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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생성: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 ISBN-13
    979-11-90254-37-3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에디토리얼 / 에디토리얼
  • 정가
    2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2-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고쿠분 고이치로(國分功一郎) , 구마가야 신이치로(熊谷晋一郎)
  • 번역
    박영대
  • 메인주제어
    사회, 윤리적 이슈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 윤리적 이슈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6 * 205 mm, 344 Page

책소개

비장애인 다수자에 맞춰 디자인된 사회처럼 일상의 언어에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사고의 가능성을 규정하는 언어 속 불문율을 겨냥한 두 연구자의 대화

우리는 의지-선택-책임의 선형적 인과에 기인하는 능동/수동의 구도를 깨고

‘책임’에 기꺼이 ‘응답’하는 인간조건에 참여할 수 있는가

 

『책임의 생성: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는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질문에 철학적 도전을 부단히 이어온 고쿠분 고이치로와,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전직 소아과 의사, 현재는 장애 당사자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공동연구를 대중 강연 통해 풀어내고 책으로 엮은 첫 작업물이다. 각자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두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을) 연구한다는 것’ ‘다양한 곤란함과 함께 살아나간다는 것’ 그리고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출발해 중동태의 개념, 당사자 연구의 지식으로 가고, 또 거기서부터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왔다 갔다’가 독자 여러분들 안에서 일어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체장애인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지하철에 승강기가 설치되고 공공시설 곳곳에 경사로가 생겨 비장애인도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한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신체적 장애에 비해 비가시적인 장애는 여전히 은폐되기 일쑤이고 이제 걸음마 단계인 시도도 있으며 철저히 개인의 노력에 맡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의 영역일 것이다. 이 책은 과거의 건축물처럼 다수자의 경험과 합의로 축적된 구성물인 언어의 한 정경을 가시화한다. 언어가 나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소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 요즘이다. 애써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포착하기 어려운 언어와 책임의 상관관계에 관해 철학과 당사자 연구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흥미로운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 이상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 살아 나간 끝에 있는 일상

 

서장 동태와 당사자 연구

시작하며 

당사자 연구의 이전 상황 

‘의료적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패러다임 변화의 배경    

비가시적, 이해하기 힘든 장애—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당사자 연구와 당사자 주권   

증상과 함께 지역으로 나가다     

외재화와 동료의 힘 

‘면책’에서 ‘인책’으로 

『발달장애 당사자 연구』의 전제—디스어빌리티의 임페어먼트화  

‘묶어내기’와 ‘간추리기’의 곤란함 

‘바로 이것임’과 상상력 

질의응답  

❶ 정상인과 ASD 환자의 거주 분리에관해

❷ 정신분석으로 ASD 증상이 개선될 수 있는가   

❸ 아야야 사츠키 씨는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나   

❹ ASD 고용에 관해   

❺ ASD의 핵심에 있는 장애에 관해 

❻ 예측 오차가 커지는경우에 관해

 

1장  의지와 책임의 발생   

사용하기 불편한 일상 언어   

『중동태의 세계』와 당사자 연구   

‘능동’과 ‘수동’은 새로운 문법 법칙이다     

중동태의 정의   

중동태의 세 가지 의미     

능동태/중동태에서 능동태/수동태로     

‘의지’의 탄생     

의지와 무로부터의 창조     

의지, 선택, 책임     

행위의 코뮤니즘, 들뢰즈와 ‘의로운 마음’     

「상처와 운명」     

‘예측 오차’와 트라우마     

기억의 덮개가 열릴 때     

휴먼 네이처/ 휴먼 페이트

‘12단계’라는 프로그램     

권력과 비자발적 동의     

내장의 어포던스, 중동태를 살아가는 신체   

중동태는 구원이 아니다     

필연적 법칙과 ‘자유’     

코나투스와 당사자 연구     

의지한다는 건 미워한다는 것이다     

‘나’와 ‘상처’     

‘살리엔시’와 익숙함   

조현병 패러다임의 상실   

질의응답

❶ 당사자 연구가 힘듭니다    

❷ 중동태의 소멸과 석가의탄생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❸ 능동·수동·중동과의학의 역사에 관해

 

2장  중동태와 주체의 생성     

의지란 ‘끊어내는 일’, 절단이다     

의사결정 지원과 욕망형성 지원     

‘몰(mole)적’ 상태와 ‘분자적’ 상태     

‘하고싶음’과 ‘일단하기’, ‘무심코’의 효용   

현상학과 발달장애     

타자의 현상학과 당사자 연구     

주체의 생성과 도식화     

예측 오차와 ‘바로 이것임’     

예측, 도식, 상상력     

‘타자’가 그렇게 대단한가?     

태아의 신체 도식     

코나투스와 상상력     

내장에의 주목   

질의응답

❶ ‘나’는 어디서나오는 건가요?   

❷ 코나투스는 해체되어야 하지않을까?

 

3장 자기감·타자·사회   

자기를 유지하려면 코나투스를 거스르지 않으면 안된다     

코나투스와 ‘지루함을 달래기’     

소비와 낭비 혹은 인풋과 아웃풋     

의식과 자기감   

원-자기, 핵심 자기, 트라우마   

‘자서전적 자기’에는 타자가 필요하다     

무인도에서는 자기가 존재할 수 없다     

타자와 잘 맞는 조건     

다수자가 다수자인 이유     

‘핵심 역량’의 네거티브로서의 자폐증     

강요받는 반(反)중동태적인 생활방식     

당사자 연구와 당사자 운동     

인지행동치료와 당사자 연구     

신자유주의적 신중주의     

상처에 대한 부인과 소비 행동     

질의응답

❶ 인지행동치료의 프로세스는 중동태적이지 않습니까?   

