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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공이 좋아!


  • ISBN-13
    979-11-5633-682-2 (4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다른 / 도서출판 다른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민항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꿈 #진로 #우정 #야구 #스포츠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148 Page

책소개

“우리 영혼의 배터리까진 안 돼도, 꽤 괜찮은 배터리 아니냐?”

야구에 미친 소녀 투수 희수,

무덤덤 포수 대윤을 만나다

 

중학생 야구부 투수 희수를 주변에서는 ‘야구에 미친 여자애’라고 부른다. 여자 프로 야구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희수의 우선 목표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중학생 여자’ 선수가 그 정도 공만 던져도 대단한 일이라고 하지만, 못해도 130킬로미터 구속으로는 던져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희수는 믿는다. 그래서 오직 속구만을 연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강박적으로 루틴을 지킨다. 그 루틴이라는 것이, 실력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우상의 글러브를 혀로 핥기, 순살 말고 뼈 있는 치킨만 먹기 등등)이긴 하지만.

무리하다가 결국 어깨에 부상을 입은 희수는 1년간 공백기를 갖게 되고 그사이 학교 야구부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희수와 단짝 배터리(투수와 포수 한 쌍을 가리키는 야구 용어)를 이루던 여자 포수 태진까지 야구를 그만둔 상태다. 자신만은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희수는 3학년 2학기 중학교 마지막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왕중학교로 전학을 간다. 

희수를 움직이는 마음은 단 하나다. 야구를 절대 그만두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던지고 싶다. 죽도록 간절하게. 이런 희수의 앞에, 희수와 정반대로 무덤덤한 포수 대윤이 나타난다. 대윤은 고등학교에 가서까지 야구를 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 보인다. 이래저래 둘 다 주전하고는 거리가 먼 상태로, 중왕중학교 야구부의 ‘보조 배터리’를 이루어 시합에 나가게 되는데….

 

 

“이 하나의 공에 모든 걸 건다”

있는 힘껏 꿈꾸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우리의 진로 이야기

승패가 나뉘는 스포츠, 입학과 불합격으로 나뉘는 입시 속에서, 승리와 패배를 넘어 자신의 마음과 동료의 마음을 이해하고 비로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성장소설이다. 

2018년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저자 이민항은 그 자신이 오랜 야구 팬이다. 덧붙여 자신의 꿈에 대한 마음과 자세까지 《너의 모든 공이 좋아!》에 잘 녹여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 등 기업에서 하드디스크 개발을 했던 저자는,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쓴 장편소설로 작가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내가 글을 써도 될까, 내가 쓰는 이야기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자기자신에게 숱하게 묻고, 그러면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 역시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희수에게 ‘야구’가 있고 작가에게 ‘소설’이 있다면, 나 자신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〇〇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나보다 〇〇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데 계속해도 될까. 〇〇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〇〇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도 괜찮을까. 〇〇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뭘까. 이렇듯 진로를 둘러싼 능동적인 질문들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어 줄 작품이다. 

 

목차

루틴

주전

다짐

시합

마구

보배

등판

 

본문인용

중학교, 여자, 야구 선수. 이것들은 마치 비빔밥 재료와도 같아서 따로 있을 땐 평범해 보여도 버무려지면 뭔가 특별해진다. 희수는 평범한 것보다는 특별해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졸업이 다가오는 지금, 고등학교에 가서도 야구를 하려면 어떻게든 튀어야 하니까. 오늘 밤, 희수는 특별하게 보일 기회를 얻었다. 희수가 속한 야구부가 TV에 나오기 때문이다.

_본문 7쪽

 

 

대윤은 야구가 좋았다. 좋아서 6년이나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재능도 없고, 한계도 보이고, 그래서일까 미련도 없다. 끝을 준비하기엔 이른 나이지만, 야구에 한해서는 정말 끝이었다. 어쩌다 야구 같은 걸 했지? 따지고 보면 모두 그놈 때문이야.

