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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위험한 생각


  • ISBN-13
    979-11-6689-316-2 (934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 바다출판사 / (주) 바다출판사
  • 정가
    6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2-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대니얼 데닛
  • 번역
    신광복
  • 메인주제어
    과학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과학철학 #서양철학 #교양철학 #생명과학 #진화론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952 Page

책소개

다윈이 일으킨 혁명은

세계와 삶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다윈의 진화론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을까? 2024년 12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생물철학자 대니얼 데닛에 따르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다윈의 ‘위험한 생각’은 단순히 생물의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진화론은 우주론, 심리학, 인간 문화, 윤리학, 정치, 종교 등 인간 문화의 전 영역에 거대한 파괴력을 미친 위험한 아이디어이다. 

이 책은 자연 세계의 중요한 모든 것이 다윈주의적 진화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대니얼 데닛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데닛은 특유의 치밀한 논리와 명쾌한 은유, 생생한 상상력을 통해 ‘다윈의 위험한 생각’ 즉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이라는 알고리즘적 과정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고, 다윈의 아이디어를 통해 인류의 세계관과 우주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한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진화론의 모든 함의를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지적 차원에 다다를 것이다. 

 

진화론의 무엇이 인간 사상의 대전환을 가져왔는가?

 

지구를 대표하는 지식인,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대표작 〈다윈의 위험한 생각〉

 

“철학자로 화려하게 환생한 다윈을 만나보라!”

-진화학자 장대익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자 유쾌한 책이다.”

-스티븐 핑커

 

“대니얼 데닛은 찰스 다윈의 가치를 남김없이 증명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청량제 같은 책이다.”

-칼 세이건

 

“데닛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철학의 미래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에드워드 윌슨

 

“놀랍고도 훌륭한 책이다. 창의적일 때는 독자를 새로운 지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비판적일 때는 파괴적이다.”

-리처드 도킨스

 

“다윈주의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철학자를 만났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

 

“외계인과의 토론 대회에서 지구를 대표할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미국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매트 리들리

 

5년간의 번역, 2년간의 편집 

초판 출간 이래 30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책

 

 

진화론이 왜 위험한 생각인가?

진화론은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복한다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구상 생물의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기원해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다윈의 주장은 맹렬한 비난에서 무아지경의 충성까지 격렬한 반응에 휩싸였다. 생명이 최초의 단순한 형태에서 진화해 현재에 이르렀다는 다윈의 진화론은 숱한 반론과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박물학자들이 모은 산더미 같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생물학의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4년 4월 19일 세상을 떠난 생물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대니얼 데닛은 이러한 다윈의 진화론이 생물학에만 국한될 수 없고, 국한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데닛은 다윈주의를 무엇이든 녹여버리는 ‘만능산universal acid’에 비유하는데, 이러한 다윈의 생각은 근대 이전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거의 모든 전통적인 개념을 부식시키고, 그 자리에 “혁명을 겪은 새로운 세계관”을 채워넣는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데닛이 남긴 중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책은 다윈의 진화 개념이 불러일으킨 사상적 격변을 깊이 탐구하며, 인류의 광대한 지식 체계들이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 의해 극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윈의 아이디어가 왜 그토록 강력하며, 그것이 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삶의 비전들을 새로운 토대 위에 올려놓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데닛이 중점을 둔 것은 다윈의 생각이 인간의 인식 속에서 생명과 우주, 인간의 문화와 마음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전복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데닛은 자전적인 일화부터 예시, 은유, 그림, 인용 그리고 농담, 진지한 철학적·논리학적 도구, 확률 법칙, 컴퓨터 인공생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다윈주의가 생물학에서 확산되어 문화의 진화와 도덕성의 기원에까지 빛을 비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지전능한 신도 진화의 산물? 

