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눈으로 읽는 시, 마음으로 보는 시
『행복아, 어서 와』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동시에 그 정서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글자가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함께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다. 이 책의 특별함은 바로 나태주 시인의 시와 네이버 웹툰 작가 로로의 그림이 어우러지면서 탄생한 새로운 감성의 형태다. 나태주의 시는 섬세한 언어로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고, 로로의 그림은 그 감성을 시각적으로 확장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표정 하나, 색감 하나에도 시인의 감성이 담겨 있으며, 한 컷, 한 컷이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나는 지금 당신을 사랑합니다 /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 아름다워졌습니다.”(「시 2」)라는 시 구절과 함께 펼쳐지는 만화 장면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 곁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을 뿐이라고. 시와 그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 책은, 독자들이 시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위로와 용기를 얻고,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사랑받는 이유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능력에 있다. 『행복아, 어서 와』에서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순간들을 포착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 “저녁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이라는 시 구절은 단순한 순간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과도 같다. 책 속의 만화는 이러한 시의 메시지를 더욱 따뜻하게 전달한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행복은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시 2」)라는 시처럼, 자연의 변화조차도 감동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만나며 공감할 수 있다. 또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 마음속에 숨겨 두지 말고 /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아끼지 마세요」)와 같은 구절은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준다. 『행복아, 어서 와』는 바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을 전하는 특별한 책이다.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집
『행복아, 어서 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의 언어는 간결하고 친숙하며, 만화는 감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특히 어린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시를 통해 감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딸」) “내가 너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 이미 내 안에 너를 닮은 / 예쁜 생각과 느낌이 숨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내 안의 사람」)와 같은 시 구절은 가족 간의 사랑과 따뜻함을 넘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퍼져 나가며 읽는 이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또한, “그 아이 /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아이”(「아끼지 마세요」)와 같은 시는 어린 독자들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시를 더욱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으며, 이는 시가 더 이상 특정한 독자층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행복아, 어서 와』는 전 세대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