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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사랑니


  • ISBN-13
    979-11-7213-220-0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한겨레출판 주식회사 / 한겨레출판 주식회사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2-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청예
  • 번역
    -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근현대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0 * 188 mm, 240 Page

책소개

《오렌지와 빵칼》《라스트 젤리 샷》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작가 청예 신작 장편!

 

“그대의 삶에는 낭만이 없구나”

일상에 짓눌린 치위생사에게 

초월적 존재가 제안하는 비밀스러운 거래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제1회・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연속 최우수상,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등을 단기간에 수상하며 예사롭지 않은 신인의 등장을 알린 작가 청예. 로맨스부터 미래 기담 SF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작가는 강렬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을 통해 다시 한번 독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근래 이렇게 무언가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듯 탐욕스럽게 읽어 내려간 소설이 또 있었던가”(소설가 강화길)라는 추천사는 과언이 아니다. 

턴 시리즈 네 번째 소설 《낭만 사랑니》로 청예 작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오피스 힐링물에 동양 판타지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리디 전자책 선공개 당시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소설’이란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처음이 곧 마지막인 것들이 있다. 시간, 첫사랑, 삶.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치아다. 천상계에서 전 우주를 호령하는 초월적 존재 염라에게 고민이 생긴다. 바로 백색왜성을 너무 많이 먹어 충치가 생긴 것. 10대 제자들(사리불, 아나율, 아난과 마하가섭 외)은 염라의 임플란트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치아나 뼈를 찾아오라 지시한다. 천상계 외근직 16나한은 10대 제자로 승진하고자 이 지시를 수락한다. 이로써 라이벌 수보리와 나호라의 각축전이 발생한다. 

한편 인계에서 신입 1년 차인 치위생사 이시린은 용기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군말 없이 과장의 폭언과 선임의 태만, 환자들의 난동을 참아내던 시린. 타인의 부정에 쉽게 눈을 감고, 나의 안위만을 위해 정의롭지 못한 삶을 이어간다. 의료인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환자들을 싫어하고 때때로 증오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삶이 더 이상 즐겁지가 않고 노동에서도 보람을 느낄 수 없다. 시린은 환자의 발치 사랑니를 버리러 간 지하의 폐기물 센터에서 천상계의 16나한 중 수보리를 만난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그로부터 사랑니를 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듣고 “그럼 나쁜 환자로부터 저를 지켜주시고, 직장 상사들을 혼쭐내”달라고 답하며 거래를 성사시킨다.

소원 성취를 위해 완벽한 사랑니 찾기에 매달리던 중, 지금까지 일하며 묵묵히 감내해온 부당과 불의로 인한 후폭풍이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늘 그랬듯 맞서 싸우기보단 홀로 분을 삭이기로 한 와중에 그동안의 과잉 진료가 불러온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과장은 알아서 잘 처리하라며 “사실입니까?”를 연발하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마이크 앞으로 시린을 떠미는데…….

시린은 안전하지만 찝찝한 은폐와 위험하지만 개운한 폭로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인간을 아끼는 온 우주의 뜻”은 거칠고 각박해진 시린의 가슴을 적실 수 있을까? 쳇바퀴 같은 삶, 과연 시린은 잃어버린 낭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작가는 박하디박한 한국 노동사회, 과연 근로자인 우리에게 낭만은 영영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월급쟁이로 살며 고막에 맷집이” 잡히고 “연애, 결혼, 연봉, 진급” 등 평소에는 사방이 암흑이라 본인이 꺼진 줄도 몰랐지만 환하게 타오르는 불을 목격하는 순간이 오면 혹시 나만 꺼져 있는 걸까 조바심이 나는 그렇고 그런 청춘의 현실. 그러나 사실 온 우주의 초월적 존재가 나를 굽어살피고 있다면? 시린에게 나호라가 말했듯 “마음은 강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작품의 배경 또한 건강을 돌보고 삶을 가꾸는 병원이니 이 소설로 인생을 치유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작가는 덧붙인다. 

