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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개 수업


  • ISBN-13
    979-11-986983-4-6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반달서재 / 반달서재
  • 정가
    13,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3-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윤진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한국창작동화 #나와 우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68 * 220 mm, 100 Page

책소개

제29회 MBC 창작동화대상 대상 수상작가 김윤진의 신작

개개인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우리를 가장 빛나게 할 이야기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덕분에 더욱 행복한 어린이 

 

고봉이네 학교에서는 해마다 공개 수업을 한다. 고봉이 엄마의 소원은 “어쩜 그렇게 의젓하고 똑똑한 아들을 두셨어요!”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지만, 정작 고봉이는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지 않고 발표를 잘하는 게 너무 어렵다. 그런데도 논술 학원 다니는 것만은 피하려고 덜컥 엄마와 약속하고 말았다. 공개 수업 날,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또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공개 수업의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공개 수업을 없애 달라고 학교에 건의를 하겠단다. 고봉이도 공개 수업이 괴롭긴 마찬가지지만 어쨌거나 공개 수업은 사수해야 한다. 

 

선생님이 이번 공개 수업의 주제인 ‘우리 동네 최고의 자랑거리’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숙제를 내 주었다. 고봉이는 절친 민찬이와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아름다운 동네의 모습뿐 아니라 동네의 고민거리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개 수업을 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의 고민도, 공개 수업 날을 기다리는 친구들의 고민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고봉이와 친구들이 최고의 공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최고의 공개 수업일까?

목차

받아쓰기 40점의 비극 ----- 6

최고의 비법을 알려 줘! ----- 15

우리가 원하는 공개 수업 ----- 22

우리 동네 자랑거리 찾아요! ----- 33

비밀 ----- 41

몰라도 되는 게 아니야! ----- 51

불도저 교장 선생님 ----- 62

주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70

수아의 빈자리 ----- 79

우리 동네 자랑거리, 우리 동네 사람들 ----- 86

본문인용

“으악! 깜짝이야!”

고봉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엄마가 핑크색 재킷에 핑크색 치마를 입고 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뭘 그렇게 놀라? 하긴 엄마가 이렇게 예쁘게 입은 거 처음 보지? 공개 수업 가려고 오랜만에 옷 좀 장만했지. 어때?”

“내 공개 수업 날인데 왜 엄마가 옷을 사?”

“왜긴? 너 작년 공개 수업 생각 안 나? 엄마가 급한 일이 있어서 대충 입고 갔더니 예쁘게 안 입었다고 집에 와서 울고불고했던 거.”

고봉이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건 엄마의 오해였다. 옷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윤하에게 “네가 우리 봉이가 좋아하는 귀요미 윤하구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2학년 때의 최고봉이 아니야. 이번엔 진짜로 최고의 공개 수업을 보여 줄 최고봉이라고.”

고봉이의 말에 엄마의 입가가 씰룩였다. 

“그으래? 우리 고봉이가 드디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바른 자세로 앉아서 글씨도 예쁘게 쓰고 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잘하고. 그렇지? 아휴, 엄마는 우리 고봉이를 믿었다니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지.”

아무래도 엄마와 고봉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개 수업’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고봉이는 최고의 공개 수업을 위해 해결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학교에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건 위험해서 안 돼요. 처음 교장실에 와 준 친구들인데 허락을 못 해서 미안해요. 이제 교실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교장 선생님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자 반쯤 남은 사과 주스가 컵 안에서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순간, 고봉이가 뒤돌아서는 교장 선생님을 향해 외쳤다.

“잠깐만요, 교장 선생님! 아직 할 말이 남았어요!”

불도저처럼 다가오는 고봉이를 보고 교장 선생님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잠시 뒤, 할 말을 모두 끝낸 고봉이와 민찬이가 볼록한 가방을 메고 교장실을 나왔다. 

 

- 본문 중에서 -

서평

누구를 위한 공개 수업이 되면 좋을까?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많은 초등학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학무모를 초대해 공개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가 교육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자녀의 수업 참여를 지켜보면서 교육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겠지만, 사실 수업의 주체인 어린이와 선생님뿐 아니라 초대받은 학부모도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특별한 날이다 보니 모두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을 테니 말이다. 

