피아 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에-쿠르드 분쟁 #인도-중국 분쟁 #카슈미르 분쟁 #인도-파키스탄 분쟁 #미얀마 내전 #중국-대만 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역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5 mm, 216 Page

책소개

전쟁이나 분쟁을 일으킨 건 정치인인데,

왜 그 뒷감당은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일까!

 

국내 최고의 국제정치 전문가가 들려주는 

분쟁과 평화에 관한 이야기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고작 몇백 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인류는 끊임없이 싸워 왔다. 이유가 뭘까. 자원이 한정돼서, 종족이 달라서, 패권이 달라져서 등 이유는 많다. 문제는 전쟁이나 분쟁을 일으킨 건 정치인들인데 그 피해는 오롯이 백성, 국민이 입는다는 것이다. 전쟁이나 분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 자체를 말아야 할 이유다.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전쟁을 할 필요는 없다!

 

《분쟁 지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는 최근의 분쟁 10가지를 엄선해 이들 분쟁이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무엇을 남겼는지 살펴본다. 10가지 분쟁은 종전을 앞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필두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중국—대만의 갈등, 중국—인도 분쟁,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 튀르키예—쿠르드 분쟁, 시리아 내전, 미얀마 내전, 에티오피아 내전이다. 

저자는 왜 이 분쟁들에 주목했을까. 3가지 공통점이 있어서다. 분쟁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고, 단순한 원인이 아니라 여러 이유가 얽혀 있어 해결이 어려우며, 외교를 통해서만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분쟁들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평화다. 산소가 없을 때 산소의 소중함을 알고, 비민주주의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애석하게도 전쟁이 주는 가장 큰 깨달음 역시 평화의 소중함이다. 

그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외교’를 강조한다.

 

외교를 잘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댈 곳은 외교밖에 없습니다. 외교는 비극적인 전쟁을 겪지 않고서도 국가의 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하고, 무엇보다 다른 국가들과 평화롭게 지낼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죠. -〈책을 내며〉에서

 

외교의 다른 말은 ‘대화’다. 대화에 실패하면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난다. 이후에는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받는 일이 쉽지 않다. 국제 사회는 힘의 논리로 움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힘의 논리 앞에서 유엔 같은 국제 기구는 바람만큼 힘을 쓰지 못한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같은 피스메이커들에게 매번 의존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분쟁이나 전쟁을 막기 위한 최선책은 외교로 잘 해결하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국제정치 전문가

김준형의 해설 

 

김준형 저자는 국내 대표적인 국제정치 전문가다. 20대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외교·안보 분야에 천착해 왔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국립외교원장을 거쳐 현재는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다. 전공을 살려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쌓인 내공은 각 분쟁을 분석할 때 두각을 드러낸다. 저자는 우크라이나가 분쟁 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경우 서유럽과 다시 국경을 맞대니, 차라리 분쟁 지역으로 남겨 완충 지대로 활용하리라는 분석이다. 또 미얀마 내전은 끝나기 어려우리라고 전망한다. 아웅산수치가 유엔에 보호책임을 요구했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판단 배경은 이렇다.

 

중국은 네윈 시절부터 미얀마 군부와 관계가 밀접했습니다. 미얀마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미얀마의 석유와 가스는 중국으로 갑니다. 또한 미얀마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남부 윈난성과 미얀마의 라카인을

잇는 ‘중국 ‒미얀마 경제 회랑’을 만들어 인도양으로 향하는 통로로 삼으려고 합니다. -179쪽

 

외교의 다른 말은 

‘대화’

 

한반도도 전쟁을 겪었다. 그 여파로 1953년부터 2025년 3월 현재까지 70여 년 동안 분단 상태로 있다. 평화 상태가 아닌, 전쟁이 일시적으로 멈춘 정전 상태다. 그런데도 우리는 ‘평화’ 상태에서 사는 줄 착각하고 있다. 진정한 평화를 회복할 때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외교를 거듭 강조한다. 

