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지귀에게 달려들었다.
“아아아악!”
버둥거리던 지귀의 멱살을 잡고 불꽃을 밀어 넣는다는 마음으로 내 기운을 그녀에게 흘렸다. 온몸에서 진기가 빠져나가듯 지귀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끝없이 피어올랐다.
신기하다. 질 것 같지 않다. 아무리 달려도 숨이 찰 것 같지 않아.
나는 손발에 힘을 집중했다.
“너…!”
지귀가 이를 악물며 내게 붙들린 손을 빼내려 들었다.
어림도 없지. 내가 힘을 주자 이무기의 힘과 결합한 청염의 힘이 그녀의 손끝에서부터 강제로 불을 꺼나갔다.
“끄아아아악!”
심장이 더 빠르고 거칠게 뛰었다. 과호흡이 올 거 같이 숨이 힘든데도 이상할 만큼 기분이 좋았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착하게 살면 돼, 나처럼.”
“너는 다 가졌잖아. 다 네 맘대로 되잖아. 나는 한 번도 내 것이 없었는데! 너는 되는데 나는 왜 안 돼?!”
지귀가 마지막 발악을 하듯 손을 빼내 내 목을 졸랐다. 아직도 그 정도의 힘이 남아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는 그 손을 붙들고 심장에서 터질 듯 불거져 나오는 힘을 지귀에게로 뿜었다.
지귀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동안 나는 그 연기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말은 바로 하자. 나도 안 돼도 노력할 뿐이야.”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