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귀환은 스트롱맨의 시대를 예고한다!”
세계는 슈퍼맨이 된 스트롱맨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놓여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에 빠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또 그 대책은 무엇인가?
2024년 12월 0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 선포는 150분 만에 막을 내린 해프닝으로 끝났다. 헬기에서 내린 공수부대가 국회를 점령하려는 장면을 TV 화면에서 지켜본 국민들은 누구나 탄식을 울렸다.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것이 있는데…….”하면서 울분을 참지 못한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용산 대통령실로 몰려갔다. 자신의 몸으로라도 불의한 정권과 맞서기 위해서였다. 다행이 190명의 국회의원들이 신속하게 의결해서 비상계엄 정국은 파국을 면하고 해제되었다.
하지만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우리나라 정치 경제에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혼미한 정국을 만들어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물러나야 마땅하다.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아야 한다. 국제정세가 예측 불가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스트롱맨들의 시대에 단단한 헌정질서를 구축하고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이런 위기감이 이 책 《트럼프 2.0 시대와 스트롱맨들》의 시대를 펼쳐들게 만들고 있다. 세계는 지금 트럼프를 비롯한 스트롱맨 시대다! -슈퍼맨이 된 스트롱맨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의 선택과 그 답은 아마도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스트롱맨들의 시대는 매력적이지만 위험하다. 그들의 강력한 리더십은 국가를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민주주의의 약화와 국제 갈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하며, 미래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스트롱맨들이 만들어가는 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할까? 그 답은 아마도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트럼프의 귀환은 스트롱맨의 시대를 예고한다.
21세기도 중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늘날 세계는 스트롱맨들의 시대다. 20세기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의 시대였다. 소련의 해체 이후 미국은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유일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렸다. 그런데 개혁 개방 이후 잠자던 중국이 깨어나 G2의 반열에 오르면서 세계는 다시 양강체제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지난 80년간 유지되어 온 미국 주도 하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설계하고 주도해온 시스템을 스스로 깨트렸다. 트럼프는 이 시스템을 “미국의 부담”이라고 칭하며 본질적으로 그 효용성을 부정했다. 이는 초강대국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귀환은 이 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의 부상은 미국을 위축시켰고, 트럼프의 미국은 자국우선주의, 제임스 먼로 시대의 고립주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NATO, 유엔, WTO 등 다자주의 기구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미국의 동맹 체제를 전면 재검토하려 했다.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이란 핵협정(JCPOA) 파기, 그리고 WTO에 대한 개혁 압박은 모두 그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의 연장선이다. 이러한 결정은 기존의 국제질서를 뿌리째 흔들며, 세계 각국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제 세계는 다자주의,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재편되어가고 있다.
G2국가로 올라선 중국은 중국몽을 부르짖는 시진핑의 일대일로 정책으로 대국굴기에 나섰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은 만리장성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은 러우전쟁을 도발하고 러시아의 ‘대제국’ 부활을 꿈꾸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철권통치와 군사력 증강을 통해 권력을 재확립한 그는 마치 체스판 위의 그랜드마스터처럼 한 수 앞을 내다보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는 힌두 민족주의를 강화하며 인도의 통합과 강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 경제 자립과 강력한 군사력 구축을 통해 인도를 새로운 세계 강국으로 만들려는 그의 노력은 가히 ‘인도몽’이라 불릴 만하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은 신 오스만 제국의 꿈을 품고 이슬람 세계의 리더십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동과 동유럽에 걸친 새로운 영향권을 구축하려는 그의 야망은 마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듯하다. 중동의 조그만 국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야후도 있다. 그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입지를 강화하려 노력했다.
바야흐로 세계는 스트롱맨의 시대다. 세계는 경찰국가 미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트럼프의 귀환은 이 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의 “불확실성 협상 전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과 같은 선별적 협력은 트럼프의 귀환 이후 더욱 복잡한 지정학적 선택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기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새로운 국제질서를 모색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제기한다.
한편, 한국은 주한미군 문제로 다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압박한 전례가 있었다. 그는 “한국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한반도의 안보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트럼프, 푸틴, 시진핑, 모디, 에르도안. 이들은 모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성 지도자들이다.
스트롱맨들의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든, 그 끝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스트롱맨들의 복귀로 국제질서는 불안정해지고 있다. 경제, 외교, 안보에서 다자주의 대신 강력한 자국 중심의 통치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각국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협력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마치 각자의 배를 타고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는 선원들처럼, 협력 없이 항해하는 이들은 결국 폭풍우를 만나지 않을까?
스트롱맨의 시대는 매혹적이지만 위험하다. 그들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민주주의와 인권, 국제 협력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도 있다. 이제는 그들의 행보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역사는 우리 모두의 선택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스트롱맨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을지라도, 그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세계는 거대한 무대이고, 우리는 모두 그 연극의 일부다. 스트롱맨들의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든, 그 끝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