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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우체부

대한민국 최초의 우체국 이야기


  • ISBN-13
    979-11-90631-88-4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써네스트 / 써네스트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2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윤희 , 박안나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08 Page

책소개

우정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조선 우체부》는 개화기의 파란만장했던 역사 속에서 불과 28일 동안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 우정국 인천 분국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21세기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는 책이다.

목차

1. 귀천

2. 비각노 

3. 마님의 심부름 

4. 한양에서 온 손님 

5. 새로운 인연 

6. 우정총국 인천분국

7. 개화의 맛 

8. 문전성시 

9.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아 

10. 밀서 

11. 갑신정변 

12. 파국 

13. 시위를 떠난 화살 

14. 우정국 폐쇄 

15. 조선 우체부 

 작가의 말

본문인용

“잘못했습니다. 훈장님.”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이냐?”

“그게, 저같이 천한 것이 감히…….”

“천하다……. 너는 네가 왜 천하다고 생각하느냐?”

“…… 저는 노비니까요.”

훈장님은 온화한 얼굴로 콩돌에게 물었다.

“귀천이라는 글자를 쓸 줄 아느냐?”

(중략)

콩돌은 흙바닥에 나뭇가지로 貴賤(귀천)을 썼다.

“옳지. 그 뜻도 알고 있느냐?”

“귀천의 ‘귀(貴)’는 부유하고 귀한 것, ‘천(賤)’은 가난하고 천한 것을 뜻합니다.”

“그래, 맞다. 그래서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일의 귀함과 천함을 아울러 ‘귀천’이라고 하지. 그렇다면 너는 귀한 사람이 되고 싶으냐, 천한 사람이 되고 싶으냐?”

“저는…… 귀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노비인 제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겠습니까?

(중략)

“네 마음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너는 천한 사람도 될 수 있고 귀한 사람도 될 수 있다. 그러니 네가 천한 노비라 할지라도 그 마음을 갈고 닦는 일을 멈추지 말거라.”

  • 8~10쪽

 

 

“이게 뭔지 아니?”

“자작나무 가지잖아요? 어제도 한가득 주워 왔는 걸요!”

“그런데, 콩돌아. 자작나무의 이 검은 자국은 말이다, 자작나무가 스스로 떨구어낸 이 곁가지가 있던 자리란다.”

아버지는 하늘 높이 뻗은 자작나무의 검은 자국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콩돌아, 천민이든 양반이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리고 상처를 이겨내고 더 높이 뻗어나가는 자작나무처럼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단다. 그러니 오늘과 같은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에 담아 두지 말거라.”

  • 14~15쪽

 

“콩돌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단다. 개항장을 보더라도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굴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조선은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선보다 앞서 개화된 일본의 신문물을 배우고 익혀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산지석?’

콩돌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허나, 개화라고 해서 어찌 좋은 점만 있겠느냐. 이런저런 이유로 개화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니 그들의 말과 행동에 너무 괘념치 말거라. 다만, 개화든 척화든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알겠느냐? 

  • 94쪽

 

“날 찾아온 연유가 무엇이냐?”

“훈장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요.”

(중략)

“제게 전해야 할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이 어쩌면 받을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확인을 해보면 답을 알겠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는 그 주인만이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훈장님,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원칙을 지킬 것인가? 사람을 먼저 살린 것인가? 그 고민을 하는 것이냐?”

“예, 그렇습니다.”

(중략)

“그동안 아주 잘 컸구나. 아니지, 아주 귀한 사람이 되었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귀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중략)

“네, 그때 훈장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네 마음이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너는 천한 사람도 될 수 있고, 귀한 사람도 될 수 있다고요. 그러니 네가 천한 노비라 할지라도 그 마음을 갈고 닦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요.”

“그래, 오늘 너는 가장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그렇지?”

“그걸 훈장님이 어찌 아십니까?”

“네가 나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온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지 짐작이 간다. 사람들은 흔히, 선택보다 결과를 더 중시하지.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귀천을 따지기도 한다. 그러나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그 과정이다. 오늘 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장담할 수 없겠지만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말거라.”

  • 173-176

 

 

“나리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요?”

