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넥프레스를 준비하는 동안 ‘사업’이나 ‘창업’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두려워서 “브랜드를 만들고 있어요”라는 말로 피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후, 저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무얼 해야 하는지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 굳이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여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기에는 사업을 하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느낀 것, 경험한 것, 배운 것, 실수한 것 등을 기록했습니다. 업무일지로 활용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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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 Begins』는 그 일기를 기본 뼈대로 다양한 기록을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제목만 ‘일기’인 것이 아니라, 진짜 일기를 옮겨왔어요. 때문에 거친 문장도 크게 손대지 않았습니다. 일기를 쓸 때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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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출간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책의 존재 이유에 대해 스스로 여러 차례 묻고 답해봤습니다. 작고 작은 브랜드인 터틀넥프레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게 이 책이 존재해야 할 이유였습니다. 한 번도 회사를 떠나 일해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 불안과 불확실함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그럼에도 자기 목소리를 담은 브랜드를 시작한 이야기. 느리더라도 어떻게든 원하는 방향으로 엉금엉금 걸어 나아가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부디 그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_PROLOGUE
터틀넥프레스라는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호의와 도움, 응원 덕분이었다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작가님, 동료들, 터틀넥프레스가 존재할 수 있도록 힘과 무한한 응원을 건네주는 다정한 거북목 멤버님들, 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엉금엉금 만들어가겠습니다. 깊이 감사합니다. _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