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 가만히 서서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이야기의 중요성
여러 미술관에서 작가나, 유명 큐레이터들을 섭외해 도슨트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냥 감상할 때보다, 작품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때 더 작품이 완성도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약 설명을 듣지 않고 그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면 ‘훌륭한 실력을 갖춘 작가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거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때때로 도슨트를 듣는다거나 설명을 찾아 읽는 등의 별도의 노력 없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감동을 느끼거나, 울컥하는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품의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킬은 일러스트의 완성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책의 저자, 이나바 다카시는 배색을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배색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내가 원하는 느낌을 확실하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작가의 의도와 감정이 일러스트에 스며들고, 아름다운 배색으로 칠해진 일러스트는 작가의 목소리가 되어 감상하는 이에게 스토리를 설명한다. 색상과 톤에 차이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 채색 기법에 따른 질감의 표현 등 색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따라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감상하다 보면 독자들은 색이 단순한 요소가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선배가 전하는 실전 배색 노하우!!
저자 이나바 다카시는 오랫동안 색채를 연구해 온 베테랑 색채 전문가로, 색채학과 디자인 기법론을 강의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 책은 단순히 배색 이론을 넘어, 색이 가진 감각적 힘을 활용하는 법을 다룬다. 소리가 들리고, 맛이 느껴지는 듯한 색을 사용해 일러스트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 다양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컬러 배색, 색채심리학, 조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배색 기법까지 아낌없이 담아냈다.
또한, 분위기에 맞는 배경색을 선택하는 법, 긴장감을 주는 강조색 활용법, 조화로운 배색을 구성하는 방법 등 배색의 기초부터 실전 응용까지 꼼꼼히 설명한다. 색감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이런 건 이미 알고 있어!’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배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선배의 노하우를 그냥 흘려보낸다면 너무 아쉽지 않겠는가?
34개의 아름다운 일러스트 작품 수록
일러스트에서 색을 다루는 것은 단순한 채색을 넘어,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막상 배색을 활용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실용적인 가이드이자, 훌륭한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집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34개의 일러스트 작품을 통해 활용된 배색의 원리부터 실전 활용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책에 수록된 내용을 어떻게 실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작가의 시각과 접근 방식까지 녹여낸 구체적인 사례를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뿐만 아니라 이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것이다. 특히, 색 조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각 작품이 활용한 색상의 의도와 효과를 분석하면서, 단순히 “이 색을 써라”가 아닌 “왜 이 색을 써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덕분에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카시의 꿀팁을 이해하고 그린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를 넘어, 실제 작품을 분석하며 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배색 참고서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책장 한편에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