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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과 죽음


  • ISBN-13
    978-89-5586-842-5 (0316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출판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1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마르틴 하이데거 , 블레즈 파스칼 , 쇠렌 키르케고르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프리드리히 니체 , 카를 야스퍼스 , 가브리엘 마르셀 , 장폴 사르트르 , 시몬 드 보부아르 , 알베르 카뮈
  • 번역
    한상연
  • 메인주제어
    철학 주제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철학 주제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4 * 188 mm, 244 Page

책소개

죽음을 묻는 일은 곧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 의미는 시대마다 달랐다. 고대와 중세는 죽음을 초월적 세계로 향하는 이행으로 이해했고, 삶은 그에 이르는 준비 시간이었다. 그러다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전개된 실존주의는 죽음을 삶의 바깥이 아닌 내밀한 차원에서 바라보았다. 이 책은 죽음을 깊이 성찰한 열 명의 실존주의 사상가의 사유가 담긴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철학에 익숙지 않은 독자도 해당 사상가의 사유를 따라가며 실존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되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마저 알고리즘에 따라 예측 가능해진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에 실존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인간이 단순히 정보의 집합이나 기능적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할 때, 삶의 태도와 방향 역시 새로이 성찰될 수 있다.

목차

차 례

 

블레즈 파스칼

쇠렌 키르케고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프리드리히 니체

카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

가브리엘 마르셀

장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

 

책 소개

엮고 옮긴이 후기

출처

본문인용

9면 우리의 본성은 운동 안에 있다. 그 완전한 휴식은 죽음이다.

 

45면 수치스럽고 흠결 있는 것은 그 안에 죽음을 간직하고 있고, 조만간 자기 자신에게 벌을 가하게 될 것이다.

 

53면 자기 자신을 고통스러워하는 자에게는 어떤 구원도 없다.

 

89면 죽음은 표상될 수 없는 것이고, 본래 생각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표상하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부정일 뿐이고, 부수현상일 뿐이며, 결코 실증적이지 않다.

 

97면 현존재적으로 죽음은 오직 실존적인 죽음을 향한 존재 안에만 있다.

 

127면 죽음은 고유한 현존재에게 단순히 무차별적으로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 존재자가 개별적인 것으로서 존재하도록 요구한다.

 

173면 죽음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그것으로 존재하는 관점에 대한 타인의 관점의 승리이다. 

 

197면 삶의 운동은 모두 죽음을 향한 미끄러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실을 직시할 마음을 먹으면, 죽음을 향한 모든 운동이 삶이라는 것 또한 발견하게 된다.

 

209면 실제로는, 죽음의 경험이란 없다. 정확히 말해, 체험되고 의식된 것밖에는 아무것도 경험되지 않는다. 

 

서평

“누구나 자기 고유의 죽을 운명을 떠안은 채 산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 고유의 삶을 

실현하려는 충동과 의욕의 존재로 살아야 한다. 

오직 이러한 충동과 의욕을 통해서만 

삶이 의미로 충만할 수 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제가끔 다른 형태로 죽음을 맞이할 따름이다. 그것이 각자의 것이긴 해도, 예기치 않게 느닷없이 닥쳐 오건 마음먹은 때에 딱 대어 도착하건 우리로 하여금 그 자체로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는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죽음이 두려운 데에는 미지에 대한 막연함 그 이상으로, 내가 나라고 느껴 온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공허함에서 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죽음이 꼭 부정적인 감정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 죽음은 내가 현재를, 나 자신을 자각하게 거드는 듯싶다. 죽음을 느끼려 들수록, 그러니까 이제 더는 나를 느낄 수 없다는 아득함을 떠올릴수록 바로 지금,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잘 실감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죽음에 대한 감각이야 시기를 막론하고 저마다 다르겠지만, 죽음은 시대별로 그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져 왔다. 플라톤에게서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나 이데아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계기였고, 삶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중세 기독교 세계에서 죽음은 인간이 원죄로 인해 마주해야 할 필연적 운명이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종말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었다. 이렇듯 내세를 설정해 영원이라는 개념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치고자 했는데, 이때 죽음은 단지 생명의 끝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었다. 다만 이러한 시각은 우리가 실질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죽음을 묻고 존재로 답하다

