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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傳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 ISBN-13
    979-11-89534-50-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유출판 / 이유출판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미옥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문학 #에세이 #활자중독자 #곰국에세이 #SNS #서평가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205 mm, 280 Page

책소개

믿고 보는 미오기표 ‘곰국 에세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활자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어대며 자신을 ‘활자 중독자’로 칭하는 작가의 열정 뒤에는 고단했던 인생 서사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삶은 맵고 쓰고 짠 사연들로 버무려져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문장은 유쾌함과 유머로 가득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아픈 과거를 불러내 친구로 만들었던 그의 글에는 폭소와 더불어 가슴 한곳이 뻐근해지는 페이소스가 배어난다. 설익은 신파가 아니라 곰국처럼 오랜 시간 뭉근하게 우려낸 블랙코미디 인생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명랑함과 서글픔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웃고 우는 사이 독자들은 미옥이가 ‘미오기’가 된 사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김 여사 해탈기

실사구시 김 여사

선빵의 맛

나의 최숙자 선생님

잠자는 미녀의 반란

밀양 박씨와 김해 김씨

엄마의 일본 이름 고봉광자

고봉광자 씨의 수사 본능

하느님의 황금 배낭

김 여사 해탈기

슬기로운 언어생활

내 뒤엔 지구대가 있었다

B군의 고군분투 성장기

어머니, 저승에선 뻥 치지 마세요

엄마의 노란 빨랫줄

용접공 시어머니

 

2장 세상의 밥 한 공기

미오기의 화려한 변신

핸드백 속 소주잔

타인의 흔적 1 - 귀신 붙은 책

음악은 어디로 가는가

오래된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타인의 흔적 2 – 오! 나의 귀신님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더냐

내 기억 속의 조폭 남친

‘3인칭’의 첫사랑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번 또라이는 늙어도 또라이

타인의 흔적 3 - 검은 집

서부역을 함께 걷던 그녀

세상의 밥 한 공기

내가 두고 온 판타지

 

인생극장 5부작 - 위대한 면서기

나의 친할머니 조쪼깐 씨

여자가 아닌 며느리

나의 외할머니 강또귀딸 씨

쪼깐 씨와 또귀딸 씨의 ‘탐색전’

면서기의 주술

 

3장 마이너들의 합창

돗자리를 든 김 여사

즐거운 악착보살

현란한 기도 생활

공주미용실의 치정 난투극

마이너들의 합창

타짜 김 마담의 탄생

그분이 오셨다

한겨울의 명화 모작실

명랑한 저녁

조작된 태몽

김치찜과 말러 교향곡

눈물의 웨딩드레스

고독한 영혼의 시끄러운 기일

봉황 튀김

동네 호구의 기억력

 

4장 소멸의 아름다움

독학형 인간의 스승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모두의 노래 Canto General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공존의 그늘 아래

현충원에서 읊는 「제망매가」

그대와 함께 ‘고야 풍으로’

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법

윌로우 패턴 접시에 담긴 전설

기묘한 낙관주의자의 죽음

춘천은 기가 세다

프리다 칼로의 침대

왼손이 알게 하라

소멸의 아름다움

 

본문인용

분개한 엄마는 딸자식을 잉여 자식으로 분류했고 그 불똥이 내게 떨어지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교과서 대금을 주지 않더니 급기야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돈을 벌어오라는 거였다. 엄마는 내 손을 끌고 제과 공장으로 데리고 갔다.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서 양녀로 입양하겠다고, 저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고 엄마와 드잡이를 했다. 공사판에서 자갈을 나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던 억센 엄마와 50년을 노처녀로 살아온 고집 센 선생님의 한판 대결에 동네가 시끄러웠다.

- 23쪽

 

그러니까 어릴 적 나의 독서는 하느님의 ‘황금 배낭’ 같은 것이었다. 하느님은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돌이 든 배낭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끝까지 들고 간 사람은 배낭 속의 돌이 황금이 되어 있더라, 뭐 그런 식. 

성장하면서 나름 체계적인 독서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한 작가에게 흥미가 생기면 그가 쓴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상당히 유효해서, 지문만 보아도 누구의 문체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왜 이 무렵 이런 작품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43쪽

 

아버지가 빚쟁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것을 본 후로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통에서 술 취한 아버지를 찾아 비틀거리며 집에 오는데 친구들과 있는 오빠를 보았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날로 나도 오빠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동네에서 나는 ‘주정뱅이 김 씨의 딸’로 불렸다.

아버지는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 병명도 쓰러지고 나서야 알았다. 술은 아버지에게 진통제였다.

