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그것’의 이름에서 소름 돋는 ‘역사적’ 문장까지
세계사·과학·정치·종교… 시공을 초월한 라틴어의 매력과 새로운 발견이 가득한 책!
세상이 라틴어로 가득하다고? 정말일까? 이 책은 우리가 자주 듣던 그 제품, 그 기업의 이름에서 IT 용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위 곳곳에 뜻밖에 숨어 있는 라틴어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세계사, 과학, 정치, 종교 등 흥미진진한 지식도 듬뿍 얻을 수 있는 실용+인문 지식교양서다. 외국어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시공을 초월한 라틴어의 매력과 새로운 발견이 가득한 책!
이메일 Re:는 답장(reply)이 아니라 라틴어 ‘~에 관하여(in re)’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알리바이는 다른 장소에서(alibi), 팩시밀리는 비슷한 것을 만들라(fac simile), 아우디는 들어라(audi), 볼보는 나는 굴린다(Volvo), 바이러스는 독(virus), 백신은 암소(vaccinus), 약 처방전(R)과 음식 레시피는 받아라(recipe)! 해리 포터의 마법 주문에서 위스키 라벨까지, 태양계 별자리에서 동식물 학명까지, 자유의 여신상에서 우주비행사까지, 만화․게임․애니메이션에서 〈어린 왕자〉 라틴어 번역본까지… 드넓은 지식으로 가는 발견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그야말로 ‘세상은 라틴어로 가득하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가 아니라 지식으로 가는 문이다!
라틴어와 인류, 200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라틴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를까? 고대 로마 사람들이 쓰던 언어? 영어의 어원이 된 언어? 학명으로 쓰는 언어?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라틴어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에게 훨씬 더 친숙하다. 영어 알파벳(라틴 문자)부터 최신의 IT 용어까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단어들이 라틴어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주 라틴어를 마주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라틴어와 인류의 2000년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드넓은 라틴어의 세계를 ‘세계사, 정치, 종교, 과학, 현대’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라틴어는 로마 시대 이후로도 오랫동안 넓은 범위에 걸쳐 인류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이를테면 ‘-체스터’가 들어간 지명은 예전에 로마군이 쌓은 성과 요새가 있었음을 나타내며, 로마의 식민 지배는 영어 colony(식민지)와 독일의 쾰른, 오드콜로뉴 향수에도 흔적을 남겼다. 또 유럽을 휩쓴 전염병의 공포와 ‘대항해 시대’의 흔적도 라틴어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후 아메리카 신대륙 곳곳과 중국․러시아․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까지 널리 라틴어의 영향이 미쳤다. 이 외에도 라틴 문학 가운데 현대인의 마음에도 울림을 주는 말,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석판의 비밀, ‘경이로운 해’(1665~1666)와 ‘끔찍한 해’(1992) 등 세계사를 둘러싼 라틴어의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정치와 종교의 세계에도 라틴어의 흔적은 무궁무진하다. 링컨의 암살자는 암살 직전 라틴어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라고 외쳤으며, 영어 vote(투표)의 어원은 라틴어 votum(부탁)이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신전에서 새[鳥]점을 치던 로마의 풍습에서 비롯되었으며, 정부(government)와 사이버(cyber-)는 모두 라틴어로 ‘배를 조종하는 조타수’에서 유래했다. 또 16세기 잉글랜드에서는 라틴어로 〈시편〉 한 구절을 암송할 수 있는가 여부로 재판 결과가 좌우되었으며(그래서 성직자가 일반인보다 죄가 가벼웠다), 레퀴엠은 원래 망자를 위한 미사를 드릴 때 부르는 성가(聖歌)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requiem(‘안식을’이라는 뜻)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훗날 ‘진혼곡’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라틴어는 과학 분야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9세기의 유명한 수학자 가우스도 《산술 연구》를 라틴어로 썼고, 뉴턴의 《프린키피아》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비롯해 갈릴레오, 케플러, 하비, 라이프니츠 등의 몇몇 저작들도 라틴어로 씌었다. 또한 로마 신들의 이름을 딴 태양계 행성들과 태양(sol), 달(luna), 지구(Terra)―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는 ‘extra+terrestrial’(지구 밖의 생명체)의 줄임말이다―그리고 열두 별자리 이름도 모두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의 이름(원소기호는 라틴어 이름의 머리글자를 딴 것)과 동식물 학명, 인체의 기관과 영양물질, 질병과 약, 세균 등에 이르기까지, 라틴어에서 유래한 개념과 이름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쓸 만한 지식과 새로운 발견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일상의 퀘스트!
인기 라티니스트와 함께 떠나는 라틴어 여행
오늘날의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나 쇼핑,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라틴어가 많다. 매일 보는 ‘그 제품’, ‘그 기업’의 이름도 라틴어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 이메일 Re:는 답장(reply)이 아니며, AM(오전)과 PM(오후)은 라틴어를 생략한 형태다. 디지털, 데이터, 컴퓨터, 유비쿼터스, 팩시밀리, 알리바이, 어젠다, 프로파간다, 프로보노, 보너스, 메세나, 에고이스트, 큐레이터, 프롤레타리아, 버스 등도 모두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또 파운드(£)는 천칭(libra), 반지름(r)은 광선(radius), etc.는 ~와 그 밖의 것들(et cetera), 아우디는 들어라(audi), 볼보는 나는 굴린다(Volvo), 아식스(ASICS)는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바이러스는 독(virus), 백신은 암소(vaccinus), 약 처방전(R)과 음식 레시피는 받아라(recipe)….
이 외에도, 해리 포터가 외치는 마법의 주문은 무슨 뜻일까? 위스키 라벨에서 유명 대학 심벌까지 어떤 라틴어 문구들이 씌어 있을까? 만화․게임․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만나는 라틴어는 무슨 뜻일까? 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곰돌이 푸〉 〈호빗〉 〈어린 왕자〉 등 라틴어 번역본의 이모저모와 ‘새로 만들어지는’ 현대 라틴어 표현의 세계도 소개한다. 그리고 라틴어에 관심이 있거나 새롭게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라틴어 회화책, 라틴어 뉴스 방송, 라틴어 대화 채널 등 실용적인 알찬 정보까지 친절하게 담았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제 ‘보이는 풍경’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