죽음에 대한 실존주의적 성찰 

 

20세기에 본격적으로 전개된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죽음을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실 그 자체로 보았으며, 죽음을 외부의 섭리나 영원성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 그 자체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하나의 계기로 여겼다. 죽음을 외부에서 주어진 의미의 틀 안에 가두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존재의 가능 근거’로 삼았던 것이다. 물론 개개의 사상가들 사이에서도 죽음에 대한 입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하이데거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은 우리가 죽음을 응시함으로써 자기 본연의 고유성과 존재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처럼 실존주의는 죽음을, 기존의 초월적‧종교적 틀에서 벗어나 삶의 내면에서 새로이 사유하며, 인간 존재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관점은 20세기 철학에서 실존주의가 중심 사조로 자리 잡아 가던 흐름 속에서 뚜렷하게 부각되었지만, 비단 이것이 20세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이전 시대보다 더욱 절실해진 요즘,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마저 알고리즘화하려는 오늘날에도 실존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효율성과 생산성의 기준으로만 인간이 평가되는 사회에서, 실존주의는 도구와 구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삶’을 다시 묻도록 이끈다. 인간이 단순히 정보의 집합이나 기능적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태도와 방향을 다시 성찰하게 한다. 결국 죽음을 고찰하는 일은, 삶의 본래성을 되찾고자 하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곧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이다.

 

파스칼에서 카뮈까지, 

죽음을 사유한 실존주의자들의 문장들

그들을 통해 본 죽음과 삶의 의미

 