 

《최고의 공개 수업》에서는 아이들마다 다양한 이유로 공개 수업을 반기는 혹은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공개 수업을 바라보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의 생각도 이야기 속의 인물들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각자가 가진 생각과 환경, 장단점이 모두 다르니 당연한 이치다. 이 책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매번 우리가 하는 일을 한번쯤 되짚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모든 일에는 뜻하는 바가 있고, 실행하는 과정과 결과가 있다. 가능하다면 그 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뜻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고봉이네 학급에서 고봉이와 친구들이 만들어 낸 공개 수업은 평소보다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우리’를 빛나게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고의 공개 수업은 이런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공개 수업을 이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을 걸어 주는 따스한 호의가 느껴진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행복 

 

책을 읽다 보면 자연히 주인공에게 눈이 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유독 그랬다. 고봉이가 즐겨 먹던 호빵처럼 고봉이를 생각하면 따끈하고 보드라운 이미지가 계속해서 맴돌았다. 고봉이는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가 추울까 봐 자기 옷을 기꺼이 내어 주는 사람이고, 전학 와서 혼자인 아이를 살뜰히 챙기는 친구이고, 멀리 타지에서 일하는 남편과 떨어져 홀로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에게 에너지가 되어 주는 아들이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웃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주민이고, 친구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일일이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나 자신을 돌보느라 주변을 돌아볼 틈이 부족한 요즘 우리에게 주변을 좀 돌아보라고 살포시 손을 잡는 느낌이었다. 

 

사실 시선을 조금만 넓히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고,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애정이 담길 수 있다. 별것 아닌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일상의 순간에 느끼는 작은 행복들이 모여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마음의 온도를 끌어올리더니 연상 작용으로 문득 주머니 속의 핫팩이 떠올랐다. 추운 겨울, 바깥에서 핫팩 하나만 손에 쥐어도 온몸이 따스해지곤 한다. 그런데 이 핫팩을 그냥 내버려두면 온기가 금세 식어 버린다. 하지만 핫팩을 손에 쥐거나 품에 꼭 안고 있으면 제법 뜨끈한 온기가 오래도록 이어진다. 우리도 고봉이가 손에 쥐어 준 핫팩을 꼭 끌어안고 따스한 온기를 오래오래 느껴 보면 좋겠다. 이 온기를 가까이 있는 가족, 친구, 이웃에게 전해 주면 좋겠다. 고봉이가 행복해 보이는 이유를 이 책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스스로 삶을 가꾸는 아이들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린이는 가정, 학교와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니 그 안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나의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는 느낌,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유능감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그런데 학교 수업에서는 바른 자세로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발표 잘하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공개 수업 같은 행사가 있을 때, 그 부분에서 뛰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소외되기 쉽다. 물론 바른 태도로 수업에 임하고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유능감을 발휘할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고봉이와 친구들이 함께 만들어 낸 공개 수업은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보여 주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이번 3학년 3반의 공개 수업은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믿고 변화를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개 수업은 꼭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할까?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촉진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공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 능력을 발굴하고, 친구들뿐 아니라 마을 어른들과도 협력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다. 마을 어른들이 수업에 초대받아 참여하는 대목에서는 왠지 뭉클함도 있었는데,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떠올랐다.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려면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일이 비단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이웃이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쏟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테다. 고봉이와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도 가정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알 권리, 참여해야 할 의무를 함께 지니면 좋겠다. 서로를 존중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흥미롭고 마음이 꿈틀거렸던 게 아닐까 싶다.

저자소개

저자 : 김윤진
이야기 안에서 독자들과 즐겁게 뛰놀 수 있기를 꿈꿉니다. 단편 동화들로 제29회 MBC창작동화대상 동화 부문 대상을 받았고, 그 작품들이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로 출간되었습니다. 『최고의 공개 수업』을 쓰면서 느낀 행복을 함께 나눌 생각에 설레는 중입니다.
그림작가(삽화) : 권송이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를 졸업한 뒤 오랜 시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쾌한 그림으로 독자들과 재미난 생각을 나눌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관찰, 상상, 독서, 사람들과의 대화 등 모두가 작업의 멋진 친구가 되곤 합니다. 그린 책으로 『나는 증인이 아닙니다』, 『슬기로운 1학년 학교생활』,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시리즈, 『밥상에 우리말이 가득하네』 등이 있으며, 그림책 『풍덩』을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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