진화론은 무엇이든 녹이는 만능산, 진화론에선 신도 문화의 창조물

신은 우주와 세계와 인간, 인간의 문화를 만들어낸 창조주일까? 적어도 대니얼 데닛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은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낸 피조물, 최초의 원핵생물에서 기원해 현재에 이르는 진화의 산물이다.

데닛은 진화론을 만능산에 비유한다. 무엇이든 녹여버리는 초강력 만능산은 그것을 담고 있는 용기를 녹이고, 용기를 올려놓은 테이블을 녹이고, 테이블이 놓은 연구실 바닥을 녹이고, 지표의 모든 것을 녹여 끝내 지구의 내핵까지 삼켜버린다. 데닛에 따르면, 진화론이라는 다윈의 아이디어는 만능산처럼 생물학뿐 아니라 우주론, 심리학, 인간 문화, 윤리학, 정치, 종교 등에서 오래된 사고방식을 모두 녹여 삼킨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혁명을 겪은 새로운 세계가 들어선다.

데닛은 진화는 신이 하늘에서 내려준 스카이후크가 아니라 지상에서부터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크레인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즉 최초의 신이 지구상의 생명을 그 형태 그대로 내려준 것이 아니라 최초의 원핵생물에서부터 수십억 년 동안의 진화 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복잡하고 정교하고 다양한 세계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윈 이전에 신은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하고 창조한 스카이후크였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한 이후, 그리고 데닛에 의해 새로운 해석을 맞이하게 된 지금 신 역시 진화의 산물인 인간의 문화가 낳은 ‘진화의 소산’이 되었다.

데닛은 지식인들이 이러한 진화론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한 이유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철학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데닛은 자연선택이라는 만능산이 많은 생물학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물학 내에서 더 강력하며, 생물학에서 아래로 퍼져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고, 생물학에서 위로 퍼져 의식, 문화적 진화, 도덕성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선택은 알고리즘적 과정

마음도 없고 목적도 없는 눈먼 과정에서 세상이 생겨나다

데닛은 이 책에서 다윈의 위험한 아이디어를 크게 두 가지로 축약한다. 첫째는 “종이 분화되는 과정은 알고리즘이다”라는 발상이고, 둘째는 “자연선택 과정은 알고리즘이긴 하지만 무목적적이고 점진적이다”라는 발상이다. 즉 진화는 목적도 마음도 없는 알고리즘 과정일 뿐이며, 그 알고리즘에 따라 충분한 시간과 수많은 우연적 사건이 겹치고 쌓여 지금과 같은 복잡하고 정교하고 다양한 생명 세계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다윈은 생물의 어떠한 부분도 완성된 형태로 갑자기 나타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어떤 복잡한 기계가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발명되는 것만큼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 역시 변이와 선택, 유전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다양성과 정교함을 갖추어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한다. 즉 자연계의 질서 바깥에서 작용하는 절대적 존재의 창조 행위를 통해 생명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최초의 원시적인 생명 형태에서 긴 시간 동안 알고리즘적 과정을 거쳐 현재의 생명 형태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에는 기질 중립성, 무마음성, 결과 보장이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즉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기질과 무관하고 의도나 마음 없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특정한 결과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에는 목적 또한 없다. 진화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등장했지만 이것이 우리를 ‘위한’ 알고리즘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을 누군가 의지와 영혼을 가진 어떤 존재가 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선택이라는 알고리즘을 짠 주체는 없다. 그 자체로 눈먼 과정인 것이다. 

 

다윈의 생각은 무엇을 뒤집었는가 1

특수창조의 개념을 폐기하여 ‘이유’를 묻게 되다

전통적인 생명관은 신이 모든 종을 각각의 형태 그대로 창조했으며, 그 종들은 존재의 사다리에 따라 서열(우열)이 매겨진다. 인간은 신과 천사 아래, 지상 생물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진화론에 따른 생명관은 이러한 특수창조의 개념을 폐기한다. 종은 신이 아니라 자연선택과 성선택에 의해 진화하며, 따라서 종은 변한다. 여기서는 여러 종의 생물이 공통된 조상을 가질 수 있다. 존재의 사다리는 하나의 기원에서 수많은 가지가 뻗어나가는 ‘생명의 나무’로 대체되며, 여기서 인간은 하나의 가지 끝에 해당하는 존재일 뿐 어떠한 서열도 차지하지 않는다. 