엮고 옮긴이 한상연 교수에 따르면 좁은 의미의 실존주의는 20세기의 철학과 문학에 국한되지만, 니체와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사상을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사상을 살펴보면, 실존주의 사상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구성하기 위해 한상연 교수는 실존주의의 역사에서 죽음에 관해 가장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을 보인 사상가들을 선정하고, 이들 사상가의 저술 가운데 역시 죽음에 관한 가장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생각을 담은 저술을 선별했다. 그다음으로 각 사상가 특유의 관점이 잘 드러내는 문장들, 특히 사상가들 사이의 철학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장들을 선택했다. 이는 실존주의 사상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사상가의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고려한 엮은이의 배려인 셈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책이 각 사상가들의 통찰을 출발점으로 삼아 독자가 각 실존주의 사상을 입문하게 해 주는 입문서로서도 손색없는 까닭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열 명의 실존주의 사상가들의 성찰은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다시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물음을 불러올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마르틴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보통 20세기 최대의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보통 존재론이라 불린다. 존재론이란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현상학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현상학은 보통 에드문트 후설의 저술 『논리 연구』(1900/1901)에서 비롯된 철학운동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하이데거가 말하는 현상학은 더 포괄적이다. 하이데거는 심지어 철학이란 본래 현상학적이고 해석학적인 것으로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데거에게 존재란 각자의 구체적 실존을 근거로 삼아 생성되는 현상으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러남은 동시에 현상으로 한정될 수 없는 존재 자체를 가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노장사상의 도가 모든 사물을 통해 그 자신을 명백히 드러내면서도, 드러난 현상에 현혹된 자에게는 파악될 수 없는 것으로서 숨는 것과 같다.
저자 : 블레즈 파스칼
파스칼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철학자이다. 파스칼은 물리학에도 조예가 깊었고, 회계사인 아버지의 실무를 돕고자 실용 가능한 최초의 계산기 파스칼 계산기를 발명하기도 했다. 철학적으로 파스칼의 사상은 곧잘 회의주의, 신비주의 등으로 불린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파스칼의 유명한 경구는 인간이 사유를 통해 어떤 확실한 진리도 포착할 수 없음을 알리는 말로 파악된다. 하지만 파스칼의 사상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가 탁월한 수학자였다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파스칼의 회의주의와 신비주의는 합리적 사고에 대한 단순한 부정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도리어 합리적 사고를 극한에 이르기까지 추구한 끝에 도달한 그 결론이다. 합리적 사고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파스칼의 사상은 실존주의적 경향을 띤다.
저자 : 쇠렌 키르케고르
키르케고르는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개신교 신학자이다.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 사상은 주로 당시 지성인 사이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헤겔과의 대결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주관성의 길’이다. 주관성의 길이란 진리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는 생각과 무관하다. 키르케고르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자신의 구체적 실존 속에서 확고부동한 삶의 지침으로 장악하지 못한 것은 참된 진리로서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무엇이 진리인지 결정하는 것은 객관적 타당성 여부가 아니라 자기 삶의 실존적 성격에 대한 주체의 이해와 결단이다.
저자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의 소설가이다. 그의 어머니는 온화하고 신앙심이 깊었던 반면, 아버지는 엄격하고 잔인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격적 대립이 그의 인생관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도스토옙스키의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은 그의 출세작이기도 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유토피아적 성향이 강한 사회주의자들과 어울리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극적으로 감형되어 4년 동안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도스토옙스키의 정치사상은 매우 보수적으로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이후 합리적 이성 중심의 세계관이 지닌 폭력성의 근원에 대해 철저하게 사유하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현대의 위기를 진단하고 또 극복할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게 된다.
저자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대학에서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지도교수에게 학문적 역량을 인정받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교수가 된다. 하지만 니체의 첫 작품 『비극의 탄생』은 동료 학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이후 니체는 많은 저술을 남기면서도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고독한 생활을 하게 된다. 니체 철학은 허무주의적이다. 그러나 니체의 허무주의를 통념적 의미로 이해하면 안 된다. 니체는 하나의 가치관을 절대화함은 그 가치관에 상응하지 못하는 모든 삶의 형태에 대한 부정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성찰에서 출발한다. 각자는 자기 고유의 삶의 관점에서 삶을 보존하고 증진할 가치관을 스스로 형성할 권리를 지닌다는 것이 니체적 허무주의의 핵심이다.
저자 : 카를 야스퍼스
야스퍼스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하이데거와 함께 독일 실존철학의 창시자로 통한다. 야스퍼스는 법학과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이후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을 연구하다 결국 철학에 이르게 된다. 야스퍼스의 실존철학은 특히 심리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야스퍼스는 1913년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심리학 교수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스퍼스 실존철학의 진정한 의의는 그가 실존상황에 대한 이해와 해명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초월로의 도약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야스퍼스의 철학은 실존론적으로 칸트의 사상을 계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야스퍼스의 초월론과 칸트의 초월론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야스퍼스에게 초월로의 도약은 그 자체로 구체적 실존성의 표현이다.
저자 : 가브리엘 마르셀
