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등장으로 문해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AI와 챗GPT가 글도 대신 써 주고, 우리 아이의 궁금한 정보도 다 찾아서 요약해 주고, 심지어 숙제도 다 해 줄 것 같던데, 이렇게 편한 AI가 등장했는데도 왜 문해력은 더욱 필요해진 걸까요?
문해력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어요. 단순히 정보를 찾고 표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기능적 문해력이 있고, 좀 더 복잡한 차원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짐작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고차원적 문해력이 있습니다. AI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정보 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능적 문해력은 이제 AI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하지만 그 이상이 필요할 때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AI를 잘 활용하려면 단순히 AI에게 질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하고, AI의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단순한 차원이 아닌 복잡한 차원의 문해력을 필수로 갖춰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즉 깊게 이해하고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AI가 제공한 답을 바탕으로 “왜 이런 답을 제공했을까?”, “이 정보는 어디서 왔을까?”라고 질문하며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어야 AI에게 질문이나 명령을 제대로 내릴 수 있고,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단순 정보 처리를 능숙하게 위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거예요.
AI 시대에는 아이들이 AI를 도구로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그 기초는 바로 문해력에서 시작됩니다. 이제는 단순한 글 읽기가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고차원적 문해력을 키워 줄 때입니다. p.23-24
문해력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인 단계를 거쳐 조금씩 점진적으로 발달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초기문해단계(1~2학년)에서 시작하여 점차 기초문해단계(3~4학년), 기능문해단계(5~6학년)로 올라가요. 따라서 초기문해단계를 먼저 잘 다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한글을 배우고, 문자와 소리를 연결하며,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기본기를 다져요. 부모님이 이 시기에 하실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한글 떼기’를 명확히 돕는 것이에요.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음성언어를 문자로 바꾸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잘 다지는 게 중요해요. p.26-27
초등학교 입학 후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키워 나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또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소통할 때 집중하고 아이들 간의 의사소통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과정에서 친구 간에 문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함께 놀이나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규칙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놀이에 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상황 1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경우]
· 문해력이 높은 아이_ ‘술래는 눈을 감고 10까지 세고, 다른 친구들은 숨는다.’라는 규칙을 바로 이해하고 놀이에 참여합니다.
·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_ ‘술래가 눈을 감는다.’라는 규칙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뜬 채로 친구들을 따라가거나, 10까지 세는 대신 5까지만 세고 “다 찾았다!”라고 외칩니다. 이로 인해 친구들이 “너 왜 규칙 안 지켜?”라며 불만을 표현하고,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 억울해하거나 속상해합니다. p.32-33
중요하게 들어가야 하는 것은 날짜, 날씨입니다. 날씨는 그림이나 글 중 편한 방법으로 고를 수 있는데 ‘하늘이 슬퍼서 눈물 흘리는 날’, ‘땀으로 샤워하는 날’, ‘세상이 냉장고가 되어 버린 날’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독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찰력도 길러집니다.
무엇보다 글감을 잘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하루 속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없을지라도 그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기억하고자 할 만한 내용을 글감으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해요.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일 먹는 저녁 식사 속에 오늘은 좀 다른 특별함을 포착할 수도 있고, 학교 가는 길에도 이전과는 다른 특이한 사건을 맞이할 때도 있으니까요.
문장을 구성하여 일기를 쓸 때 띄어쓰기나 맞춤법의 난관에 부딪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문법 공부를 할 때는 잘하는데 막상 일기를 쓰면 어법이 틀리는 경우가 많아요. 마침표를 찍는 위치가 틀렸다든지, 첫 시작의 첫 칸은 띄고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든지 등등 여러 오류가 등장하지요. 한 번에 잘하는 아이는 없어요. 이러한 부분도 조금씩 꾸준히 바꿔 나가면 됩니다. p.78-79
2학년 2학기에도 문법 공부는 틈틈이 계속 이루어집니다. 헷갈리는 발음, 잘못 쓰기 쉬운 철자를 구별하여 바르게 쓰는 법을 계속 공부하고, 정확한 발음과 맞춤법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하지요. 2학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면 한글 발음과 철자의 정확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 중 낱말을 맞게 쓴 문장에 ◯표를 해 보세요.]
○ 우리는 새 집을 지었다. ( ) / 우리는 새 집을 짓었다. ( )
○ 어제 바람이 몹시 셌다. ( ) / 어제 바람이 몹시 쎘다. ( ) p.204-205
방학 때 현장학습이나 여행을 갔던 경험을 체계적인 글쓰기로 나타낸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행문은 고학년에 나오는 글쓰기이지만 기행문의 형식적인 요소를 떠나 알맞은 질문을 던지고 여기에 대답을 해 보며 글쓰기를 하는 것은 좋은 활동입니다. 더불어 글을 쓸 때 다른 것에 비교하며 써 보도록 하는 활동을 곁들여 주세요. 이러한 활동은 글쓰기를 하며 국어 지식이나 문법과 같은 요소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글쓰기나 문법 요소를 글쓰기에 차용하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은 한결 성장할 거예요. p.257
‘세 줄 쓰기’는 요즘 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글쓰기 지도 방법입니다. 아이들과 관계있고 흥미 있는 주제를 제시하고 주제에 대해 세 줄 쓰기를 하는 것은 글쓰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는 아침 활동 시간이나 창체 시간을 활용해 ‘세 줄 쓰기’를 하는데 ‘감사일기 쓰기’와 더불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글쓰기 능력을 신장시켜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에게 상상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 주는 세 줄 쓰기는 가정에서도 지도하기에도 좋습니다. 학생이 흥미를 느낄 만한 글감을 주위에서 찾고 학년과 학생의 특징에 맞게 글감을 제시해 주면 학생은 세 줄 쓰기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