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참신한 헤어스타일로 패션의 완성을 바라는데요. 헤어드레서는 이렇게 고객의 분위기와 개성이 돋보이도록, 또는 고객이 가야 할 장소에 어울리게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고객을 기쁘게 하는 직업이에요.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헤어스타일에 관심 있고, 마음이 끌린다면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이 직업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머리를 청결하고 곱게 가꾸는 일은 인간이 아름다움이라는 감각을 가졌을 때부터 하지 않았을까요? 본인이 스스로 가꾸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가꾸어 주는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을 거예요. 헤어 시술을 직업으로 삼았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주로 계급이 높은 남성들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다듬었는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이발사(Barber)라고 불렀어요. 바버숍도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남성들이 모여 정치와 학문에 관한 토론도 했다고 하네요.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상담해요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야 해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유행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경력이 꽤 있거나 감각이 뛰어난 헤어드레서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닌데, 연차가 얼마 안 된 헤어드레서에게는 조금 벅찬 일이 되기도 해요. 그때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해요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마음이 편하고, 자기가 돋보이고 싶은 사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이 직업과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면서 손재주가 있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꾸며주기 좋아하는 사람이 더 잘 맞겠지요. 자기가 돋보이고 싶은 사람이 헤어드레서가 되면 미적 감각은 있을 수 있지만 고집이 세고 고객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스타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자기 생각이 다 맞다고 여기니까요. 그래서 외모를 잘 가꾸고 예쁜 미용사보다 수수한 미용사의 실력이 나을 때가 많아요.
패션을 보는 눈, 미적 감각이 필요해요
헤어드레서가 되는데 왜 패션 감각이 필요할까요? ‘패션의 완성은 헤어’라는 말도 있듯이 헤어스타일이 패션의 일부가 된 것은 오래전 일이에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사람들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따로 생각해서 입은 옷과 머리가 어울리지 않아도 그다지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그게 미적 감각인데요. 자신과 타인의 개성을 잘 파악하고 그 포인트를 알아야 머리에 어울리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잘 맞출 수 있어요. 그리고 남들과 조금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으면 더 좋지요. 그러면 조화로우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거든요.
기본기를 먼저 익힌 후 창의성을 발휘해요
헤어드레서가 기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기술이에요.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미용사는 손님이 원하는 머리 모양으로 자르는 손이 거침이 없어요. 어디를 어떻게 잘라야 컷의 모양이 잘 나오는지 아니까요. 그리고 기본기가 잘 되어 있으면 손님도 안정감을 느끼고, 나아가 응용도 할 수 있어요. 반면에 기본기가 없는 미용사는 손놀림이 어수선하고 그 모습을 보는 손님도 불안해져요. 기본기는 헤어드레서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찾을 수 있어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른 직장인과 똑같거나,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조금 더 많고 바쁠 수도 있어요.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게 힘들지만, 헤어드레서로서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 변화가 생기지요. 출근하는 요일과 시간을 조정해서 취미나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지금은 미용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숍의 형태도 다양해서 자신의 일하는 스타일에 맞는 숍을 선택할 수 있고,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그만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