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여 제주어 동시를 함께 듣고, 따라 읽고, 새와 숲 그림을 완성해보는 총체적 언어 학습, 생태 환경 교육을 위한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쪼꼴락허고 아꼬운 생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동시를 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산 속까지 집들이 들어선 제주, 한라산 초입에서부터 지저귀던 새들,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는 새들에게 보내는 동시 44편이
미안함과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울림으로 책의 행간을 채운다.
박희순 시인의 시에 신기영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신기영 화가는 그림을 그렸지만 색칠은 일부 남겨 독자의 몫으로 두었다.
제주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일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남겼다고 한다.
시를 읽어보고, 작가가 읽어주는 시를 듣고 따라 낭송해보면서 자연을 살리는 마음을 담아 색칠하며 작가와 화가 그리고 독자가 동시집을 함께 완성하자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소멸위기의 제주어와 소멸위기의 새가 활짝 웃으며 호로로롱 노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제주의 새 관련 동시는 모두 표준어와 제주어로 쓰여져 있다.
동시마다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작가의 목소리로 ‘표준어 동시와 제주어 동시’를 들려준다.
작가는 가족이 함께 모여 표준어 동시와 제주어 동시를 따라 읽으며 ‘가족 동시 콘서트’를 하라고 권한다.
가족이 함께 나무와 새를 색칠하며 가족 생태 동시집을 완성해보라고 권한다.
제주의 새가 살아나고, 제주어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가족애가 짙어지는 문학의 장이 되는 소망을 작가와 화가는 밝히고 있다.
이 한 권의 생태 동시집에 ‘제주의 새 자세히 알아보기’, ‘멸종위기의 새 목록’, ‘나도 작가’ 코너가 마련되어 환경과 문학의 콜라보를 꾀하고 있다.
멸종위기 새 목록을 안내하며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의 어린왕자야,
우리 별에 있는 새들이 멸종되는 건,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