이러한 전복은 과학에서 ‘왜’라는 질문의 과학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다윈 이전에 생물학에서는 이유(‘무엇을 위해’)를 물을 수 없었다. 원인(‘어떻게 해서’)만 물어야 했다. 모든 것은 신의 의도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는 것은 감히 인간이 설계자 신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는 불경한 행위였다. 하지만 다윈 이후 특정 종의 존재와 형태, 기능 등에 이유를 묻는 것이 가능해졌다. 설계자는 신이 아니라 무마음적이고 무목적적이며 점진적인 자연의 과정이기 때문에 ‘이유’를 묻는 질문은 대자연의 과정이 무슨 이유로 그렇게 진행되는지를 묻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다윈의 생각은 무엇을 뒤집었는가 2

설계의 메커니즘을 정교화함으로써 신 중심의 세계관을 전복하다

다윈의 생각을 수용하면 세계관이 전복된다. 다윈이 등장하기 이전, 세계는 하나의 지적 설계자, 즉 신의 존재로 모든 종류의 설계가 가능했다. ‘법칙부여자’인 신이 직접 설계 활동을 통해 박테리아처럼 단순한 생물부터 인간이라는 상위의 생명체를 탄생시킨 것이다. 마음 역시 신이 만들어낸 모든 과정의 원인이자 과학이 침범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였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과 그 마음의 산물인 문화 역시 신이 설계하고 부여한 ‘선물’일 뿐이다. 

하지만 다윈이 등장하면서 설계의 메커니즘이 바뀌었다. 다윈의 세계에서 지금과 같은 다양한 생명 세계는 물리법칙에 있을 법하지 않은 몇 가지 우연이 겹치고 더해져 초기의 복제자가 생성되고, 그 초기 복제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생명의 존재는 신비로울 것 없는 긴 시간이 필요한 정교한 역사적 과정일 뿐인 것이다. 이러한 세계는 무목적적이고 무마음적인 진화가 만들어냈다. 

다윈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마음 역시 진화의 결과물이자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문화는 설계공간에서 인간이 만든 크레인에 의해 조금씩 더해지며 쌓여 올라간 결과물, 두뇌의 소산일 뿐이다. 언어, 예술, 윤리, 과학, 종교 등 인간 문화가 낳은 모든 성과가 등장한 과정은 세균이나 포유류, 인간을 발달시킨 과정과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이에 따르면 특수한 창조 같은 것은 없다. 심지어 신도 인간이 만든 문화의 일부이다. 우주 피라미드는 이제 완전히 전복되었다.

 

인간은 과연 특별한가?

