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모두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다... 우리 학생들은 ‘특수’라는 이름을 다는 순간...” 이 글귀가 눈에 들어왔을 때 우리 교실에 찾아왔던 ‘특별’한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더디고 더 어려운’이 아니라 더 노력이 필요했던 그래서 함께 성장하며 더욱 감동했던 특별한 인연이었지요. -p10
이 책은 평범한 선생님들의 교실 이야기입니다.
‘특수’라는 단어 하나가 붙었을 뿐인데 우리는 많은 것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그래서 특수교사는 때로 아이의 장애가, 그로 인한 어려움이 교사인 나의 부족함 때문은 아닐까 자책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다른 선생님이었다면 아이가 더 잘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괴로워하며 아이의 어려움을 나의 능력 부족으로 느낀 적도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학교와 교실을 만드는 긍정훈육의 철학은 모두를 위한 교육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특수교사들도 ‘긍정훈육’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p15
안타깝게도 친절하고 단호한 훈육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평소 친절함이나 단호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를 가진 교사라면 오히려 실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여기에 그 친절함과 단호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마법의 단어를 보여주려고 한다. -p37
교사라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처음부터 능숙할 수도 없다. 교사는 학생과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교사 또한 학생처럼 배우는 과정에 있다. 이는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교사는 학생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한 경우가 있다.
학생에게 실수로 인해 좌절하지 말고 다시 힘을 내라고 말한다면, 교사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주어야 한다. -p47
우리의 감정 중에서 화가 날 때, 분노가 터질 때 파괴적인 행동이 많이 나온다. 특히 은하는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면 바로 분노를 터트렸다. 지금까지 은하는 분노를 발산하여 주변을 통제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왔기 때문에 아주 작은 거절이나 별 거 아닌 일에도 쉽게 분노했다. 은하와 함께 감정에 대한 이해를 손바닥 뇌이론으로 접근했다. 시각적 자료와 함께 교사를 따라 손 모양을 만들어 가면서 뇌에서 감정이 일어나는 과정을 쉽게 설명 했다. 손바닥 뇌이론을 거울이론으로 연결하여 너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이될 수 있음을 실제 거울을 보며 기쁠 때, 슬플 때, 무서울 때, 화가 날 때의 표정을 지어보며 교사와 함께 따라해 보았다. -p73
우리는 시행착오, 실수도 반복하지만 실수로부터 배우고 아이들을 우리의 문제해결에 참여시키기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불완전한 PDC 교사’이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면서 자유로움, 해방감을 경험했다. 그래서 불완전할 용기를 갖도록 이끈 ‘PDC 교사 되기’로 기꺼이 오늘도 나아간다. -p94
공존共存이란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을 의미한다. 모든 학생이 함께 존재하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타인의 사고나 감정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이나 느낌을 의미하는 공감共感과 모든 사람이 존재 자체로 귀중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존중尊重 두 글자의 앞 글자를 따 “공존” 수업을 계획하였다. -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