마르셀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극작가, 비평가이다. 보통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로 분류되지만, 마르셀은 정작 자신의 철학을 실존주의로 규정하기를 거부했다. 그 점에서 마르셀은 자신과 동년배인 하이데거와 닮았다. 하이데거 역시 자신의 철학을 실존주의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마르셀과 하이데거는 모두 사르트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와 비판적 거리를 두면서 실존주의를 거부했다. 마르셀은 합리적 사유의 한계를 실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적 사유를 통해 초월적 진리를 향해 나아갈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마르셀은 신소크라테스학파라는 말로 불렀다. 그 점에서 마르셀의 실존철학은 하이데거와 구분된다. 하이데거는 철학이란 본래 무신론적이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이는 신의 존재를 부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선입견을 전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저자 : 장폴 사르트르
사르트르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이다. 자신의 철학을 실존주의라고 명명한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여성주의 철학의 선구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와 계약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사르트르 철학은 그의 주저 『존재와 무』(1943)의 부제이기도 한 ‘현상학적 존재론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후기에 마르크스주의적 변증법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철학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존재와 무』에서 개진한 현상학적 존재론의 핵심 관점은 버리지 않았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의식초월적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물음을 거부하는 현상학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존재란 실체적 사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곧 무이고, 우리의 의식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무라는 점에서 사물 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인과율에서 근원적으로 벗어나 있다. 우리의 실존적 자유는 결코 무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르트르 사상의 핵심 명제는 사르트르 특유의 현상학적 존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 : 시몬 드 보부아르
보부아르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사회운동가이다.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부아르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성의 삶에 관한 실존주의적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보부아르의 유명한 말은 실존주의적 인생관의 표본과도 같다. 실존주의적으로, 실존이란 본래 부조리한 것이다. 이 말은 인간의 삶이 부조리하고 참혹하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실존에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이유가 될 만한 것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통사회는 “여자란 모름지기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라는 식의 여성관을 통해 여성이 마땅히 걸어야만 하는 무조건적 삶의 길을 제시해 왔다. 보부아르의 실존주의는 여성이 마땅히 걸어야만 하는 삶의 길이란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여성의 실존 역시 부조리하며, 여성이 어떤 삶의 길을 무슨 이유로 가야 하는지는 여성이 자기의 실존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통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다.
저자 : 알베르 카뮈
카뮈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사상가이다.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는 알제리로 이주해 살던 프랑스인이었다. 카뮈는 사르트르와 함께 프랑스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통한다. 하지만 카뮈는 사르트르 등 후설의 현상학에서 출발하는 당대의 실존주의 사상의 경향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었다. 카뮈 사상의 핵심은 니체의 초인 사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니체는 영원회귀 개념을 통해 삶이란 무조건적으로 긍정되어야 하는 것임을 역설한 바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고통스러운 삶이라 하더라도, 그 삶이 무한정 되풀이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삶을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란 바로 이러한 정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창조적이고 비범한 정신에서 초인의 길을 모색한 니체와 달리 카뮈는 평범한 노동자에게서 초인의 길을 모색했다. 삶을 무조건 긍정할 수 있는 절대 긍정의 정신으로서의 초인이 될 가능성을 카뮈는 묵묵히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시지프스 신화에 대한 카뮈의 실존주의적 해석이 뜻하는 바다.
번역 : 한상연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를 함께 전공한 철학자이다. 철학과 예술, 문학은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존재론을 고통과 기쁨의 근원적 처소로서의 살과 몸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면서 존재론적 윤리학을 정초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수행해 나가면서 하이데거, 슐라이어마허, 사르트르, 푸코, 들뢰즈 등에 대한 많은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했다.
인문학이란 삶을 보다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여긴다. 다양한 교양 도서를 기획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동화도 틈틈이 쓰고 있다. 희망철학연구소의 철학자들과 함께 철학 동화집 『쓸모없어도 괜찮아』(동녘)를 공저하기도 했다.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예술철학, 문화철학, 종교철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하이데거학회의 학회지 『하이데거 연구』 및 『존재론 연구』 편집이사를 역임했으며, 또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하이데거학회와 한국해석학회의 통합 학회지인 『현대유럽철학연구』 편집이사를 역임했다. 2022년 가을부터 2024년 여름까지 한국현대유럽철학회 및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희망철학연구소에서 여러 철학자들과 함께 인문학 살리기, 민주주의교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 문화의 근본 관점들』(서광사), 『현대미술의 근본 관점들』(서광사), 『죽음을-향한-존재와 윤리』(세창출판사), 『순간의 존재』(세창출판사),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세창출판사), 『그림으로 보는 니체』(세창출판사), 『문학과 살/몸 존재론』(세창출판사), 『공감의 존재론』(세창출판사), 『철학을 삼킨 예술』(동녘),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샘터), 『시간과 윤리』(서광사), 『기쁨과 긍정의 종교』(서광사) 등이 있다.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철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교에서 니체와 바흐친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석사학위를,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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