❷ 성, 상처, 중동태는 어떻게관련됩니까?   

❸ ‘상처’와 ‘타자’에 관하여

 

4장 중동태와 책임   

‘의지’와 당사자 연구     

‘사용한다’라는 철학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를 읽다     

플라톤주의의 탄생     

abuse와 use     

물을 맛보다, 몸을 맛보다     

지배와 자유   

활동지원사 운동과 당사자 주권     

책임과 응답   

근거 없는 ‘믿음’     

‘12단계’에서의 변화 프로그램     

‘책임’은 오직 중동태의 끝자락에 있다 

질의응답  

❶ 활동지원사와 어떻게 친해질수 있나요? 

❷ 비즈니스 세계의 대화는능동태뿐이지 않나요?   

❸ 인지행동치료적 연애 서적은 위험하지않나요?     

 

고독, 사고, 말     

 

나오는 글   

옮긴이 후기―나의 ‘이 삶’을 새롭게 이해하고 끌어안는다는 것

본문인용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어디까지가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범위이고 어디서부터가 바꿀 수 없는 범위인가, 하는 그와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 자명하지 않은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동료와 함께(동료라는 건, ‘자신과 유사한 경험을 지닌 타자’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 경험을 한 타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의미에서 유사한 경험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을 연구해 나간다는 것은 혼자서는 꽤 어려운 일입니다. 사회를 ‘바꾼다’에 앞서서, 유사한 경험을 지닌 동료와 함께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에 관해서 우선 그것을 ‘아는’ 일을 목표로 합니다. ‘바꾸다’에 앞서 있는 ‘안다’를 지향한 활동이 당사자 연구입니다. _32쪽

 

‘행위의 원천으로서의 의지’라는 생각은 한층 더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신의 의지로 행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꼬드겨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강제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행위한다는 것은, 그 행위의 출발점이 자신에게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의지를 행위의 출발점으로 간주한다는 건, 그 의지가 순수한 원천으로 여겨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_90쪽

 

조금 전 고쿠분 선생님의 말씀에 겹쳐보자면 자폐성장애를 가진 이들 중에는 신체 안팎에서 들어오는 대량의 분자적인 어포던스가 의식으로 올라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단절이 일어나지 않고, 의지가 일어나지 않는, ‘중동태’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미 소개한 대로 이러한 어포던스의 조정 과정이 모두 의식에 떠오르는 일은 매우 성가시며 방대한 정보의 조율과 ‘묶어내기’ 작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요지부동의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아야야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_165쪽

 

저는 내과 의사로 주로 생활습관병과 당뇨병을 진찰하고 있습니다. […] 우리 대부분이 치료로서 행하는 것은 ‘일단하기’로 이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심야에 라면을 먹으면 안 된다는 규칙을 의료진이 부여하거나 또는 환자 스스로 규칙을 만들도록 하는 게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좀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싶음’으로 이행한다는 것, 즉 무심코 중동태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실제로 치료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_199쪽

 

사회의 변화라는 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기 조절로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이른바 ‘신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이지요. 히라이 씨는 ‘향상된 자유주의(advanced liberalism)’라고 표현합니다만, 국가의 지출을 가능한 한 억제해 ‘역시 자기 결정이 중요하지’라고 개인의 주체성을 칭송하면서도 ‘하지만 자기 책임이야’라며 사회의 모순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그런 문제점에 관한 지적입니다. _247쪽

 

제가 뇌성마비인 신체를 사용하는 일은 저 자신의 신체를 ‘맛보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움직여, 이놈아” 하고 주인공 쇼타로 군이 리모컨으로 ‘철인 28호’를 조종하듯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배하려고 하거나 컨트롤하려고 하면 잘 안되는 거죠. 오히려 몸이 지금 어떠한 상태인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말하자면 솟아오르는 움직임을 건져 올리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_289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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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고쿠분 고이치로(國分功一郎)
1974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DEA를, 도쿄 대학교 종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같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과 현대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출간된 주요 저서로는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아르테, 2025) 『중동태의 세계—의지와 책임의 고고학』(동아시아, 2019) 『다가올 민주주의』(오래된생각, 2016) 『고쿠분 고이치로의 뢰즈 제대로 읽기』(동아시아, 2015)가 있다.
저자 : 구마가야 신이치로(熊谷晋一郎)
1977년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났다. 신생아 가사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앓았다. 도쿄 대학교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한 후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는 도쿄 대학교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하며 당사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재활의 밤』 『당사자 연구ㅡ등신대 ‘나’의 발견과 회복』 등이 있으며, 공저로 『발달장애 당사자 연구ㅡ천천히 신중하게 이어지고 싶다』 『연결의 매너ㅡ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게』 『혼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한 ‘고통의 철학’』 등이 있다. 2018년 장애인 당사자 연구자로 경향신문과 도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었으며, 2023년에는 충청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주관으로 열린 ‘한일교류 장애인 자립지원 전문가 특강’에 초청되어 특강을 진행했다.
번역 : 박영대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대학원 전공을 철학으로 바꾼 후 과학, 인류학 등을 함께 배우고 익히며 연구하고 있다. 스피노자 철학을 좋아하여 슬픔보다 기쁨이 많아지는 배움의 삶을 추구한다. 옮긴 책으로 『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을 만든 생각들의 역사와 철학』이 있으며,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과학과 그 너머를 질문하다』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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