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더 쉽게 행복할 자격이 있다
하루를 마치고 나면, 더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녹다운’ 상태가 된다. 삶을 충만하게 채우기 위해 소위 ‘마음의 양식’이라고 불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이런 날은 책 한 페이지 읽는 것조차 숙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무엇보다 재밌고 쉽게 쓰였다. 프링글스 통 속에서 영면한 남자의 이야기, 하루 끝 친구와 술 한 잔 걸치는 침팬지 이야기, 바다 위에 둥둥 떠서 친구와 손을 잡고 자는 해달의 이야기 등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멋진 점은, 이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인생의 핵심 교훈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인생의 중요한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매번 심오한 책을 읽고, 어려운 강의를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스낵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언뜻 비친 내 얼굴이 푸석하고 공허해 보일 때, 마음을 충전하고 싶지만 그럴 체력이 부족할 때 이 책을 가볍게 펼쳐 들어 보자. 딱 5분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 짓게 되고, 마음이 따뜻하게 충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순간의 소중함을 잊지 마라
게임을 시작할 때 ‘공략집’이 있으면 난이도가 한결 쉬워진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아이템을 얻어야 할지, 위험한 함정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살아 보는 게 처음인 우리에겐 ‘행복 공략집’이 필요하다. 행복 공략집이란 요컨대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놓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그런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행복을 ‘특별한 순간’의 동의어로 착각하곤 한다. 승진, 기념일, 여행 등의 특별한 사건을 기대하거나 기다리고, 기대한 것이 좌절되면 오히려 불행에 빠진다. 하지만 사실 행복은 ‘평범한 순간’의 동의어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는 시간,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 맞춰 저녁을 먹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잠깐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 등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는 순간이 바로 행복이다.
이 책은 행복 공략집으로써,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말았던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일깨워 준다.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내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하철에서 사람에 치여 화가 나다가도 그들 역시 나처럼 고단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음에 연민하는 마음을 알려준다. 우리가 가는 길, 우리가 마주치는 사람들, 우리가 느끼는 온기, 그 모든 것 속에 행복의 조각이 숨어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힌트를 통해 행복의 조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삶을 사랑하면, 삶도 나를 사랑해 준다
강아지들은 친구와 오래 놀기 위해 승리에 대한 본능을 누르고 일부러 져준다. 자신이 계속 이기면 상대가 자신과의 놀이에 흥미를 잃어, 더는 놀아주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 동물, 혹은 인형을 껴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체온과 사랑을 나눠 주는 포옹이 내 마음까지 덥혀 주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행복은 내가 남에게 사랑받는 일이 아닌, 내가 타인을 사랑하는 시선 속에 있다는 것이다. 나만 신경 쓰기에도 벅찬 삶이지만, 결국 행복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부모가 아이의 웃음 한 번에 어깨에 쌓인 피로를 잊는 것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가도 반려동물의 까만 눈망울에 감동하게 되는 것처럼, 사랑하는 이의 포옹 한 번에 그날의 스트레스가 녹아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당신을 아끼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에게도 그런 존재가 되어 주자.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문득 되새기고, 그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에 두 발자국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