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자동차들은 누가 으뜸인지 가리기로 했어요.
“여러 사람을 빨리 데려다주는 것은 내가 제일이야!” “많은 짐을 싣고 달리는 건 내가 제일이지.” 코끼리 버스 태우고와 하마 트럭 나르고가 자신이 제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어요. “나는 맨 마지막에 출발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1등을 하고 말거라냥!” 고양이 택시 달리고도 너스레를 떨었지요. 동물 자동차들은 누가 제일인지 경주를 해서 으뜸을 가리기로 했답니다.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고, 로봇경찰도 심판으로 나섰어요. “도로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심지어 셋째도 안전이에요!” 로봇경찰은 세 친구에게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어요.
3-2-1! 출발 신호와 함께 코끼리 버스 태우고와 하마 트럭 나르고, 또 고양이 택시 달리고는 힘차게 달려 나갔어요. 과연 누가 으뜸이 될까요? 세 친구는 자동차 경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조심해! 보이지 않아도 차가 오고 있단다.
〈달리고, 조심해!〉는 서울대학교 환경공학원에서 교통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한상진 교수가 보다 효과적인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고민하며 쓴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OECD 회원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 1위로, 보행자, 그 중에서도 어린이와 같은 교통약자가 교통사고의 최대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정책이 낙후되어, 혹은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인식이 떨어져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30여 년간 교통안전을 연구한 저자는 교통안전교육 방식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뛰지 말라’거나 ‘잘 보고 건너라.’거나 하는 일방적인 금지와 지시로 교통안전을 교육해왔습니다만, 정작 어른들도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가는 바로 이점에 주목, 이의를 제기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원인과 이유를 설명해준다면, 안전수칙을 더욱 잘 실천할 것이며,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 〈달리고, 조심해!〉는 귀여운 동물 자동차들을 등장시켜 독자의 주목을 끌고, 사고가 나는 원인과 이유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보이지 않아도 차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보다 성숙하고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