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유실물 보관소, 그곳에서 무슨 일이?
학교의 유실물 보관소에는 많은 물건들이 있어요. 겉옷과 운동화, 줄넘기, 우산, 필통 등 아이들이 잃어버리거나 은근슬쩍 흘리고 간 물건들이지요. 유실물들은 밤마다 주인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주인을 원망하기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슬픔,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으면 곧 폐품이 될 거라는 불안감, 더 이상 주인에게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자괴감 등 유실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새 학기가 되면 새 학용품을 사고, 유행이 지나면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등 너무나 풍족하게 살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고 물건을 아끼는 마음을 갖게 될 거예요. 또한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면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유령 출몰! 지진 속 유실물 보관소의 운명은?
그날도 유실물들은 서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유실물 보관소에 진짜 유령이 나타났어요. 혹시 아이들을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유령일까요? 유실물들은 너무 무서워 와들와들 떨었어요. 그리고 우르릉 콰쾅! 갑자기 학교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지진이 일어난 거예요. 폭우와 지진으로 마을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학교는 마을 사람들의 임시 대피소가 되지요. 비록 자신을 버렸지만 유실물들은 아이들에게 닥친 불행을 마음 아파하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해요. 유령의 등장과 연이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아이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요. 과연 유령의 정체와 유령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실물 보관소에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책, 안 읽으면 후회할걸?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 고정욱 작가는 이번에도 그렇듯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문체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이야기, 따뜻한 메시지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해요. 또한 만화처럼 구성된 일러스트는 글에는 없는 이경석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고 있어서 또 다른 특별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서로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고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유실물들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우고 재미를 느낄 거예요. 유령의 사연과 재난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 나눔은 깊은 감동까지 전달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글과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재미, 감동 요소들을 마치 숨바꼭질하듯 하나씩 찾아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만약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그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 가서 좋은 쓰임이 되기를, 또 어린이 독자들이 가진 물건이 주인 품에서 제 쓰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