언어에 관한 촘스키의 시각을 비판하다

1989년 12월, MIT에서 스티븐 핑커와 그의 제자 폴 블룸이 〈자연 언어와 자연선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인간의 언어가 ‘성장과 형태의 법칙’들의 귀결로서, 적응 과정을 통해 진화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신다윈주의자의 전형적인 내용으로 꾸려진 이들의 발표는 별다른 것 없고, “믿기 힘들 만큼 따분”했다. 문제는 이 발표에 이어진 반응이었다. 데닛은 “저명한 인지과학자들이 보여준 진화에 대한 무지와 적대감”에 놀라 이 책의 집필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데닛은 당시 핑커와 블룸을 비판한 일부의 “기괴한 신념”에 스티븐 제이 굴드와 노엄 촘스키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데닛에 따르면, 촘스키는 언어가 진화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설명할 수 없는 선물”이라고 했으며, 언어가 특별한 방식으로 탄생했다는 다소 신비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굴드는 이러한 촘스키의 견해를 열렬히 지지했다. 데닛은 촘스키가 인간 언어를 자연선택의 산물로 보지 않는다며 의심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데닛은 촘스키가 다윈에 반대되는 견해를 펼친다고 주장한다. 데닛는 촘스키가 “과학에는 한계가 있고, 특히 마음이라는 논제에서 가로막힌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촘스키에게 언어 기관은 적응이 아니라 “희망적 괴물이거나 선물이거나 아무튼 설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데닛에 따르면, 촘스키는 오랫동안 다윈에 대해 불가지론적 입장, 심지어 적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러한 적대감이 “우리 인간이 다른 모든 종과 매우 다르다고 믿고 싶어 안달이” 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인간은 정말로 특별한 존재일까? 인간은 이 행성에서 가장 존경받는 종이 아닐 수도 있고, 앞으로 1000년을 더 생존할 수 있는 종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인간은 의심의 여지없이 지구상에서 고도로 발달한 의식, 창의성, 문화를 가진 유일한 종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성적인 종이며, 언어를 가진 유일한 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데닛에 따르면, 이런 속성이 새의 날개나 코끼리의 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겨났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 역시 진화의 산물이고, 인간의 말하기 역량과 의미하는 역량 역시 특정한 일련의 적응들 덕분이다. 다윈이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과 행동을 보이는 생명체가 등장하고 살아가는 이유를 신의 섭리로 설명했다. 인간은 우주피라미드에서 신 아래 위치하는 위계를 차지했다. 데닛은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 따르면, 언어, 예술, 종교, 윤리, 과학 등 인간 문화의 모든 성취는 그 자체로 박테리아와 포유류, 호모 사피엔스를 발달시킨 것과 동일한 근본 과정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물이라고 주장한다.

 

생물학은 공학이다

적응주의적 역설계와 굴드를 향한 비판

적응주의는 진화의 산물을 적응적 특성의 집합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관점으로, 이에 따르면 생물의 형태와 기능은 특정한 적응적 근거를 지닌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데닛은 이러한 적응주의적 추론을 “진화생물학의 심장이자 영혼”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물론 적응주의적 추론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보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오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용된다 해서 적응주의가 잘못된 아이디어인 것은 아니다. 다윈주의적 사고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인 적응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다윈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며, 현대 생화학과 의학, 생명과학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데닛은 주장한다.

적응주의적 관점을 이루는 주요 개념은 역설계인데, 데닛은 “생물학은 공학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진화에서 역설계의 중요성 강조한다. 역설계란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산물을 그 설계도 없이 거꾸로 다시 설계해보는 과정이다. 다윈 이전에는 이런 역설계가 신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불온한’ 행위였다면, 다윈 이후 역설계는 대자연의 과정이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를 묻는 과학적 활동이 되었다. 

이 책에서 데닛은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와 로저 르원틴이 적응주의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강하게 비판한다. 굴드와 르원틴은 1979년의 논문을 통해 “지적할 수 있는 임의의 특성에 모두 적응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명의 일부 특징(인간의 언어도)은 건축물의 ‘스팬드럴’처럼 “불가피한 부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굴드와 르원틴의 주장에 데닛은 이들이 “다윈주의적 사고에 반복적으로 도전”했으며, 심각하게 왜곡된 진화생물학의 그림을 제공하는 데 공헌했다고 주장한다. 적응주의를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진지한 과학의 무대에서 끌어내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데닛은 굴드의 여러 연구와 발표에서 특정한 패턴이 식별되는데, 바로 그가 이전 세대의 저명한 진화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제한할 스카이후크들을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데닛이 굴드를 비판하는 또 다른 주요 쟁점은 굴드의 단속평형설이다. 굴드는 전통적인 다윈주의자들이 진화 과정은 점진적이라고 바라보는 반면, 자신은 변화가 없거나 정체된, 즉 평형을 이룬 시간이 길게 지속되다가 짧은 기간에 급작스럽고 극적인 빠른 변화(즉 중단)들이 일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데닛은 이러한 굴드의 주장이 혁명적이기는커녕 스케일의 단위를 오도한 속 빈 강정일 뿐이라고 치부한다. 오히려 시간 스케일을 제대로 맞춘다면, “그들 자신도 역시 점진론자가 된다”고 하며, 굴드의 주장을 일축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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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서문 