-84쪽

 

내가 당당하게 밥을 얻어먹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비겁한 나는 부자 친구가 사주는 밥은 주눅 든 얼굴로 얻어먹었다. 왜 가난한 자가 주는 밥은 양심의 가책도 없이 얻어먹었을까? 몇 배로 돌려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까?

나는 돌려주지 못했다. 앞만 보는 직진형인 내게는 돌아볼 얼굴이 없었다. 이제 고개 돌려도 그녀는 없다. 동네 친구였던 그녀는 동네처럼 사라졌다.

- 122~123쪽

서평

독자에게만 빚진 작가, 김미옥 -  『미오기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귀에 꽂히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선거용 광고였다. 

“제가 지역감정에 맞아 쓰러졌을 때 

일으켜 세워주신 분은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제가 검은돈이 없어 선거를 못할 때 

돼지저금통을 보내주신 분도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 노무현, 

국민 여러분 만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잠깐 나의 사수이기도 했던 카피라이터 송치복 선배가 노무현캠프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카피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결국 노무현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이라는 구절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김미옥 작가야말로 그 누구의 도움 없이 ‘독자에게만 빚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국문학을 전공하거나 등단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페이스북에 서평을 올리고 곰국 끓이듯 살아온 이야기들을 이따금 올릴 뿐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금 김미옥이라는 작가가 낸 두 권의 책에 열광한다. 문단과 상관없이 페이스북과 서점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바람이었다. 내가 김미옥에서 다시 노무현 정신을 본다고 하면 과대평가일까.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고졸 대통령 말고 대학 나온 대통령을 보고 싶다”라고 말한 정신 나간 여자도 있었지만 나는 서울법대 나온 사람보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노무현이 인간적으로든 정치인으로든 천 배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등단한 작가보다 김미옥의 글에 더 끌리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주 새로 나온 내 책을 들고 출판마케팅연구소의 한기호 소장님에게 인사를 갔을 때 소장님이 책상 위에 『미오기전』 을 펼쳐 놓고 읽는 것을 보고 김미옥 작가의 인기를 실감했다. 김미옥은 오로지 글의 힘만으로 조성기 작가를 다시 불러냈고 하응백 작가와 이화경 작가를 세상에 알렸다. 이 분들 말고도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를 들춰보면 김미옥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독자 곁으로 갈 수 있었던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이 나오는데 이는 김미옥이 태생적으로 메이저보다 마이너에 끌린 성정 탓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이런 ‘마이너’들에 대한 애정 고백이라면 『미오기전』은 본인 역시 마이너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명랑 쾌활함을 잃지 않는 김미옥의 인생 블루스다. 

어찌 이리 인생이 유쾌하게 기구할 수 있나. 일찍 품을 떠나버린 큰딸이 미워 막내딸에게 공장 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했던 엄마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먹과 쌍욕이 난무하는 가정 분위기 아래에서도 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던 김미옥의 인생은 그 자체가 스토리텔링의 보고다. 연애운이 없었다고 하면서도 간간히 등장하는 남자 이야기(차를 세우고 북한강을 함께 바라보며 웃던 남자가 친구 결혼식장에서 신랑으로 서 있던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슬프다)도 재밌지만 카이스트를 나와도 사회적 능력은 떨어져 보이는 남자를 만나자마자 ‘말을 잘 들을 것 같다’라는 이유로 결혼을 해버린 사연엔 ‘참 김미옥답다’라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새벽에 일어나 몇 페이지만 더 읽어야지 했는데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가공할 흡입력이다. 

옛날 TV에서 틀어주던 ‘칼싸움 영화’에서는 삿갓 쓴 검객이 나타나면 병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곤 하지 않았던가. 지금 주머니엔 드라이버를, 가방엔 술잔을 넣고 다니는 김미옥이 그렇다. 작자 미상의 〈춘향전〉, 허균의 〈홍길동전〉, 이제하의 〈유자약전〉, 왕가위의 〈아비정전〉 등 수많은 전을 만났지만 지금은 〈미오기전〉이 최고다. 김미옥을 읽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날 것이다. 

#미오기전 #이유출판 #감으로읽고각으로쓴다 #파람북 #김미옥 #베스트셀러

 

-편성준 작가

저자소개

저자 : 김미옥
김미옥은 자타공인 활자 중독자다. 2019년부터 SNS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간 800여 권의 책 읽기, 1일 1권 이상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불세출의 서평가로 알려졌고, 의도치 않은 팬덤도 생겨났다. 《시로 여는 세상》, 《문학뉴스》, 《중앙일보》 등의 매체에 칼럼을 쓴다. 저서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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