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게 해준다는 사람들을 보면 화려한 옷과 자동차, 집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알려주는 방법대로 하면 당신도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겠는가. ‘당신도 지금 재테크 책으로 독자들 돈 벌게 해준다는 거 아니냐?’ 날카롭게 지적할 독자들이 많으실 텐데, 맞는 말씀이다.
책을 읽으신 지 얼마 안 되셨을 텐데 벌써 교육의 효과가 드러나는 것 같아 보람 있다. 다만 이 책은 ‘이렇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월급을 이렇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다’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12p
지금 당신 또래의 친구들은 아마도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맛집 탐방, 멋진 해외여행 사진들을 올려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이 인생의 업적일 것이다. 해외여행 사진을 올려서 ‘부럽다’ 이런 반응을 얻으면서 뿌듯해 할 것이고 말이다. ‘오늘도 바쁜 나’ 글을 남기면서 명품 가방이나 수입차 로고를 슬쩍 보이게 사진 찍는 것, 과연 그게 몇 살까지 갈까? 냉정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차라리 늦더라도 나중에 부동산 집문서(등기권리증)를 인증하면서 ‘대출에 허덕이는 나’, ‘오늘도 대출금을 갚는 나’ 이런 식으로 슬쩍 인증하는 것이 더 멋진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15p
운동 하루 안 하고, 재테크 다음 달에 해도 내 생활에는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더 급하게 처리할 일이나 돈 들어갈 일이 생긴다. 꾸준한 운동과 재테크는 중요도와 우선순위에서 더 급한 일들에 밀리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합리적인 게으름에 대한 청구서가 즉시 도착하는 것도 아니다. 중년이 되어 슬슬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그동안 돈 안 모으신 당신의 결과는 이렇습니다’라는 내용의 청구서를 받게 된다.
주유소에 가서 우리가 사는 것은 ‘이동’이다. 기름이 아니라는 뜻이다. 차에 기름 넣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거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할 때 무거운 기구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 자체 역시 재미가 넘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과정을 통해 근력을 키우고 거울을 통해 더 멋져진 내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위해서 한다. 재테크도 비슷하다.
재테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숫자가 길게 찍힌 통장이 아니다. 그 통장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값이 더 비싸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준다. - 19p
당신의 월급이 250만 원이라면 750만 원을, 300만 원이라면 900만 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금액을 3개월 치 월급으로 정한 이유는 실직과 이직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직장을 잃더라도 급한 마음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3개월 치 월급을 모아두고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유를 설명드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방법일 텐데, 딱 정해드리자면 ○○○○○에서 출시한 미국 ○○○○○에 매월 일정 금액을 넣으면 된다. - 40p
“너는 이미 죽어 있다.” 필자가 어릴 적 좋아했던 〈북두신권〉에 나오는 나름 대로의 명대사다.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노후 대비에 대해 만화책의 명대사를 약간 응용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너는 이미 노후 준비되어 있다”라 말할 수 있다. 보통 금융회사들의 노후 관련 안내를 보면 무시무시하게 겁을 줘서 지금 당장 뭘 하지 않으면 나중에 은퇴해서 헐벗고 굶주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 이미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을 준비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에 당신이 너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 56p
이러이러한 사람과는 겸상도 안 하겠다 하는 식으로 미팅이나 소개팅할 때 당신만의 철저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에 따라 사람을 골라 만나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것이고 말이다. 주식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어떤 회사에 투자할까?’를 판단할 때 ‘어떤 회사에 투자하면 안 될까?’를 미리 알아두면 좋다. 일단 믿고 걸러야 할 주식부터 확인해보자. - 63p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 역시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는 있다. 그럼에도 필자의 판단으로는 각국 정부에서 IT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점점 심해지는 추세에 있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대통령에게 미운털 박힌 메타(구 페이스북) 대표가 바짝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서 IT 기업 역시 정부의 눈 밖에 나면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반면 ○○○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 상황이라 정부의 규제에서 그나마 자유롭다는 점 역시 고려했다. - 105p
인덱스펀드를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수익률이다. 우리보다 훨씬 공부 많이 한 펀드매니저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분석해서 주식투자를 대신해주는 것보다 그냥 주식 하나씩 사 모으는 인덱스펀드가 더 결과가 좋다. - 133p
당신의 성격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처음의 굳은 결심을 유지할 수 있는 강인한 스타일이라면 ETF가 어울린다. 혹시라도 내려가면 어쩌지? 지금 상황 안 좋은데 잠깐 쉴까? 등과 같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처음의 결심대로 ‘매월 얼마씩 꾸준히 하겠다’ 하는 계획을 밀고 나갈 수 있는 분들에게 적당하다.
커뮤니티를 보면 ‘T발놈’이라는 과격한 말도 있던데, 투자에 있어서는 ETF 하기에 적당한 유형이다. 처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차가운 이성의 힘으로 투자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52p
차라리 마음 편하게 적금에 다하면 그게 오히려 편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주식투자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이 책의 독자들이 너무 과한 욕심과 환상을 가지지 않도록 연간 10%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적용했기 때문에 예측 결과는 공격적으로 하나 안정적으로 하나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다는 점이다. 아마도 실제 결과는 예측치와 크게 다를 것이다. -194p
부동산업계에서 소액투자라하면 보통 1억 원 내외의 자금으로 갭투자(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투자) 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매매가격 2억 원의 주택에 전세 1억 원이 들어있다면 매입하는 투자자는 전세를 안고 매입하면 1억 원으로 매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매물을 꾸준히 살펴보면 가끔 개발지역에 속하는데 5,000만 원이나 1억 원 정도의 금액으로 갭투자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발견된다. 이를 잘 활용하면 비교적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에 입문할 수 있다. - 213p
신탁등기란 간단하게 말해 소유자는 ‘바지사장’이고 실제 소유자는 돈을 빌려준 신탁회사라는 뜻이다. 매매, 전세, 월세 등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소유자는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계약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 - 225p
표를 보면 2023년 2월 21일 이후 임차인 보증금 범위는 1억 6,500만 원 이하, 최우선 변제금은 5,500만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최우선 변제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라면 2023년 2월 21일 이후 계약하면 무조건 5,5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오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표에 표시된 기준시점은 부동산 계약 시기가 아니라 ‘대출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 228p
은행 대출을 이용해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경우 계약서 작성 시에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별도의 특약을 넣지 않으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수 있으므로 은행 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하는 경우에는 아래의 특약을 꼭 넣어야 한다. - 239p
재테크에서 ‘오늘만 산다’라고 하면 무절제한 소비, 사고 싶은 거다 사는 욜로의 삶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늘만 살자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원대한 목표는 아니더라도 오늘 당장 수중에 돈이 있으면 주식 사고 펀드에 넣자는 것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 하지 않던가. 앞으로 1,000만 원 길도 지금 당장 1만 원부터 시작이다. - 25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