_본문 23쪽

 

 

희수는 주머니 안 야구공을 만지작거렸다. 야구공을 다른 말로는 ‘하드볼’이라고 부른다. 하드볼을 손가락으로 채는 느낌은 소프트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다채롭고 더 날카롭다. 108개의 실밥을 손가락으로 돌리거나 짓이기며 만들어 내는 마법. 대기를 가르는 공에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통쾌하고 짜릿하다. 황홀할 정도로.

그래, 역시 난 야구를 해야 해. 야구공을 포수의 미트가 아닌 사타구니로 던지는 한이 있어도.

_본문 38쪽

 

 

“늬들 둘이 일루 와 봐.”

“네?”

갑자기 손 감독이 희수와 대윤을 불러 세웠다.

“둘이 얼굴이 와 그려? 싸웠냐?”

“아뇨. 누가 싸웠다고 그래요?”

“안 싸웠어요.”

“싸웠으면 얼렁 화해허고. 이제부터 둘에게 아주 중대한 임무를 줄 거닝께.”

“뭔데요?”

“둘을 우리 학교 ‘보배’로 임명한다.”

“보배요?”

“보배는 보조 배터리란 뜻이여. 늬들 핸드폰 쓰냐 안 쓰냐.”

“쓰지요.”

“그 핸드폰 빠떼리 나가면 뭐가 필요하냐? 충전이잖어. 그 충전을 하기 전까지 팀이 버틸 힘을 주는 게 바로 보조 빠떼리의 임무다 이 말이여.”

_본문 66쪽

 

 

“고작 한 경기 가지고 뭘 그래. 아직 대회 안 끝났어.”

“난 이제 열심히 안 할래. 내가 열심히 할수록 나도 다치고 친구도 다쳐. 열심히 할수록 공 던지는 게 무서워져. 아직 130도 못 던지면서 어깨가 아파. 공이 마음먹은 데로 가지도 않고. 구속도 느리고 제구도 안 되는 투수를 어느 학교가 원할까? 벌 받은 거야. 내 마음이 괴롭다고 친구까지 버렸으니 그럴 만도 해.”

“그딴 소리 할 거면 차라리 글러브를 핥아라. 찌질하게 굴지 말고.”

“몰랐어? 나 원래 찌질해.”

“뭐가 원래 그래!”

이번엔 희수가 놀란 눈으로 대윤을 쳐다보았다. 의욕이라곤 전혀 없는 놈인 줄 알았는데. 대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난… 네가 아주 멋진 야구 선수라고 생각해.”

_본문 84쪽

 

 

대윤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그라운드로 한 발을 디뎠다. 붉은 흙, 하얀 선. 초록 들판.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관중의 파도.

“중왕중학교 선수 교체. 타석에 7번 타자 포수 김대윤.”

와아아아.

대윤은 비록 지금의 함성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닐지라도 모두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여겼다. 아니 자신과 희수를, 더 나아가 모든 주전이 아닌 친구들을.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모든 친구들을. 재능도 행운도, 어쩌면 피나는 노력도 없지만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해내려 했던 그들의 의지 하나하나를.

_본문 126~127쪽

 

 

희수는 야구를 하는 내내 확실한 뭔가를 가지고 싶었다. 시속 130킬로미터의 속구나 날카로운 각도의 변화구. 너클볼을 던지려다 회전이 조금 걸리거나, 속구를 던지려다 힘없이 떨어지는 공이 아닌, 온전히 미트까지 도달할 수 있는 무언가. 하지만 희수는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미트에 도달하지 못해도, 프로에 가지 못해도, 결국 야구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그걸 좋아했던 마음은 아직 간직하고 있으니까.

잘 받아라. 모든 게 섞인 내 마지막 공을.

 

_본문 137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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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이민항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씨게이트 코리아에서 하드디스크 개발을 했다. 회사에 다니며 쓴 장편소설 《최초의 책》으로 2018년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양자역학 소녀》를 썼고, 앤솔러지 《열다섯, 다를 나이》에 단편소설 〈더비〉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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