읽는 이로 하여금 각자 생의 “가장 중요한 과업”에 대해 골똘히 궁리하게 만드는 소설 《낭만 사랑니》는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획기적 전개로 캐릭터의 입체성과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다 똑같아 보이는 사람과 인생 가운데서도 “매복 사랑니 하나”의 비밀과 희망은 존재하므로, 고군분투 뒤의 행복을 믿는 작가의 힘찬 응원이 독자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이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 똑같은 건 없구나.’ 오직 번호와 명칭으로만 분류했던 입 동굴 속의 세계에서는 다양한 비밀이 움트고 있었다. 손끝이 닿는 것에 관심을 가지자, 세계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시린은 업무가 아주 조금은 즐거워졌다. 무의미하

게 희생만 하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생각할 거리가 많은 환경이었다. 그건 치아뿐 아니라 인계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도 갖고 있는 매복 사랑니 하나를 혀로 훑어보았다. 아직 치아가 나오기 전이라 잇몸 속의 단단한 고체감만 느껴졌다. 이 사랑니는 어떤 모양으로 자라나게 될까. 언젠가 마주할 자신의 미래도 반듯하기를 바랐다 _본문에서

 

지금 가장 새로운 이야기로의 가뿐한 귀환

한겨레출판 턴(TURN) 시리즈 2차분 출간

 

한겨레출판이 흡인력 있는 전개와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턴 시리즈 2차분을 출간한다. 다년간 장르 친화적인 전자책 플랫폼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가 발굴에 힘써온 리디와 손잡고 SF,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채로운 소설을 통해 문학의 경계를 초월해 무엇보다 이야기 본래의 재미와 가능성을 꿈꾸며 기획한 턴 시리즈는 2024년 《트로피컬 나이트》《칵테일, 러브, 좀비》 등을 통해 특유의 스타일로 사랑받아온 조예은 작가의 《입속 지느러미》로 포문을 연 뒤 강민영, 설재인 작가의 신작 장편을 펴내면서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민영 작가의 《식물, 상점》은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총 10억 원의 선인세를 받으며 번역 판권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독자의 뜨거운 반응에 새롭게 답할 청예, 김달리 작가의 장편소설 역시 시리즈에 역동성을 더할 것이다.

 

턴 시리즈 소개 

지금 가장 새로운 이야기로의 가뿐한 귀환, 턴(TURN)은 한겨레출판과 리디가 공동 기획한 장르 소설 시리즈입니다. SF,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채로운 소설을 통해 이야기 본래의 재미와 가능성을 꿈꿉니다. 이야기의 불빛이 켜지면 새로운 세계에 도착합니다. 한계 없는 턴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TURN 01 조예은 《입속 지느러미》

TURN 02 강민영 《식물, 상점》

TURN 03 설재인 《그 변기의 역학》

TURN 04 청예 《낭만 사랑니》 

TURN 05 김달리 《플라스틱 세대》 

 정이담(근간)

 전건우(근간)  

 조영주(근간) 

 유진상(근간) 

 가언(근간) 

 이수현(근간) 

목차

충치 

교정 

라미네이트 

임플란트 

 

작가의 말 

 

본문인용

■ 작가의 말

이 세상이 행복해져야 하기 때문에 당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또한 당신이 행복해지려면 당신 옆 사람도 행복해져야 한다. 오랜 지론이고 가급적 깨고 싶지 않다. 힘든 일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돕고, 위로해주기를. 정의라든가 윤리라든가 어려운 관념을 몰라도 행동은 할 수 있으며 행동이 언제나 세상을 압도한다. 당신이 여기에 속해 있기에, 당신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타인의 행복 또한 구제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산다. 결국 정치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행복을 위하여.

《낭만 사랑니》 또한 정치적인 마음으로 썼다. 우리가 좀 더 이타적으로 살기를.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수호하기를. 낭만이 도처에 깔려 있어 그런 단어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지기를. 갈급함 없이 먼 훗날 우연히 찾게 되어 내게도 있었노라 깨닫기를. 모르고 살다 불현듯 발견하는 사랑니처럼.

 

■ 본문에서

시린은 스스로를 방관자 대신 중립자라 지칭하기로 했다. 단어의 차이에서 오는 편안함의 단차를 곱씹었다. 그러자 목구멍을 간질거렸던 식욕마저도 삶이 시시해져, 아주 숨어버렸다. _23쪽

 

인간이 선한 마음을 품고 살아도 때때로 모진 풍파를 겪는 이유는, 하늘이 그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이처럼 신의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 _25쪽

 

투덕거리는 마음들 아래에, 우주를 보존하는 가장 큰 기둥은 언제나 사랑이었으므로. _30쪽

 

