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국에서 의대를 나왔으니
이미 배경 자체가 우리하고 다른 거 아냐?
어떻게 우리의 힘든 마음을 알겠어?”
IMF 시절, 두 번이나 부도를 맞고 망한 건설회사의 맏이인 지은이는 동남아에서 탈 많은 십대를 보냈다. 학교를 못 다니는 경우가 태반이고, 그나마 겨우 입학한 국제학교 비슷한 곳에서 싸움질을 일삼다가 급기야는 어머니가 가해학생에게 무릎을 꿇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리고 그날, 그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근처 최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피투성이 교복을 입고 음료를 마신다.그때 어머니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한마디를 던진다. “지금부터 네 삶은 여기, 이 순간, 네가 결정하기에 달렸다”고.
옛 드라마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지은이가 자라온 이야기는 귀하다. 왜냐하면 요즘 사회에서는 부모의 경제력 없이 큰 꿈을 꾸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대부터 시작해서 영국 의대시절, 한국에 돌아와 군생활을 비롯한 신입 직장인 시절의, 평범은 고사하고 가슴 먹먹한 고학의 과정은 지은이와 급속도로 친밀감을 갖게 한다. 그 역시 출발은 한갓 직장인이었다!
그는 직장과 생활에서 체스판의 ‘폰(장기판의 졸)’처럼 한 칸 한 칸 앞으로만 전진하여, 드디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 체스판을 종횡무진 누빌 수 있는 ‘퀸’의 단계에 이르렀다. 체스판에서 이렇게 무소불위의 힘을 갖게 되는 성취의 과정을 ‘퀴닝’이라 부른다. 지은이는 스스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신하는데, 어떤 위치에서의 최고가 아니라 스스로 ‘아주 만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이다. 그는 그가 지나온 이 과정의 팁과 기술, 시스템을 예전의 그와 같은 처지의 ‘폰’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멘토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왜 나만 고생하는가?”라는 현대인의 절박한 물음에 답하다
저자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직장은 돈 벌러 다니는 곳이다. 하루라도 빨리 종잣돈을 모아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자동현금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이다. 그렇잖으면 생활을 위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니,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의 말들은 여느 경제학자들의 말과는 다르게 들린다. 초보 직장인 시절, 커피값과 출장비를 아껴 악착같이 가족의 간식을 사가는 가난한 청년가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소중한 금융지식을 나는 왜 여태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뼈아픈 반성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면접이며 이직, 직장 생활에서 몸값을 높이는 방법들, 프레젠테이션, 리더가 되는 법, 종잣돈을 굴려 자동화된 수입구조를 만들어 퇴직을 대비하는 법 등, 그만의 필살기, 매뉴얼을 남김 없이 알려준다.
“성장하고 싶다면, 경제적으로 자유를 이루고 싶다면
기다리지 마라. 나는 그 방법을 찾았다. 이제, 당신이 찾을 차례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 ‘직장인 실전 생존전략’을 게임처럼 풀어낸 〈〈더 퀴닝〉〉.
이제 당신이 “퀸”으로 나설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