 

1부 중간에서 시작하기

1장 왜 그런지 말해줘  

2장 생각이 태어나다

3장 만능산  

4장 생명의 나무  

5장 가능한 것과 실현된 것  

6장 설계공간 내의 현실성의 가닥들  

 

2부 생물학에서의 다윈주의적 사고

7장 다윈의 펌프에 마중물 붓기  

8장 생물학은 공학이다 

9장 특징을 찾아가다  

10장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11장 더 다루어볼 논란들  

 

3부 마음, 의미, 수학, 도덕

12장 문화라는 크레인  

13장 다윈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14장 의미의 진화  

15장 황제의 새 마음, 그리고 기타 우화들  

16장 도덕의 기원  

17장 도덕성을 다시 설계하기  

18장 아이디어의 미래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인용

여기, 다윈의 위험한 아이디어가 있다: 알고리즘적 수준은 영양의 속도를, 독수리의 날개를, 난초의 모양을, 종의 다양성을, 그리고 그것들을 비롯하여 자연 세계의 모든 경이로운 것들의 발생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수준이다. 알고리즘처럼 무마음적이고 기계적인 무언가가 그토록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지만 말이다. 알고리즘의 산물이 아무리 인상적이라 해도, 그 기저의 과정은 언제나 그 어떤 지성적인 감시의 도움 없이도 서로 연쇄되는 일련의, 개별적으로는 무마음적인 단계들에 다름 아닌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그들은 “자동적”이다. 즉 자동자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서로를 입력값으로 취하거나 맹목적 우연을 입력값으로 취하지, 그 외의 것들은 절대 입력값으로 취하지 않는다. […] 우연을 입력값으로 하는 알고리즘적 과정들의 연쇄에 불과한 것이 그런 찬란한 것을 정말로 출력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그럴 수 있다면, 그 연쇄는 누가 설계했을까?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 연쇄 자체도 맹목적인 알고리즘적 과정의 산물이다.  _ 2장 생각이 깨어나다 / 114-115쪽

 

 

만능산이란 부식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닿는 물질들은 뭐든지 녹여 먹어치우는 액체다! 문제는 이것이다. 만능산을 어디에 담을 것인가? 만능산은 유리병과 스테인리스 스틸 보관통도 종이 가방처럼 수월하게 녹여버린다. 당신이 우연히 만능산을 약간 만들어내거나 발견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국엔 이 행성 전체가 파괴될까? 나중에 무엇이 남겨질까? 모든 것들이 만능산을 만나 변형되고 나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그런 공상에 잠겨 놀던 시절에서 몇 년이 지난 후에 그 어떤 오해의 여지도 없이 만능산과 꼭 닮은 아이디어―다윈의 아이디어―를 만나게 될 줄은 그땐 정말 몰랐다. 다윈의 아이디어는 모든 전통적인 개념들을 부식시킬 뿐 아니라, 그 먹어치운 자리에 혁명을 겪은 새로운 세계관을 남겨 놓는다. 옛날의 주요 지형지물은 여전히 인식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방식으로 변형된다.  _ 3장 만능산 / 120쪽

 