시린은 연애, 결혼, 연봉, 진급, 뭐 하나 딱히 불을 켜고 사는 게 없었다. ‘요즘에 누가 그런 걸 위해서 살아? 시대착오적이고 촌스러워, 다 옛말이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정작 주변인들을 보면 딱히 새 시대는 오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평소에는 사방이 암흑이라 본인이 꺼진 줄도 몰랐지만 환하게 타오르는 불을 목격하는 순간이 오면 어쩔 수 없는 조바심이 들었다. ‘혹시 나만 꺼져 있는 걸까?’ 하고. 목구멍 언저리가 아릿했다. _34~35쪽

 

성혼 부부 중에 3분의 1이 이혼한다고 하니, 이혼 가정이란 것도 지극히 평범한 가정사요, 살아온 역사까지도 특별한 것 없이 적당히 불행했다. 시린은 찹쌀떡 위의 흰 가루 같은 삶을 살았다. 의미야 있겠지만 설명을 붙여주기 애매한 삶. _40쪽

 

그러나 낭만이란 녀석이 현실을 구원할 영웅으로 승격되진 못했다. 낭만이 슈퍼맨의 망토를 뒤집어쓰고 손을 내밀면 그녀는 냅다 손을 찰싹 내려치며 망토를 찢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 굶어 죽을 일 있나, 괜히 빚만 생겨. 그리 마음먹으면 오후 2시의 한낮처럼 환하게 웃던 낭만도 기가 팍 죽어서는, 새벽 2시처럼 어둠을 입에 물고 구석에 숨었다. _41쪽

 

마음도 양치를 해야 하나요. 어린 시절 먹었던 달콤한 도넛들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사는 탓인지, 어느새 증식한 세균이 마음의 균열을 파고 들어가 소중한 감정을 갉아먹었다.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을 모조리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바랐다. 성인이 되면 나쁜 우식마저 성장을 멈추니, 삶을 향한 한탄도 정지 우식처럼 방치해도 괜찮기를. _43~44쪽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봤자 남을 미워하는 사람이 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까. 그녀가 별다른 불행이 없어도 살고 싶지 않다 생각하는 데는 이러한 얼개가 있었다. _51쪽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시름 없는 존재는 없으므로. _68쪽

 

그녀는 자신도 갖고 있는 매복 사랑니 하나를 혀로 훑어보았다. 아직 치아가 나오기 전이라 잇몸 속의 단단한 고체감만 느껴졌다. 이 사랑니는 어떤 모양으로 자라나게 될까. 언젠가 마주할 자신의 미래도 반듯하기를 바랐다. _70쪽

 

절대 두 번 오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부친의 치아도, 망쳐버린 오늘도, 모두 처음이 곧 마지막인데. _95쪽 

 

수많은 미물 중 오직 인간만이 가지는 의지가 있다. 그것을 존자들은 용기라 일컬었으니, 수보리에게 이러한 회피는 기특하게 보이지 않았다. _132쪽 

 

우주 만물은 사소한 태동으로 시작돼 종국에는 거대한 세계가 된다. 모든 차원의 미물에겐 부단히 발걸음을 움직여 삶에 태동을 보태고, 그들이 사는 우주를 아름답게 가꿀 의무가 있다. _134쪽

 

“자네와 나는 같은 나한이지만 겪어온 삶이 다르고 마음도 다르다네. 인간도 마찬가지라네. 모두가 강인하게만 산다면 그것이 과연 다채로운 우주겠는가?” _139쪽

 

“만 개의 목숨엔 만 가지의 낭만이 있다네.” _140쪽 

 

제 손으로 타인의 삶에 끝내 개입하겠다는 결단이 어린아이의 뒤집기처럼 무모하고도 건강한 추동을 이끌었다. 이 활력이란 곧 생의 감각. 그녀는 오랜만에 세상에 소속되었다. _195쪽 

 

내일이 보장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늘 불행을 선택하는 것보다, 내일을 그냥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지는 게 좋아. 괴로워도 나는 나대로만 괴롭고 싶어. _203쪽

 

“내 인생은 참 이상했어요. 내 생각만 해야 할 땐 남 눈치를 봤고, 정작 남 생각을 해야 할 땐 내 생각만 했어요. 지난날들은 이 사랑니랑 함께 다 가져가주세요. 당신은 나에게 우주의 귀인이니까.” _215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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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청예
의사가 아프면 손을 들라 말할 때 성격이 소심하여 신발 속에서 엄지발가락만 몰래 드는 사람. 장편소설 《수호신》 《라스트 젤리 샷》 《오렌지와 빵칼》 등을 썼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제1회・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연속 최우수상,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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