앞서 말했듯 외교의 다른 말이 ‘대화’다. 미국 전 국방부장관 로버트 맥나마라는 “비록 상대가 적일지라도 최고 지도자끼리 계속 대화를 했다”면 베트남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회고했다.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다. 다행히 박정희 군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화가 끊긴 적은 없다. 윤석열 정부에서만 끊겼다. 다음 정부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 책은 현재도 진행 중인 세계 10대 분쟁을 쉽고 간결하게 해설한다. 그러면서도 각 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근본 원인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각 분쟁의 핵심을 알고 싶은 독자를 비롯해 각 분쟁에 대해 알려 주고 싶은 교사나 양육자들에게 요긴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1장.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대학살의 기억 

친러 대 친유럽 

러시아가 불안해하는 이유 

전쟁을 막지 않은 미국 

종전을 향해 

 

2장.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올까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양다리 걸친 영국

이스라엘 손을 들어 준 유엔 

중동 전쟁의 서막

더 넓어진 이스라엘 땅 

두 국가 인정한 오슬로 협정

국경선 문제 

끝나지 않는 전쟁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극우주의자들

 

3장.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에 무관심해졌을까 :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누구나 탐내는 요충지 

곰 의 덫 

소련도 미국도 철수

미국이 중동에 무관심해진 이유 

더 읽기 블로백 

 

 

4장. 대만은 왜 국기가 없을까 : 중국 —대만의 갈등

 

공산당과 국민당의 갈등 

둘 사이에 끼어든 미국 

중국의 새 이념은 민족주의 

오락가락하는 미국 

더 읽기 대만의 정당

 

5장. 중국군과 인도군은 왜 몸싸움을 벌였을까 : 중국—인도 분쟁

 

제멋대로 국경을 그은 영국 

사이가 틀어진 이유

내 땅에 도로 짓겠다는데 왜? 

서두를 필요 없다 

중국 자리 넘보는 인도 

 

6장. 이웃과 왜 싸우게 되었을까 : 인도 —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

 

이슬람을 억누른 영국 

분할된 카슈미르

‘두 개의 인도’ 주장하는 파키스탄 

파키스탄과 손잡은 중국 

불안한 핵무기 경쟁 

더 읽기 영화 〈호텔 뭄바이〉

 

7장. 왜 쿠르드족은 국가를 세울 수 없었을까 : 튀르키예—쿠르드 분쟁

 

‘국가 없는 최대 단일 민족’ 

독립을 미끼로 악용한 강대국들 

자원을 탐내는 국가들 

국가를 세우기엔 너무 많은 부족 

 

8장. 시리아에서 전쟁은 끝난 걸까 : 시리아 내전

 

시체로 돌아온 아이들 

내전에서 종교 전쟁으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참전

정부군을 돕는 이란과 러시아 

미국과 서유럽이 손을 뗀 이유 

아사드도, HTS도 싫다 

더 읽기 아랍의 봄 

 

9장. 군부가 계속 집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미얀마 내전

 

독립 이래 내전 상태 

수치를 제거하지 않은 이유 

힘을 못 쓴 문민정부 

외로운 투쟁 

더 읽기 로힝야족 대학살 

 

10장. 노 벨평화상 수상자는 왜 학살자가 되었을까: 에티오피아 내전

 

서구를 이긴 유일한 국가 

실세는 총리와 그의 정당

TPLF를 제외한 이유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학살자

 

후기

 

본문인용

유사 이래 인류는 자주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전쟁도 깔끔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전쟁으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쟁을 이용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부자나 권력자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 약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9쪽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와 친하고, 서부는 유럽과 친합니다. 여기서 거의 모든 문제가 불거지는데요. 대통령 성향에 따라 국민도 편이 갈리곤 했는데,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대통령 후보자 성향에 따라 국민이 둘로 갈렸습니다. 이런 분열은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겪게 했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일명 ‘오렌지 혁명’입니다. -21쪽

 

러시아는 미국에 요구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고 새로운 나토 회원국에 배치한 군대와 핵무기를 철수하라고 말이죠. 또한 2014년에 체결한 민스크협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를 전면 거부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도 나토 가입 의사를 철회하지 않아서 결국 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25쪽

 

휴전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분쟁 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나라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지 못한 채 면죄부를 주는 격이니 그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남겠고요. 성숙한 러시아 시민들이 푸틴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 시간이 걸리겠지요. 전쟁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하거나, 양쪽이 싸우는 것보다 타협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러야만 멈출 수 있습니다. -30쪽