이제 우리는 보르헤스의 주제에 대한 변이를 고려할 준비가 되었다. 나는 그 변이를 ‘멘델의 도서관’이라 부를 것이다. 이 도서관에는 “가능한 모든 유전체”, 즉 DNA 서열이 보관되어 있다. […] 유전체 묘사들로 구성된 ‘멘델의 도서관’을 생각하려면, 그것이 이미 ‘바벨의 도서관’의 적합한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 DNA를 기술하는 표준 코드는 오로지 A, C, G, T(각각 아데닌, 시토신, 구아닌, 티민) 네 글자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 유전체는 3×10(의 9제곱)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져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말이나 양배추 또는 문어의 유전체도 우리의 것과 똑같은 글자 A, C, G, T로 기술되며, 길이도 그다지 더 많이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임의로 이렇게 가정할 수 있다. ‘멘델의 도서관’은 3,000권 분량의 모든 책들에 기술된 모든 DNA 문자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책들은 전적으로 그 네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이는 그 어떤 진지한 이론적 목적과도 부합하는 “가능한” 유전체들을 충분히 포착할 것이다.  _ 5장 가능한 것과 실현된 것 / 202쪽

 

다윈의 위대한 통찰은 생물권의 모든 설계들이 끈질기고도 무마음적인, 그리고 “자동적”이고 점진적인, 설계공간 내의 들어올림 장치의 산물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돌이켜보면, 다윈도 본인의 가설이 증거에 의해 지지받는 것은 고사하고, 본인의 생각이 정교화되고 확장될 경우 후배 다윈주의자들이 생명의 기원 자체에 대한 다윈의 조심스러운 불가지론을 넘어서고, 다윈의 아이디어가 전제했던 물리적 ‘질서’의 “설계”까지도 넘어설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 다윈에게는 ‘질서’를 특징짓는 데 있어 유전되는 메커니즘의 위력과 제약조건들을 기술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그는 단지 그런 메커니즘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고, 그런 메커니즘이 ‘질서’를, 그것이 존재할 때마다, 착취하여 “변화를 동반한 계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때 “변화를 동반한 계승”은 가능한 것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해야 했다.  _ 8장 생물학은 공학이다 / 329-330쪽

 

굴드가 지금 제안하는 유형의 종선택의 상대적 중요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신다윈주의의 최신 버전에서 종선택이 아무리 큰 역할을 맡는다 해도, 그것이 스카이후크가 아님은 분명하다. 결국, 새로운 혈통들이 종선택의 후보로서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표준적인 점진적 미세돌연변이에 의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굴드가 희망적 괴물들을 끌어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그것―이전에는 인식되지 못했거나 인정받지 못했을, 표준적이고 정통적인 메커니즘으로부터 구축된 설계 혁신 메커니즘―이 무엇인지가 드러난다면, 새로운 크레인의 발견에 굴드가 도움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가 줄곧 크레인이 아닌 스카이후크를 소망하고 있다고 진단하기 때문에, 그가 계속 스카이후크 탐색을 진행하리라고 예측해야만 한다. 너무 특별한 나머지 신다윈주의가 다룰 수 없는, 종분화에 대한 그런 뭔가 다른 것이 있을 수 있을까?  _ 10장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 511-512쪽

 

 

우리 인간의 뇌는, 그리고 오직 인간의 뇌만이 습관과 방법, 그리고 마음도구들과 정보로 무장되어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 자신의 뇌의 조상은 아닌 수백만 개의 다른 뇌에서 추출된 것이다. 과학에서의 생산과 시험을 계획적이고 선견지명 있게 사용함으로써 이런 일들이 증폭되고, 그 결과 우리의 마음은 가장 가까운 친척 동물들의 마음과도 다른 평면 위로 올려진다. 종에 특화된 이 발전 과정은 매우 신속하고 강력해져서, 단 한 세대에서의 설계 개선이 수백만 년에 걸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R&D의 수고를 보잘것없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뇌를 침팬지의 뇌(또는 돌고래의 뇌나 기타 비인간 동물의 뇌)와 해부학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거의 요점을 비껴가는 행동인데, 왜냐하면 사실상 우리의 뇌들은 다른 모든 것들을 초라해 보이게 만드는 하나의 인지 체계 안에 함께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다른 동물의 뇌에는 침범하지 않고 우리 뇌에만 침범한 혁신과 결합되어 있으니, 그 혁신은 바로 언어다. 나는 우리의 모든 뇌가 언어에 의해 거대한 마음으로 직조되어 초국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어리석은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개별적 인간 뇌가 의사소통을 통해 연결된 덕분에, 그 개별 뇌가 다른 뇌들이 해온 인지적 노동의 수혜자가 되어 유례없는 능력들을 부여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_ 13장 다윈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 644-645쪽

