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생존 모드를 장착하고 있다. 두렵고 무섭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자신이 어떤 그룹에 속해 있나 속해 있지 않나를 고민하는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고 했듯이 소속감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어긋난 행동으로 보고 문제 행동으로만 보아서도 안 된다. 그들은 안전을 확보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긋난 신념을 갖게 될 뿐이다. 아이가 아니라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보고자 노력하면 모든 문제의 출발이 수월해진다. 지금, 여기에 머물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이해하며 함께 앞을 보며 대화한다는 것은 매우 고귀한 일이다. - 101∼102쪽
학급긍정훈육을 배운 덕분에 그나마 내 생각을 잠시 머릿속에 가지고만 있고,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묻는 질문으로 이어 갔기에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하는 넘겨짚기는 필요 없었다. 내 질문에 내놓은 아이의 대답만으로 충분했다. 그것만으로 아이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나아가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 104쪽
십 대들은 어른에게서보다 친구들에게서 인정받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그런 십 대 아이가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본인의 두려움을 더 이상 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서일 것이다. 실수나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도록 그런 경험이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자. 문제 행동을 그릇되다 나무라지 말고, 그 나이 때는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실패를 담담히 인정하는 맷집을 키워 주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경험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아이가 처한 상황을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 115쪽
우리는 누구나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저마다 ‘불완전할 용기’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삶의 순간순간 실수했던 일을 떠올리며 불완전할 용기를 품고 실수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긍정훈육은 자신의 행동을 옳고 그름으로 성찰하게 하고 스스로 책임감을 배우게 한다. 실수의 결과는 처벌이 아니라,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놓친 부분을 채우며 성장하는 길이다.
- 153쪽
“처음에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지만 친구와 대화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 실수는 그냥 실수가 아니라 배움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결심도 했다. 더 나은 나의 미래를 기대한다.”
- 162쪽
교사의 모범적인 태도와 행동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최신 교수법을 익혀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운다. 학습 면에서는 학생 하나하나가 하는 질문에 정확하고 친절하게 답하고, 생활 면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진다. 또한 옷매무새 등 겉모습을 단정히 하고, 학생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대한다. 이 모든 것이 학생들에게서 신뢰와 존경심을 얻는 기본 요소들이다.
- 166쪽
아침마다 등교 시간에 아침맞이를 한다. 그럴 때면 보통 복장이나 태도에서 부정적인 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단점을 지적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보다는 표정이나 기분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아침 조회시간에 건넨 긍정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러한 기술은 누구나 연습하면 익혀서 실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가 먼저 실천하고 학생들이 따라서 실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 169∼170쪽
기존 학급회의가 목표와 결과에 따른 상벌이 적용된 수동적 회의라면, 긍정훈육의 학급회의는 아이들 스스로 제안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안건을 자발적으로 제시하고, 공동체의 목표를 함께 선정하며,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협력을 배우고 소속감과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협력은 학급회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
소다. - 201∼202쪽
교사는 학생들 앞에 서면 움직이는 교과서가 된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모델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교사의 언행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고 닮아 간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고마워”, “멋지다”와 같은 긍정의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어느 순간 학생들도 교사가 한 말을 따라 한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 227쪽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면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즐겁지 않다. 산다는 것이 늘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일상에 간간이 숨어 있는 즐거움, 감동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교사인 내가 즐겁고 기대되는 일상이어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는 것처럼, 십 대를 가르치는 일은 땅 속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십 대 아이들은 주변에 있는 어른들을 보며, 어른이 된 자신을 꿈꾸고 배워 가기 때문이다. 교과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 때 행할 사회적 기술들을 습득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교사는 걸어 다니는 인생 교과서다. - 256∼2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