 

1차 대전이 끝난 후 국제 사회는 유대인들의 손을 들어 줍니다.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기로 한 거죠. 왜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유대인들이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이 1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37쪽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 체제도 무너집니다.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이 되죠.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그 결과물이 1993년에 맺은 ‘오슬로 협정’인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국가로 독립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43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 전망은 어둡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극우 성향이 가장 강한 네타냐후가 장기 집권하는 데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죠. 2025년 3월 현재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드는 것을 넘어, 미국이 가자 지구를 지배하겠다는 뜻까지 밝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52쪽

 

세파르디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 지역에 주로 거주하던 유대인 집단을 말하죠.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하류층을 이루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삶의 기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와 겹쳤죠.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이들은 진보 세력의 점령지 반환 정책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991년 소련 붕괴 후 러시아계 유대인 70만 명까지 유입되면서 극우 세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이죠. -54쪽

 

소련은 정권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1979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 쳐들어갑니다.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1979년에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납니다. 그 결과 왕조(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쥐는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지죠. 소련은 긴장합니다. 소련의 남부 지역인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이슬람권 공화국들에서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날까 봐 겁을 먹은 거죠. 소련은 이 공화국들과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켜 혁명이 번지지 않게 차단합니다. -59쪽

 

미국이 중동에 관심을 둔 이유 중 하나가 석유 때문인데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중동에 더는 관심을 쏟지 않아도 되는 거죠. 셰일가스는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해 굳은 암석층Shale에 함유된 천연가스입니다. 석유에 의존하던 에너지 시대가 셰일가스라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로 넘어간 것을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대량의 셰일가스를 발견해 채굴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미국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66쪽

 

중국과 대만은 서로를 깊이 적대시합니다. 중국은 대만을 전쟁에 패한 장제스가 세운 괴뢰정부(독립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외부 세력의 조종을 받는 정부)로, 대만은 중국을 쿠데타를 일으킨 공산당 세력으로 봅니다. 서로 자신만이 적법한 통치 권력이라고 주장하고, 상대는 무력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죠. -76쪽

 

국제 사회에서 대만은 독립 국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표기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중화 타이베이’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대만을 타이완이라고도 하는데, 타이완은 대만의 중국어 발음일 뿐입니다. 북경을 베이징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므로 대만을 표기할 때는 ‘주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처럼 대사관보다 하위인 연락 사무소로 표기해야 합니다. 대만은 국가가 아니라서 외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79쪽

 

민진당은 국민당으로부터 소외된 본성인을 지지층으로 삼습니다. 민진당을 지지하는 본성인들은 중국 본토 수복은 비현실적인 구호라고 생각합니다. 민진당은 국민당이 중국본토 수복을 핑계로 현상을 유지하고 부패만 일삼는다며 진저리를 치죠. 실제로 국민당

은 중국과 대만이 중국과 홍콩, 중국과 마카오 같은 관계로 정착되기를 바랐습니다. -86쪽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직후만 해도 중국과 인도는 사이가 꽤 좋았습니다. 인도는 미국이나 서유럽보다 먼저 중국을 국가로 인정해 주었거든요. 그런데 티베트 망명 정부를 허락한 이후로 둘 사이가 급속히 나빠집니다. 그리고 1959년 가을부터 국경선을 놓고 무력 충돌을 벌이기 시작했죠. -95쪽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일 때는 미국과 가깝게 지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중 노선을 취하지는 않아요. 미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려는 것에도 반대합니다. 러시아는 인도에 무기와 값싼 석유를 공급하는 데다 독립 이후 미국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푸틴을 만났을 때는 전쟁을 중단하라고 따끔하게 충고할 정도로 주체적인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미국의 한 컨설팅 업체가 진행한 202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만큼 미국 역시 위협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108쪽

 

