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판 머리말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극도의 침체상태로부터 간신히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지난 20여 년의 시간은 과거의 어느 때 못지않은 격동의 시기였다. 그렇지 않아도 성장동력이 떨어진 우리 경제로서는 이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가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거의 모든 독자들이 어떻게 해야 우리 경제가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렇게 세계적 차원에서 발생한 위기만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도전과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급격한 출생률의 저하와 이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도 쉽게 풀 수 없는 어려운 도전과제로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다.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은 어디서부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조차 알아내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 소득분배의 양극화와 계층 간 이동성의 감소 역시 우리 경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경제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 좋은 경제학 교과서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개정작업의 주안점이었다. 이론과 데이터를 모두 충실하게 업데이트 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최근에 일어난 일까지도 소상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역점을 두었다. 독자들이 이 개정판을 읽으면서 우리가 기울인 노력의 흔적을 알아봐 주신다면 더 이상 고마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번 개정작업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고마운 도움을 받았다. 지난 몇 차례의 개정작업에도 참여해 이제는 ‘베테랑 도우미’가 된 세 사람이 이번에도 여러 가지 일로 큰 도움을 주었다. 우선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화가 신비아 양이 멋진 표지를 디자인해 줬는데, 그에게는 최근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사가 있었다. 그리고 정지영 교수는 꼼꼼한 검수작업을 통해 ‘오자 제로’의 책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 주었다. 또한 데이터 업데이트 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해 준 전 KDI 연구원 허수경 양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개정작업의 전 과정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문우사의 김영훈 사장과 전영완 부장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25년 2월
이 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