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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 ISBN-13
    978-89-7973-645-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전망 / 도서출판 전망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2-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귀를 기울이면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문집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문집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22 * 188 mm, 168 Page

책소개

변덕스러운 날씨를 닮은 청소년을 위한 성장 에세이

 

독서와 성찰적 사유, 글쓰기를 병행하며 꾸준히 실천해 온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학생들의 글모음집이다. 이 책은 비가 내리는 순간, 햇빛이 내리쬐는 하늘, 먹구름이 가득한 날씨, 무지개가 뜨는 하늘이라는 네 가지 날씨를 주제로 글들을 배치하여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찰, 희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날씨처럼 변덕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일상의 진솔한 경험들을 자기 나름대로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목차

1장  비 오는 날

갈림길/ 임윤지

운명과 함께 춤을/ 박서윤

슬픔만 있는 이별은 없다는 것/ 임수민

그 빈자리에 남은 우정/ 민서

무제/ 김채연

빈자리의 진실/ 권다은

가족/ 서윤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 신해인

친구로서 만나기를/ 한지연

 

2장  맑은 날

우리반 마왕/ 임윤지

소소한 행복/ 이은진

열등감의 오프사이드에서 벗어나며/ 유소민

성장에 대하여/ 이수현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 김현서

행복하다는 것은/ 정한결

붉은 청춘/ 정수민

마음과 파동/ 김비주

 

3장  구름 낀 날

나의 불안에게/ 민서

잊어버린 시간 속에서/ 차서현

꿈 이야기/ 정아윤

단계를 밟으며 나아가는 길/ 권다은

친구라는 관계에 대하여/ 김수현

용서, 인간관계를 여는 열쇠/ 김현서

공부가 나에게/ 한지연

용서하는 마음/ 김아윤

 

4장  무지개 뜬 날

뿌리 깊은 나무/ 박서윤

에세이란?/ 신승빈

나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지기/ 이은진

내가 찾은 은행잎/ 조수영

실패의 부제목, 경험/ 이수현

믿음, 내가 다시 묶어줄게/ 정지우

나의 약한 의지 극복기/ 김아윤

시간이 지나면/ 정시윤

 

작가의 말

같이 읽은 책

본문인용

살다 보면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1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도 나에게는 고민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에 차라리 내게 주어진 일을 하나라도 더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춰 있는 것보다, 작은 성과라도 이루어내는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엄마, 아빠의 선택으로 동네 초등학교에 다녔고, 무작위로 배정된 중학교에 진학했다. 반장 선거에서의 씁쓸한 패배, 2단 뛰기를 하나도 못 하는 내가 체육 수행평가 만점을 위해 밤낮없이 연습했던 일까지, 사소한 일이라도 매사에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나에게 ‘고등학교’라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이 선택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이다.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하지만 나는 첫 질문에서부터 막혀버렸다. 나에 대해 알아보려고 노력해 보아도 뜻대로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탐구하는 것을 미루고, 또다시 앞만 보고 달려갔다.

곧 갈림길이 내 눈앞에 닥쳐올 텐데도 나는 여전히 멈출 줄 몰랐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앞지를까 봐 두려웠다. 또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왔던 길을 밟아 뒤로 가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마치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갈림길 앞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공부할수록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 고민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문제들이었고, 나는 나 자신을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른 책임감과 해야 할 일들은 점점 무거운 짐이 되어 나를 짓눌렀다. 고민은 쌓여만 갔지만, 해결 방법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눈앞에 길이 있음에도 마치 큰 절벽 앞에서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수학 문제를 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학 문제를 단순히 많이 푼다고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 한 문제를 붙잡고 풀이의 본질을 고민하고, 다른 접근법을 생각하며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쌓인다. 그마저도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야 나의 수학 실력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혹은 그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 고민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공부해 나가는 수밖에. 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의 실력은 조금씩 향상하고 있다.

처음엔 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졌지만, 수학 문제를 해결하듯 나 자신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단지 고민하며 멈춰 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남들은 각자의 길에서 나보다 일찍 갈림길을 만났을 수도 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나름대로 이겨내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알아갔을 것이다. 나는 그런 과정이 없었기에 고민 없이 세상을 더 빨리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여전히 나 자신을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은 결코 시간 낭비도, 멈춰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더 단단해질 것이고 언젠가 이 길에서 나만의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그 끝에 내가 누구인지 깨닫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날이 오면 나는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더 단단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내 앞의 갈림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임윤지, 「갈림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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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은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이름이다. 한 해 함께 공부해 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한 권의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깊이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인문학 여행을 준비하고 떠날 때가 가장 설렌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인문학동아리가 되기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엮음/냄 : 손지민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담당 교사.

출판사소개

1992년 설립된 부산 소재 출판사.
*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중심 서적 발간.
* 그 외 문화비평, 인문학, 번역서, 사진집 등 단행본 다수 발간.
* 1999년부터 시전문계간지 <신생> 발간(현재 통권 95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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