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편집한다!
이미 있었지만 아직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편집(編輯)’이다.
‘이미’ 있었지만 ‘아직’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편집(編輯)’이다. 이미 우리 곁에 있었지만, 연결시키거나 없애버리거나 변형시킬 수 없어서 아직 감각할 수 없었던 것을 경험 가능한 ‘그 무엇’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편집자(編輯者)’다. 우리는 편집을 통해 만들어진 ‘그 무엇’을 사용하고 경험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사고하고 기억하고, 그것과 더불어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저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가장 많이 사랑하고 가장 깊이 연모하는 ‘그 무엇’은 바로 ‘책’이다. 그리고 그 책을 편집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은 바로 ‘출판 편집자’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글, 책, 출판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편집’과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글이 책이 되는 과정, 글이 우리의 성격이 되고 생각이 되고 정서가 되고 감각이 되고 상식이 되는 과정, 우리의 말과 글과 생각이 책이 되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와 핵심에 ‘편집’이 스며들어 있고, 그 최전선에 ‘편집자’가 있다.
노련하고 솜씨 좋은 장인이 집을 지을 때 먹줄과 자[尺]가 필요하듯, 편집자가 책을 만들 때도 준칙과 지침이 되는 ‘편집 매뉴얼’이 필요하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생생한 오늘을 살고 그 삶을 온전히 책에 담고자하는 편집자를 위한 ‘매뉴얼’을 우리 고전에서 찾아 모은 것이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편집’이 얼마나 즐겁고도 힘겨운 일인지 공감하는 사람들,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늘 고심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편집 감각은 편집자, 기획자, 발행인,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작가, 번역자, 독자 등 책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다. 이 책이 글을 사랑하고, 편집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 안팎을 살피는 작은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