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

우리가 몰랐던 책 만들기의 역사


  • ISBN-13
    979-11-94118-01-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럼 / 사유와기록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3-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엄윤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글쓰기 및 편집 가이드
  • 키워드
    #책 #편집 #편집자 #도서 #출판 #고전 #한국고전 #매뉴얼 #글쓰기 및 편집 가이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52 Page

책소개

고전에서 찾은 편집의 본질
텍스트를 다루는 아주 오래된 기술

편집 매뉴얼(manual)과 고전의 만남은 낯설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책을 만들었던 조선 지식인들의 글에서 편집의 구체와 본질을 찾는 물음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몇 번을 봐도 오탈자가 또 나와서 힘들다는 익숙한 괴로움부터 문장을 고칠 때 주의할 점, 제목의 중요성, 제작의 효율성을 지적하는 이야기, 결국 책이란 독자가 완성하는 것이라는 깨달음까지. 그 속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 시대의 ‘편집 매뉴얼’이라 해도 전혀 손색없는 구체적이면서도 철저하고 완벽한 편집 기준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텍스트에 지독히 집중하고 편집에 대해 고민하며, 그 안에서 울고 웃었던 ‘책 만드는 사람들’의 순간순간을 모아서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고전을 ‘편집’이라는 키워드로 편집한 책이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글이 우리의 성격이 되고 생각이 되고 정서가 되고 감각이 되고 상식이 되는 과정, 우리의 말과 글과 생각이 책이 되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와 핵심에 ‘편집(編輯)’이 스며들어 있고, 그 최전선에 ‘편집자(編輯者)’가 있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생생한 오늘을 살고 그 삶을 온전히 책에 담고자 하는 편집자를 위한 ‘매뉴얼’을 우리고전에서 찾아 모았다.

목차

머리말 - ‘편집’이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이다

편집은 ‘악비(堊鼻)’다
편집은 제목을 결정하는 것이다
편집 회의는 심히 즐거운 일이다
편집(編輯)은 편집증(偏執症)적이다
편집은 새겨 넣는 일이다
편집은 친절함이다
편집은 두려움이다
편집은 매 맞을 각오를 하는 것이다
편집은 기꺼이 만만해지는 것이다
편집은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다
편집은 집값을 오르게 한다
편집은 선본(善本)을 만드는 일이다
편집은 깊이 사모하는 일이다
편집은 근근간간함이다
편집은 모으는 것이다
편집은 때를 아는 것이다
편집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일이다
편집은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이다
편집은 새로 고침이다
편집은 ‘이미’가 아니라 ‘아직’의 이야기다
편집은 ‘만약 나라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편집은 세 가지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편집은 분량을 정하는 것이다
편집은 책의 물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편집은 한 글자에 벌벌 떠는 것이다
편집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편집은 ‘사반공배(事半功倍)’하는 것이다
편집은 그리움이다
편집은 권력이다
편집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편집은 꿰맨 자국 없이 매끄러운 것이다
편집은 부탁하는 것이다
편집은 먼지를 쓸어내는 것과 같다
편집은 살려내는 일이다
편집은 떡, 죽, 엿을 만드는 일과 같다
편집은 볼 수도 없고 안 볼 수도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편집은 이 책이 종이 낭비가 아닌지 묻는 것이다
편집은 아끼는 것이다
편집은 꼼꼼함이다
편집은 남다른 눈을 갖는 것이다
편집은 절제다
편집은 신맛은 더욱 시게, 단맛은 더욱 달게 만드는 것이다
편집은 목마름이다
편집은 일관성을 갖는 것이다
편집은 그물에 걸린 기러기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편집은 책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편집은 스스로를 믿는 일이다
편집은 독자가 완성한다

인물 정보 / 문헌 정보

본문인용

‘악비(堊鼻)’, 아주 고운 하얀 흙[堊, 백토 악]을 코[鼻, 코 비]에 파리 날개처럼 엷게 바르고서 친구에게 도끼를 휘둘러 그것을 깎아내게 한다. 편집은 ‘악비(堊鼻)’다. 무엇을 깎아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편집자의 손에 들린 것은 단지 빨간 펜이 아니라 누군가의 코까지 베고 마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편집은 코끝에 묻은 작은 얼룩을 커다란 도끼를 휘둘러 깎아내는 것처럼 까다로운 일이며, 살짝만 어긋나도 피 칠갑이 되고 마는 아찔한 일이다. 편집은 무엇을 덜어내면 좋을지 알고 딱 그것만 깎아내는 절묘한 실력이며, 무엇을 남겨두면 좋을지 알고 오직 그것만 남기는 진귀한 감각이다. _01 편집은 ‘악비(堊鼻)’다

