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필요하다.”
이 말은 영국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이 한 것이다. 그는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근대적인 영어 사전을 만들어 영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등 ‘문학의 총본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헌책방을 하는 가난한 집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국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독서치료 장면에서 많이 활용되었던 그림책 『빨간 나무』에는, 매 장면마다 단풍나무 잎으로 묘사된 희망의 조각이 주인공 소녀의 곁에 놓여 있다. 그러나 소녀는 그것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 채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작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가 희망을 상징하는 빨간 나무를 발견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소녀는 성찰했던 시간들로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해석을 할 수 있겠다.
‘희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앞으로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다. 때로 거짓된 희망으로 오히려 괴로움을 주거나 받기도 하지만, 판도라가 상자를 닫았을 때 유일하게 남겨져 있던 것이 아니던가. 따라서 사람들이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희망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물론 괴테는 그의 작품 『파우스트』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희망은 악(惡)’이라는 해석을 했다. 즉, 희망을 갖지 않으면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힘들게 살며 미래를 대비하기 때문에 결국 미래에도 더 먼 미래를 위해 고통스럽게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생을 위해 희망을 품을 것인가 아니면 품지 않을 것인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어쨌든 희망은 이중적인 속성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이 책은 ‘애도’, ‘우울’, ‘관계’, ‘자살’, ‘중독’, ‘불안’, ‘결정’, ‘적응’, ‘표현’으로 이어진 ‘주제별 독서치료 시리즈’ 마지막 열 번째 권으로 ‘희망’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희망이,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