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언니라는 존재의 위대함, 서로 기대어 자라는 사랑스러운 자매
동생 토리는 화채 그릇을 엎지르고 언니는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언니 또한 어린아이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동생 토리에게 언니는 우주선도 운전할 줄 알고, 쿠키 정도는 뚝딱 만드는 어마어마한 능력자랍니다. 그래서 동생의 말에는 늘 “언니”가 함께예요. 쫑알거리며 언니, 언니를 연발하는 동생과 그런 동생을 의젓하게 대하는 언니는 서로 기대어 성장하는 자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여줍니다. 토토와 토리가 쿠키 만들기를 통해 자매애를 쌓아 가는 명랑하고 맹랑한 한 순간을 유쾌하게 만나 보세요.
실수를 대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서 웃음은 피어나고
당근화채를 쏟은 동생 토리는 그 순간에도 흐르는 액체를 당근주스 같다며 재미있어해요. 기대했던 모양은 온데간데없이 다 조각난 쿠키를 보면서도 별 모양 쿠키를 찾는 유쾌한 상상 놀이를 합니다. 실수를 하면서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늘 재미나고 행복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잘못을 하면 그에 대한 반성이 마땅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게끔 훈육하는 과정이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하던 어른들에게 때로는 아이들의 천진함을 그대로 마주하며 어른이 아이들의 세계에 다가가는 것 또한 육아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합니다.
우주, 우리들의 꿈이 머물고 자라는 공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 시절엔 그 어떤 꿈을 꾸어도 자유롭고 제한 역시 없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자기 판단과 현실의 무게가 더해져 대부분은 꿈을 밀봉해 둔 채 살아가는 듯해요. 전작인 『이건 내 우주선이야!』에서 엄마가 버리려던 낡은 바구니를 우주선이라며 좋아하는 언니 토토와, 언니의 바구니 우주선에 마냥 타고 싶은 동생 토리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어 쉽사리 ‘우주’로 떠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엄마는 꿈이 머물고 있었던 자신만의 ‘우주’를 떠올리지요. 이번 책에서는 아이들의 쿠키 만들기 소동에 참여하며, 고이 간직하던 꿈을 찾는 아빠가 그려짐과 동시에 엄마의 꿈, 발레리나 1호가 어떻게 피어나고 있는지 액자 그림을 통해 살짝 보여줍니다. 발레리나 1호 엄마에 이은 제빵사 1호 아빠가 등장함으로써 아이들에게는 꿈이 자라는 곳, 엄마 아빠에게는 꿈이 머무는 곳으로 두 권의 책에서 담고 있는 ‘우주’의 서사를 완성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