 

다윈주의의 진리에 따르면, 당신과 나는 대자연이 만든 인공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지향성은 진짜인데, 이는 저 높은 곳에서 갑자기 떨어진 선물이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친 무마음적이고 알고리즘적인 R&D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제리 포더는 인간이 대자연의 인공물이라는 우리의 발상이 터무니없다며 농담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웃음은 공허하게 들린다. 우리의 발상에 대한 유일한 대안적 관점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스카이후크를 배치하는 것이다. 이 결론의 충격은 당신으로 하여금 촘스키나 설의 시도, 즉 꿰뚫을 수 없는 미스터리 뒤로 마음을 감추려는 허망한 시도에, 또는 필요한 것은 자연선택―더 고차적 형태의 설계를 가능케 하는 알고리즘적인 일련의 크레인들―뿐이라는 함의에서 도망치려는 굴드의 허망한 시도에 더 공감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_ 14장 의미의 진화 / 722쪽

 

이 책은 다윈주의적 사고에 대한 입문서이고, 따라서 다윈의 아이디어의 전체적 형태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하기 위해 세부 사항들을 계속해서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했듯이, 신은 디테일에 있다. 나는 당신 안의 열정에 불을 붙이길 희망하지만, 그와 함께 조심할 것도 강력히 권고한다. 나는 나 자신의 당혹스러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증발해버리고 마는, 그러나 놀랍도록 설득력 있는 다윈주의적 설명을 지어내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다윈의 위험한 아이디어의 진정으로 위험한 측면은 그것에 유혹적인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 아이디어들의 이류 버전들은 계속 우리를 괴롭히고 있으므로, 우리는 진행 과정에서 서로를 수정하며 계속 엄중하게 감시해야 한다. 실수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미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_ 18장 아이디어의 미래 / 882-883쪽

서평

“놀랍고도 훌륭한 책이다. 창의적일 때는 독자를 새로운 지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비판적일 때는 파괴적이다.  _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저자)

 

“현대 과학 전반에 걸쳐 다윈 이론을 명확하고 엄격하게 검증하면서 데닛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철학의 미래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_ 에드워드 O. 윌슨(《통섭》 저자)

 

“훌륭한 아이디어를 통해 흥미진진하고 폭넓은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대니얼 데닛은 찰스 다윈의 가치를 남김없이 증명한다.”  _ 재러드 M. 다이아몬드(《총균쇠》 저자)

 

 

“대니얼 데닛은 특유의 통찰력과 재치로 철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의 핵심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읽는 독자는 때로 납득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데닛의 논증에서 정보와 재미와 도전 의식을 느낄 것이다. 데닛의 큰 주제는 생명과 마음이며, 이 책은 특히 마음의 진화를 훌륭하게 논증한다.” _  필립 키처(과학철학자, 《과학적 사기》 저자)

 

“대니얼 데닛의 위험한 생각은 명쾌한 설명과 반짝이는 재치로 현대 지성인이 다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상한 알레르기를 치료한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자 유쾌한 책이다.”  _ 스티븐 핑커(《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모든 함의를 다룬 최고의 책이다. 명쾌하고 재미있다.”

