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신과 함께 태초부터 존재해 온 자연이 부여한 음료다.
모든 술꾼들이 원하는 바는 술에 취해 한 행동들을 다음날 아침이 와도 기억하지 않고, 잊고 싶다는 것이다.
_하기와라 사쿠타로 「술에 대하여」에서
저녁에 혼자서 책상에 턱을 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괴롭고 불안해져서 술이라도 마시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질 때가 왕왕 있는데, 그때는 밖으로 나가 미타카역 근처에 있는 초밥집으로 가서 급하게 술을 마신다. 그럴 때는 집에 술이 있으면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에 술을 두면, 신경이 쓰여 별로 마시고 싶지도 않은데, 그저 부엌에서 술을 추방해 버리고 싶은 마음에, 벌컥벌컥 다 마셔 없애버릴 뿐, 평소 소량의 술을 집에 두고, 기회를 봐가며, 조금씩 마시는 점잖은 재주는 없어서, 자연히 All or Nothing 식으로, 평소 집 안에 술을 한 방울도 두지 않고, 마시고 싶을 때는 밖으로 나가서 실컷 마시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_다자이 오사무 「술이 싫다」
“그 적당히가 어려우니까 단번에 끊는다고 하는 것이지.”
“그러면 끊으세요.”
“끊는다고! 고스기 군의 송별회를 끝으로 딱 끊겠어.”
그렇게 힘주어 말한 것은 몇 달 전의 일이지만, 고스기 군이 미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술을 마셔 버려서 다시 술을 끊을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가타오카는 일 년에 서너 번 결심한다. 그렇게 실행 날을 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대신, 그다음은 매우 빠르다. 고작 일주일이다. 2주 이상 금주를 한 적은 없다.
_사사키 구니 「일 년의 계획」
나는 술을 끊을 생각이다. 요즘 술은 사람을 너무나도 비굴하게 만든다. 옛날에는 술로 이른바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정신을 천박하게 만들 뿐이다. 나는 지금 술을 극도로 증오한다. 적어도 장래성이 있는 인물이라면, 이 기회에 결단코 술잔을 분쇄해야 한다.
_다자이 오사무 「금주의 마음」
술을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얼마나 쓸쓸한가.
_미즈모리 가메노스케 「술이 생각날 무렵」
나중에 나는 ‘인간실격’을 읽고, 그곳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에 감명을 받았다. 그 어두운 그림자가 다자이의 마음속에 깊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로, 그날도 평소처럼 크게 웃었다. 가슴속에 근심이 있을 때는 이처럼 별것 아닌 것으로 웃는다.
_도요시마 요시오 「다자이 오사무와 보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