편집은 어설픈 원고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미완의 원고를 거부할 수 있는 냉엄한 판단력이다. 엉터리 원고를 보기 좋게 꾸미는 빼어난 수완이 아니라, 수준 미달의 원고를 가려낼 수 있는 혹독한 변별력이다. _10 편집은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다

분량은 단순히 책의 쪽수가 아니라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을 줄이고,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볼 수 있는 것의 격차를 줄이는 가장 까다로운 편집의 핵심이다. 분량은 이 책이 어디로 향할지 아는 사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 책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책의 생애 주기를 꿰뚫고 있는 사람, 책과 사람의 관계 맺음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정할 수 있는 어떤 무엇이다. _23 편집은 분량을 정하는 것이다

구름과 바다 사이에 있는 수억만 권의 책은 대부분 아직[未] 저술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천하의 재주와 학식, 지혜와 언변을 갖춘 사람들을 널리 모아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홍길주 『수여난필속』) _20 편집은 ‘이미’가 아니라 ‘아직’의 이야기다

편집은 디테일에 대한 집중과 집착과 집념이다. 편집은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비하고 구사하고 구현하는 일이다. 원형에 다다르는 원동력은 어지간해서는 체면 구길 일 없는 커다란 대의가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온몸으로 닦은 세세하고 구구절절한 디테일에서 나온다. _17 편집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일이다

편집자의 편집증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야릇한 자만심이 아니라, 내가 진짜 편집자라 말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는 검질긴 의구심이다. _04 편집(編輯)은 편집증(偏執症)적이다

서평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편집한다!
이미 있었지만 아직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편집(編輯)’이다.

‘이미’ 있었지만 ‘아직’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편집(編輯)’이다. 이미 우리 곁에 있었지만, 연결시키거나 없애버리거나 변형시킬 수 없어서 아직 감각할 수 없었던 것을 경험 가능한 ‘그 무엇’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편집자(編輯者)’다. 우리는 편집을 통해 만들어진 ‘그 무엇’을 사용하고 경험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사고하고 기억하고, 그것과 더불어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저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가장 많이 사랑하고 가장 깊이 연모하는 ‘그 무엇’은 바로 ‘책’이다. 그리고 그 책을 편집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은 바로 ‘출판 편집자’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글, 책, 출판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편집’과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글이 책이 되는 과정, 글이 우리의 성격이 되고 생각이 되고 정서가 되고 감각이 되고 상식이 되는 과정, 우리의 말과 글과 생각이 책이 되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와 핵심에 ‘편집’이 스며들어 있고, 그 최전선에 ‘편집자’가 있다. 
노련하고 솜씨 좋은 장인이 집을 지을 때 먹줄과 자[尺]가 필요하듯, 편집자가 책을 만들 때도 준칙과 지침이 되는 ‘편집 매뉴얼’이 필요하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생생한 오늘을 살고 그 삶을 온전히 책에 담고자하는 편집자를 위한 ‘매뉴얼’을 우리 고전에서 찾아 모은 것이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편집’이 얼마나 즐겁고도 힘겨운 일인지 공감하는 사람들,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늘 고심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편집 감각은 편집자, 기획자, 발행인,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작가, 번역자, 독자 등 책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다. 이 책이 글을 사랑하고, 편집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 안팎을 살피는 작은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소개

저자 : 엄윤숙
‘글’이란 삶의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것들에 의미를 묻고 가치를 캐는 일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쓰며 살아내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우리고전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과 조금의 성실함만으로도 우리고전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비평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부산을 걷다 놀다 빠지다』 『바람난 미술』 『부모의 거짓말』 『책만큼은 버릴 수 없는 선비 - 이덕무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 『이덕무의 열상방언 - 우리가 몰랐던 속담 이야기 99』 『독서의 이름 - 우리가 몰랐던 독서법 125』 등의 책을 썼다.

이메일 rrleom@hanmail.net
인스타그램 @eomyu_nsuk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