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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그린 그림

그림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


  • ISBN-13
    978-89-6090-925-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마음산책 / 마음산책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3-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반지수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3 * 201 mm, 272 Page

책소개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세상의 모양을 점점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전공자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의 일과 삶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표지화를 그리며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붙은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의 산문집 『울면서 그린 그림』이 출간되었다. 일상의 풍경을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묘사한 표지들은 빛과 공기까지 눈에 보일 듯한 생기로움으로 출판계와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지수 작가는 책 표지화를 비롯해 브로콜리너마저, 이루마, 폴킴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단편 애니메이션 연출, 그림 강사, 에세이스트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비전공자로 시작해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 잡기까지의 고투와 자기 삶의 곡선을 여실히 보여준다.

『울면서 그린 그림』은 저자가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프리랜서들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주로 혼자 하는 일이기에 겪는 어려움과 고단함, 작업을 하며 느낀 업계의 모순,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을 향해 아낌없이 건네는 실질적인 조언, 행복을 말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대체로 행복하다’고 되뇌는 일상의 모습이 빼곡하다.

 

책을 쓸 때마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기나긴 편지를 쓰는 기분이다. 이번 책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프리랜서들을 생각하며 썼다. 늘 혼자 일하기 때문에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많지 않다.

─「책머리에」(11쪽)에서

 

 

외주와 창작의 경계에서 골몰하며

꼿꼿하게 닦아나간 자기만의 길

 

마땅히 도움을 받거나 의지할 데 없이 홀로 부딪혀야 하는 프리랜서의 특성상, 먼저 그 길을 닦아온 저자의 노하우는 새겨들을 만하다.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 창작과 의뢰받은 일의 적정한 줄타기, 계약과 비용 등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풍경을 세밀하게 구현해내는 그는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어딘가 허술한 그림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라고 말할 만큼 자료 수집에 공을 들인다. 나뭇잎의 모양과 대나무가 뻗은 모습을 몇날 며칠 관찰하고, 온라인 지도의 ‘로드뷰’ 기능을 활용하여 외국 동네를 둘러보거나 십수 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과거 풍경을 채집하기도 한다. “모르는 부분을 얼버무리지 않고,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그리되, “회화 작업으로서의 매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작업물의 단가를 산정하는 일과 저작권 양도에 관한 문제처럼 프리랜서 창작자들이 실제 계약에서 주의해야 하는 지점들도 톺아본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낮은 금액으로 단가를 책정했다가 선배 작가에게 “반 작가님은 노동운동도 했다면서 왜 자기 일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거”냐며 혼이 난 후 정신을 차렸고, 여전히 “저작권은 출판사에 귀속되며……”라는 대목을 심심치 않게 만나는 계약서에 한탄하며 저작권은 당연히 작가에게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계약서를 읽다가 한숨 쉬는 일은 언제쯤 사라질까. 그림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마에 써 붙이고 다녀야 더 이상 문제가 안 생기려나. 작가가 구구절절 수정을 요청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창작자의 저작권이 당연하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

─「저작권은 작가에게」(174쪽)에서

 

 

“내 말을 지키기 위해서, 나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대체로 행복하게, 그럼에도 더 잘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

 

그리기 이전에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의 면모도 마음껏 펼쳐 보인다. 순수한 아이의 재능을 마주한 후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아이처럼은 될 수 없을 것 같”다며 울기도 하고, 국내외 미술관과 화집에서 매번 새로운 화가들을 발견하며 즐거움을 찾아내기도 한다. 나아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 자신의 말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겠다고 씩씩하게 다짐한다.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삶에 관해서도 전한다. 사주나 점을 맹신하지 않지만 응원의 말을 듣고자 종종 사주 카페에 들르고, 결혼식과 결혼반지를 생략한 남편과 고양이들과의 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평화롭게 천변을 산책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면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기로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고 마음에 든다고, 나는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이런 삶도 있다고.”

목차

책머리에

 

1 무의미한 게 어디 있겠어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당분간 내향적 외향인

나의 기원을 찾아서

삶을 닮고 싶은 화가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애니메이션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그냥 귀여우면 어때

보통 사람들

언제나 영감

 

2 종이 앞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의뢰와 창작의 줄타기

눈에 프레임을 달고

아는 만큼 그린다

불규칙적인 생활과의 이별

물 같은 나를 담는 그릇, 기록

네모난 홍보의 장

저작권은 작가에게

팩트반과 칭찬반

내 성장의 척도

단가 산정의 역사

 

3 매일의 작은 모험

방황하는 작업실

이상적인 역할 분담

스트레스 마주하기

변덕은 나의 힘

북 토크 애호가

결혼식은 안 할게요

순수한 재능이 부러워

난 앞으로 더 잘될 거야

대체로 행복해

본문인용

44쪽

하기야 유전자와 교육의 결합으로만 인간이 구성된다고 생각하면 재미없다. 어쩌면 누구도 닮지 않고 아무에게도 물려받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야말로 고유한 나만의 모습 아닐까.

 

78쪽

이제는 귀여운 인형과 물건을 만들고 갖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 싫다. 오히려 ‘무의미한 귀여움을 사랑하고 좇을 거야!’ 외치고 싶다. 장난감 가게를 갈 때마다, 빨간 스웨터를 입은 뽀글뽀글한 곰 인형을 볼 때마다, 커다란 눈망울의 목각 고양이 인형을 볼 때마다 ‘나에겐 이런 게 필요해. 사랑스럽고 좋아!’ 하며 온전히 마음을 주고 싶다. 마음이 동동 뛰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99쪽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와 배달 앱을 쉴 새 없이 번갈아 가며 스크롤을 내렸다. 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찝찝한 불쾌감을 몰아낼, 무기력함을 끝장낼 어떤 문장이 있지 않을까, 남들은 삶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뭐라도 먹으면 기분이 풀릴까. 맛집, 연예 인, 유명한 사람들의 소식을 걸리는 대로 눌러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뭘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꼭 텅 빈 것만 같았다.

 

135쪽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세상을 새롭게 보는 일이고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세상의 모양을 점점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보는 해상도가 높아진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174쪽

계약서를 읽다가 한숨 쉬는 일은 언제쯤 사라질까. 그림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마에 써 붙이고 다녀야 더 이상 문제가 안 생기려나. 내가 구구절절 수정을 요청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창작자의 저작권이 당연하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

 

231쪽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다짐했다.

‘행복을 미루지 않을 거야! 인생은 짧아! 지금 당장 필요한(사실은 갖고 싶은) 빈티지 협탁을 살 거얏!’

다섯 시간 후 일기장에는 이렇게 썼다.

‘더 이상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아. 이미 필요한 것은 다 갖고 있어!’

아침에는 인테리어 관련 영상을, 오후에는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다.

 

262쪽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내 그림에 만족한 적이 없다. 과거에도 현재도 자꾸만 미래를 기다리면서 산다. 미래에 뭐가 더 나올 것 같아, 앞으로가 중요해. 항상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자꾸 일을 벌이고 뭘 할지 궁리한다. 내 말을 지키기 위해서, 나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산다.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반지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다가 문득 어릴 적 꿈을 이루고 싶어 그림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일을 받다 보니 어느덧 그림으로 먹고산 지 11년이 되었다. 애니메이션, 만화, 강의 등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한다.
지은 책으로 『보통의 것이 좋아』 『반지수의 책그림』 『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등이 있다.
『불편한 편의점』 『위저드 베이커리』(개정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달팽이 식당』 등 꾸준히 책 표지화를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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