  _ 존 그리빈(과학저술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 저자)

 

“데닛은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다. 지적인 끈기와 낭만적 정신, 생생한 상상력, 유머 감각을 결합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극히 드문 분석철학자의 등장을 보라.” 

 _ 리처드 로티(철학자,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저자)

 

“흥미진진한 논증과 강박적으로까지 읽히는 뛰어난 설득력이 담긴 책. 명쾌한 은유와 매력적인 비유는 종의 기원을 연상시킨다.”  _ 제임스 무어(과학사학자, 《다윈 평전》저자)

 

“외계인과의 토론 대회에서 지구를 대표할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미국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_ 매트 리들리(과학저술가, 《붉은 여왕》 저자))

 

“다윈주의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철학자를 만났다!” 

  _ 존 메이너드 스미스(이론진화생물학자, 《생명의 떠오름》 저자)

저자소개

저자 : 대니얼 데닛
과학과 철학을 가로지르는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이자 심리철학, 인지과학, 생물철학의 선구자로 마음, 종교, 인공지능 연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철학계의 대가 길버트 라일의 지도를 받으며 옥스 퍼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에서 가장 저명한 교수직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십을 보유했으며, 오스틴 B. 플래처 철학 교수와 인지연구센터의 소장을 맡았다. 2023년 회고록 《나는 생각해왔다I’ve Been Thinking》를 출판한 뒤 2024년 4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50여 년 동안 철학과 과학, 이론과 실험,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약 20권의 책과 수백 편의 논문을 통해 의식, 인공지능, 자유의지, 진화, 종교 등 다양한 철학적 난제들에 대한 독창적 해법을 제시해왔다. 특히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와 《의식이라는 꿈》을 비롯해 이 책 《다윈의 위험한 생각》, 《마음의 진화》, 《지향적 자세》 등의 저술을 통해 마음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이해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 외에도 자연 현상으로서 종교의 진화를 추적한 《주문을 깨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양립을 시도한 《자유는 진화한다》, 직관을 자극하는 사고 도구들을 안내한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연구의 결정판인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등을 펴냈다.
데닛이 남긴 중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책은 인류의 광대한 지식 체계들이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 의해 극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데닛에 따르면, 다윈의 아이디어는 생물학뿐 아니라 우주론, 심리학, 인간 문화, 윤리학, 정치, 종교 등에서 근대 이전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거의 모든 세계관을 먹어치우고, 그 자리에 “혁명을 겪은 새로운 세계관”을 남겨놓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윈의 아이디어가 왜 그토록 강력하며, 그것이 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삶의 비전들을 새로운 토대 위에 올려놓는지 파악할 수 있다
번역 : 신광복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부전공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현 과학학과)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박사학위 과정 수업에서 데닛의 논문을 접하고 데닛의 대담한 발상과 문장에 흥미를 느끼다가, 그의 책과 논문들을 더 찾아 읽으면서 철학과 인지과학, 생물학 등 여러 분야를 다채롭게 넘나드는 그의 비범한 생각과 글쓰기 방식에 강하게 매료되었다. 2010년에는 대학원 학생들과 독자적인 세미나 팀을 꾸려 데닛의 저작들을 차례차례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세미나에서 이 책 《다윈의 위험한 생각》의 원서를 강독했고, 이 책의 번역을 꿈꾸었다. 그리고 그때의 인연으로 데닛의 최근 마스터피스인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도 번역하게 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강의하고 있다. 강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도서출판 성우 편집장 및 객원 주간, 《동아사이언스》 출판 팀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과학 책을 기획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후에는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과학 책과 철학 책의 집필과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모두 다르게 보여!》 《과학적 생각》 《돌고 돌아 돌이야》 《질문하는 우주 사전》 《과학이란 무엇인가》(공저) 《줄기세포: 생명공학의 위대한 도전》(공저) 등 10여 권의 책을 썼고, 대니얼 데닛의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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