영국의 소위 ‘분할 통치’는 그야말로 악명이 높습니다. 영국은 인도를 지배하는 동안 의도적으로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차이를 부각해 두 종교인들 간에 적대감을 품게 했고 이런 감정은 독립한 이후에도 사람들을 지배했죠.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은 이런감정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영국의 분할 통치를 그대로 따라 한 나라가 있죠. 바로 일제입니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지배할 당시 지역감정을 조장해 사람들을 분열시키려고 했습니다. -113쪽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까지 카슈미르 분쟁에 개입하는 터라 이 지역의 분쟁은 해결책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러시아는 인도에 무기와 군사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개입에 주목해야 합니다. -125쪽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대부분 나라가 쿠르드족이 국가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자원이 많기 때문이에요. 영국과 프랑스 등의 서유럽 국가와 인근 아랍 국가 등이 서로 그 자원을 차지하려고 다투고 있죠. 앞서 영국이 유전 때문에 쿠르드족에게 주기로 한 땅을 주지 않은 것도 한 예입니다. -145쪽

 

물론 미국과 서유럽이 시리아 내전에서 한발 물러난 데에는 IS 영향도 있습니다. 반정부군을 돕는 것이 IS를 키우는 꼴이 되기 때문이죠. 반정부군과 IS 모두 정부군에 맞서니, 반정부군을 지원하면 IS에도 유리해질 테니까요. 미국과 서유럽에 IS가 어떤 존재인가요? 수많은 테러를 저질러 궤멸시켜야 할 세력이잖아요. 결국 미국과 서유럽은 점점 더 반정부군을 소극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158쪽

 

하지만 시리아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든 난민으로 떠돌다 시리아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든 시리아인들은 아사드 정권도 싫지만 HTS도 탐탁지 않습니다. 아사드 일가가 러시아로 망명한 후 아사드 잔당들이 HTS 중심의 연합 과도 정부를 습격한 일이있습니다. HTS는 바로 보복했죠. 이 과정을 지켜본 시리아 사람들은 충격을 받습니다. 잔당이었다고는 해도 그들 역시 시민이었으니까요. -159쪽

 

8888항쟁 당시 정부는 저항하지 않는 시민들까지 무차별로 학살했습니다. 수천 명이 죽습니다. 군인이 자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항쟁 결과 네윈은 물러나지만, 군인들이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쥐죠. 군부는 더 악랄해집니다. 아웅산수치도 집 밖으로 못 나오게 가택연금을 해 버리죠. 수치는 20여 년 만인 2010년에야 풀려납니다. -170쪽

 

미얀마 내전은 시리아 내전과 닮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에서 무장 투쟁으로 전환된 점, 종교·민족 등의 요인으로 시민들이 나뉜 점, 주변국은 물론이고 세계 열강의 이해관계가 얽힌 점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무력한 대응이나, 자국에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 일에는 소극적인 미국의 태도마저 같지요. -181쪽

 

2019년 12월, 아웅산수치는 2017년 로힝야족 대학살 증인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출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학살을 부인해 사실상 군부의 손을 들어 줍니다. 국제 사회는 크게 실망했고, 유럽 곳곳에서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취소하라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184쪽

 

에티오피아는 당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 국가에 맞서 승리했습니다. 아프리카를 자신들의 앞마당이라고 자만하던 유럽 국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죠. 그 결과 에티오피아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에서 합법적인 국가로 인정한 두 나라 중 하나가 됩니다. 나머지 한 나라는 라이베리아입니다. -192쪽

 

내전에서 보인 행태들로 인해 아비 정부는 국제 사회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인권 침해도 반인도적인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실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국가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비 총리는 특히 미국에 불만을 드러냈죠. 이른바 ‘테러리스트’인 TPLF와 정식 선거로 선출된 자신들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말라며 항변합니다. 또한 이번 내전은 엄연히 국내 문제니, 미국과 서구 국가들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죠. -202쪽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김준형
국내 대표적인 국제정치 전문가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국제정치학 명문인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99년부터 2024년 2월까지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05년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로 미국 조지메이슨대에서 1년 동안 강의했고, 2019년부터 2년간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2022년부터는 사단법인 ‘외교광장’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24년 4월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되었고, 현재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 《좋은 정치란 어떤 것일까요?》 《핵무기와 국제정치 쫌 아는 10대》 《전쟁하는 인간》 등 외교·안보·국제정치에 관한 책도 꾸준히 쓰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