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 속엔 감사한 순간이 있나요?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감사한 순간들에 대해
요즘 뉴스 기사를 보면 죽음에 관련된 글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세상을 떠나지만, 타살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는 경우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빚을 갚지 못해서, 누군가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앞두고, 누군가는 가정을 잘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 누군가는 큰 책임감에 부담감을 느끼고 세상을 떠납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살펴보면 마음의 병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임감, 부담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생각으로 판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는 이 세상에 살아갈만한 이유가 없다고 결과를 단정지어 버립니다. 그런 이들에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삶의 주변에서 감사함을 하나씩 찾다 보면 살아갈 희망이 분명 생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접한 경우도 있지만,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보며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마음 속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게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게 점점 빛을 잃어갔고, 삶을 기대하지 않는 순간까지 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 학교 선배인 언니가 나타났습니다. 매일 안부를 묻고,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제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점점 기운을 차렸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순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모든 상황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 가운데 핵심이 되는 건 ‘감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에 대한 글을 써서 현재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다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티끌 같은 희망이라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사’
무언가에 고마워하는 마음입니다.
어느 날,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살아가는 이유, 이 세상에서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감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밤에 자고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도 감사해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자다가 하늘의 부르심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고등학생 시절, 학교 숙제가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 대안학교를 다닌 덕분에 지금까지도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 감사 일기를 썼을 때는 거침없이 종이에 적었습니다. 보통 누리고 있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감사의 소재가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주변에서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친구들에게 교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감사한 게 얼마나 많니?
숨 쉬는 것도 감사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열 개씩 있는 것도 감사하고!”
그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숨을 쉴 수 있는 것, 크게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가족이 있다는 것 등 뭔가 거창해 보이지 않는, 사소하게 느껴진 것들이 전부 감사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소한 것들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 친구가 있음에 감사, 기도 제목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 등 정말 다양한 감사 제목으로 일기를 썼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감사한 것을 기록하다 보니,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운 순간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감사함입니다! 그때 누렸던 기쁨의 순간을 맛보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울 때 감사일기를 씁니다. 혼자 감사한 순간을 마주하다가, 다른 사람들과 제가 누린 감사함에 대해 나누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오래 기억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매 순간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감사한 순간을 만나기에 앞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 감사한 순간이 있나요?
그것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감사를 일상이라는 일기에 하나씩 써 내려가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