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한 책 소개
생각보다 더 재미있을걸?
이중환의 발자취 따라, 종횡무진 K-투어
조선 시대의 대표적 인문지리서 『택리지』에 담긴 묘사로부터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각 지역의 다채로운 특색을 지리·경제·문화·역사적 맥락 안에서 풀어 설명하는 책이다. 강원도 평창·정선·태백, 경상북도 안동을 시작으로 일 년 열두 달에 각각 여행하기 좋은 열두 지역을 살펴보고, 추가로 그중 다섯 개 지역과 연계되는 ‘국내 여행 심화반’ 꼭지에서 보다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지역을 소개한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너무나 좁아지고 만 청소년들의 세계. 하지만 그와 반대로 세계가 우리나라에 대해 갖는 관심은 전에 없이 커진 지금이야말로 우리 땅 곳곳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 등 고유한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볼 때다.
특산물도, 공업 기반도 부족한 경상북도 청송이 오히려 공장들을 내쫓고 교도소를 유치한 이유는? 조상님들도 사랑한 피서지 강원도 영동 지방이 오늘날에는 너무 사랑받은 나머지 위기에 처했다고? 호남 광주가 차별과 소외의 역사를 딛고 빛의 고장으로 거듭난 비결은 뭘까? 이중환의 『택리지』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나라 곳곳에 흥미롭고 절절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청소년은 물론 국내 여행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도 우리 땅의 지리·역사·문화를 중층적으로 이해하고 머릿속 지도의 해상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지리부터 생리, 인심, 산수까지
조목조목 따져 본 조선의 ‘핫플레이스’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일까?
1751년, ‘살기 좋은 마을’을 찾아 전국을 누빈 실학자 이중환이 집필한 인문지리서 『택리지』. 지리(자연 환경), 생리(산업과 교통), 인심(문화와 정서), 산수(경관)를 기준으로 방방곡곡의 이름난 고장들을 평가하고 설명한 『택리지』를 통해 우리는 당시 한반도의 모습과 사람들의 가치관, 생활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고장들의 오늘날 모습은 어떨까? 인구의 절대다수가 수도권을 비롯한 도시에 모여 사는 지금, 『택리지』 이후로 200년이 넘는 세월이 덧입힌 한반도의 모습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 대중문화 산업의 성공으로 전 세계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땅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환경을 잘 알지 못한다. 특히 청소년 세대는 한창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특색을 접해야 했을 시기에 팬데믹으로 활동 반경이 제한되었던 탓에 국내 여행 경험도 적고 자연스레 우리나라에 대한 흥미도 잃어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사로잡는 문화적 저력은 우리의 고유함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좁고 폐쇄적인 세계에 갇힐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각지의 고유한 특색과 매력을 생생히 전하는 『21세기 택리지』를 권하는 이유다.
18세기 기록으로부터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다시 쓰는 택리지
이 책은 『택리지』에서 이중환이 다룬 국내의 수많은 고장 중 이야깃거리가 가장 풍부한 열두 곳을 꼽아, 1월부터 12월까지 한 지역씩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먼저 겨울 스포츠의 메인 시즌인 1월에는 강원도 평창·정선·태백 지역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봄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지리산 자락 섬진강을 따라 꽃향기가 흐르는 전라남도 구례·경상남도 하동 지역, 장마철이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영동 지방,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그해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천시 강화 등, 매월 여행하기 좋은 지역으로 떠나 그 지역만의 지리·경제·문화·역사적 특색을 살펴보며 익숙한 듯 다채롭고 신기한 각 지역의 매력 포인트를 상세히 파헤친다.
그에 더해 ‘국내 여행 심화반’ 꼭지에서는 앞선 장에서 다룬 지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거나 역사적 연관성이 있어 함께 살펴보기 좋은 다섯 개 지역을 소개한다. 지방 소멸 위기를 타개하고자 공장과 축사 건설을 금지하고 교도소를 유치한 경상북도 청송, 신라의 고도 경주와는 또 다르게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백제 문화권의 중심지 충청남도 공주·부여,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가는 면적과 인구를 자랑하는 섬이자 삼국시대부터 ‘배의 도시’로 불려 온 경상남도 거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방방곡곡 가득한 이야기들을 따라서
우리 땅의 지리·역사·문화 두껍게 읽기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오늘날, 비수도권 지역 대다수가 나날이 줄어드는 청년층 인구로 지방 소멸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활기를 잃은 지역 경제를 되살리려 급하게 관광객 유치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특색과 깊이감이 부족한 관광 상품들로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겉모습을 한 꺼풀만 벗겨 내면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 땅 곳곳에 여전히 한가득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이 책에서 1월에 살펴볼 강원도 평창·정선·태백이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등극하기 이전, 근대에는 전국 최대의 탄광촌이었고 조선 시대에는 최고급 목재의 산지였던 지역으로서 오늘날의 상황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겹겹이 품고 있듯이 말이다.
뉴스조차 수도권의 소식만을 중요하게 다루는 지금, 청소년과 청년들에겐 우선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접하고 서울 바깥의 삶을 상상할 기회가 절실히 필요하다. 저자 권재원은 30여 년간 중학교 사회 교사로 근무한 전직 교사이자 역사·지리·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청소년 사회서를 집필해 온 베테랑 저술가로서, 독자들이 우리나라 각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한반도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깃거리들을 그러모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리, 경제, 역사 등 교과 지식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지역적 다양성을 실감하고 여러 지역사회에 대한 중층적 이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