이상재가 영문을 몰라 당황해하자 노부부가 편지를 보여줬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을 먼 곳으로 시집보내고 하루하루 애만 태우던 차에, 오늘 사위에게 답장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아이도 산모도 모두 건강하다고요.”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답장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까?”

“예, 오늘 아침 그때 그 사내아이가 전해주고 갔지요.”

  • 188~189쪽

서평

엄지손톱 만한 종이 한 장 ‘문위우표’에서 시작된

21세기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근대 우편제도는 1884년 11월 우정총국의 설립으로 한성(서울)과 인천 간의 개통이 시초였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4일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지된 이후, 1895년 갑오개혁으로 재개되었다. 《조선 우체부》는 갑신정변이 일어나기 전까지 불과 28일 동안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 ‘우정국 인천 분국’의 이야기이다. 

《조선 우체부》의 스토리는 표면적으로는 관청에서 소속되어 공문을 전달하던 노비인 ‘비각노’의 운명을 타고난 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엄지손톱 만한 종이 한 장인 ‘우초(문위우표)’에서 비롯된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의 출발점’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정보통신 강국으로 자리 잡은 ‘창대한 결과’는 불과 28일 동안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과 엄지손톱만한 문위우표라는 ‘미약한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전자우편과 SNS가 일상화된 시대에 우표를 사용해서 편지를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생경한 경험일 수 있다. ‘19세기 구한말을 살아낸 선조들에게도 편지나 우표는 어떤 느낌이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읽다 보면, 누군가가 전해준 ‘소식’은 유익하고 기쁜 기억으로 남게 되고, ‘소통’이 우리에게 더 좋은 삶을 일구는 도구라는 보편적인 경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 우체부》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용과 구성

1884년 콩돌은 인천 도호부의 ‘비각노’인 아버지를 콩돌은 서당에서 어깨너머로 글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서당의 훈장님을 통해 ‘귀천’이 사람의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일의 귀함과 천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과 함께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콩돌은 비각노의 운명을 이어받아 노비로 살아가던 중 우정국 인천분국의 주사로 부임하는 이상재를 만난다. 콩돌은 위기에 빠진 이상재를 구하고 잃어버린 봇짐과 ‘우초’를 찾아주며 인연을 맺는다. 이에 도호부 이방은 면천을 조건으로 내걸며 콩돌에게 우정분국에서 일을 하면서 이상재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도호부에서 일하던 콩돌은 문위우표 한 장만 붙이면 어디든지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우초에 관심을 갖는다. 콩돌은 이상재의 배려로 우정분국에서 함께 지내며 이런 저런 일을 돕던 중에 구걸로 모은 돈으로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려는 거지 소년 순구를 만나게 된다. 순구의 사연을 전해 전해들은 이상재는 우정사업이 국가 간의 공문이나 관청의 관리들만 이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람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이상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정국의 문턱을 낮추기로 결심한다. 인천분국 사람들은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대신 써 주고, 답장은 대신 읽어주는 등의 일을 한다. 백성들을 대상으로 우정사업을 펼치던 이상재에게 갑신정변의 실패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우정 분국도 폐쇄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한성부로 압송되어 조사를 받고 풀려난 이상재는 다시 인천 우정분국을 찾는데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노부부를 통해 콩돌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혼자서 무거운 우편물을 들고 마지막 우편배달을 하는 콩돌을 발견하고 이상재는 콩돌의 꿈을 응원한다.

세월이 흘러 만민공동회 연사로 참여하는 이상재와 체부(우편배달부)가 된 콩돌이 인천 우정부국 앞에서 재회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윤희
역사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요. 어린이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어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역사 동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저자 : 박안나
산책과 미술관을 좋아합니다. 매일을 감사하며, 되도록 감탄하며 살고 있어요. 애니메이션 대본 작가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조선우체부》는 첫 번째로 펴내는 동화책입니다.
그림작가(삽화) : 한재홍
자연스런 연출과 친근한 표현으로 책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놓고 싶어하는 그림작가. 그린 책으로는 《안녕, 형아》, 《다름》, 《다락방의 비밀》, 《우리반 선풀 특공대》, 《대지진이 나던 날》, 《조선 우체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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