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제도가 있던 유럽과 미국에서 노예는 가축이나 물건과 다를 게 없었어요. 노예를 물물교환하듯 설탕과 바꾸고 엄마와 아이를 1+1 상품처럼 끼워 팔았지요. 18세기가 되자, 프랑스와 영국에서 등장한 여러 사상가들은 이렇게 주장했어요.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 인간에게는 신으로부터 받은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이 권리는 남에게 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다.”
이런 생각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며 발표한 미국 독립 선언문(1776년)에도 담겨 있어요. 또 시민들의 힘으로 왕을 몰아낸 프랑스 혁명 때 발표한 프랑스 인권 선언문(1789년)에도 그대로 이어지지요. 이처럼 약 250년 전에 인권이라는 말은 글자로 기록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졌어요. 인권이 말만이 아니라 문서로 선언된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지요. _ 본문 11쪽 중에서
포클레인 기사, 태권도 사범, 의사, 자동차 정비사, 회계사, 조리사, 스쿠버다이빙 강사…… 이렇게 우리가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 전문가가 되려면 관련 공부를 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을 따야 해요. 그런데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권리를 누리기 위한 조건은 딱 한 가지, 바로 인간이면 돼요. 존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거짓이에요. 인간으로 태어나면 자동으로 존엄해지는 것이니까요. _ 본문 24~25쪽 중에서
국가는 대통령이나 정부 기구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주권을 가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 게 국가이지요.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잠시 동안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국가가 존재하는 목적도 분명해져요. 국가는 국민의 인권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해요.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 바로 이러한 국가의 존재 이유가 적혀 있지요.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어요. _ 본문 39쪽 중에서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 중 하나예요.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위해 공정하게 일을 잘하고 있는지, 기업들이 투명하게 사업을 하는지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국민들이 일일이 뒤를 캐고 다니면서 확인할 수가 없어요. 이럴 때 언론 사와 기자들이 나서야 하지요. _ 본문 51쪽 중에서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것은 인권으로 향하는 첫 번째 단계예요. 나 자신을 소중하게 느낀다면 남도 소중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내가 존엄한 존재이듯 상대방도 존엄하고, 나처럼 상대방에게도 그를 아껴 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겠지요.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그 사람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인권으로 향하는 두 번째 단계예요. 앞에서 설명한 온갖 권리는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있어요. 또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도 있지요. _ 본문 6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