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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꾸리찌바

시민의 행복한 삶이 빛나는 스마트한 생태도시 이야기


  • ISBN-13
    979-11-93153-51-2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더블북 / 도서출판 더블북
  • 정가
    29,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1-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용남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 문화: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 문화: 일반 #도시계획 #생태도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25 mm, 352 Page

책소개

도시학자 박용남이 30년 넘는 세월을 쏟아 완성한 

시민이 행복한 도시 꾸리찌바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전 세계가 주목한 꾸리찌바의 창조적 도시혁신 이야기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정상회의 ‘2016년 도시상’ 수상

☑스마트시티 라탐 회의 ‘라탐 스마트시티 어워드 2022’ 수상

☑팹 시티 재단 ‘팹 시티 어워드 2023’ 수상

☑피라 바르셀로나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드 2023’ 수상

☑미래 녹색도시 세계회의 ‘세계 녹색도시 어워드 2024’ 수상

☑스페인 빌바오 시 ‘도시 개척자 상 2024’ 수상

 

《행복도시 꾸리찌바》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브라질의 생태도시 꾸리찌바에 대한 책이다. 저자의 전작 《꿈의 도시 꾸리찌바》가 출간된 2002년 이후 꾸리찌바의 이야기와 정책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상세히 정리했다. 

 

녹색도시, 생태도시, 인본도시, 포용도시, 혁신도시, 스마트도시…. 꾸리찌바 앞에 붙는 이 많은 수식어들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꾸리찌바는 지난 20여 년 동안 탄소중립형 BRT 시스템, 시민의 거리, 민중식당, 가족창고, 연대 테이블, 푸드뱅크, 혁신형 지혜의 등대, 독서열차, 보행자 전용거리, 도시농장, 녹색교환, 피라미드 솔라, 대화형 거리 조성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로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 도시들의 모범이 되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 두 날개로 다시 날다

 

1. 자이메 레르네르가 남긴 도시 유산

자이메 레르네르 | 도시침술 | 꾸리찌바의 연금술사들 | 하파엘 그레카

 

2. 생태교통도시 모델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 | 꾸리찌바 혁신의 핵심, 대중교통 시스템 | 대중교통 시스템을 지원하는 도시구조 |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의 현대화 | 탄소중립형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시작 | 시민의 거리 | 보행자 전용거리, 꽃의 거리 | 활동친화적인 모빌리티의 활성화 | 꾸리찌바 플러스

 

3. 시민들을 위한 식량권 지키기

브라질의 유기적 식량 보장 전략 배경 | 팹 시티 프로젝트를 선도하다 | 지역사회 텃밭과 도시농장 | 민중식당 | 가족창고 | 가족시장과 노사 페이라 | 연대 테이블과 푸드뱅크 | 특별한 연대 | 클리키 이코노미아 | 기아퇴치협약

 

4. 행복한 도시 만들기Ⅰ : 주거, 교육, 문화

바이후 노부 두 카심바 | 지혜의 길 | 혁신형 지혜의 등대 | 독서의 집과 독서 열차 | 시립 지속가능성 학교 | 파이오우 극장 |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박물관 | 생명 박물관 | 도시의 얼굴 프로젝트 | 삼바축제에서 행복축제까지 |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 국제교육도시연합

 

5. 행복한 도시 만들기Ⅱ : 자원순환(폐기물), 도시경관, 공원

녹색교환 | 나뭇잎 가족 | 에쿠폰투와 시립 퇴비화 프로그램 | 생물 다양성 도시 | 다민족 사회의 도시공원 | 가을의 거리/아라우카리아 나무 보존 | 피냐우 지 산타나 공원과 라인하르트 마아크 숲 조성 | 민간 자연유산 보호구역

 

6.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

꾸리찌바 기후행동계획 | 발리 두 피냥 교육단지와 탄소중립 마을 | 기후변화와 전기버스화 | 쓰레기 매립지를 태양광 발전소로 | 스펀지 도시 |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들의 실천

 

7. 열린 스마트시티 만들기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 | 내 손 안의 도시 | 혁신 생태계와 메이커 문화 | 대화형 거리 조성과 어반 하이퍼바이저의 구축

 

에필로그 : 꾸리찌바의 남은 숙제들

 

참고문헌

 

본문인용

꾸리찌바에는 에리코 카르발류 페레이라라는 청년이 살고 있다. 그는 자폐증을 가진 젊은이로 포지치부 대학교에서 수학 과정을 수료했다. 페레이라는 꾸리찌바 전역의 250개 버스 노선과 대도시권 일부 노선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2019년 하파엘 그레카 시장이 이 청년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그는 페레이라에게 꾸리찌바 시의 통합교통망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그의 의견과 제안을 경청했다. 이처럼 진지하게 장애가 있는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의 태도도 놀랍지만 나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페레이라의 열정이었다.

_ 5쪽

 

꾸리찌바가 다시 한 번 두 날개로 힘차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하나는 레르네르가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을 토대로 한 저비용의 대중교통과 생태도시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그레카가 창안한 꾸리찌바 현실에 가장 적합한 독자적인 탄소중립 도시와 스마트시티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개를 결합하여 꾸리찌바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 적응하며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저비용으로 도시를 관리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_ 23쪽

 

33세의 젊은 나이에 새로 부임한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은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설계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육교는 교통 체증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역할만 합니다.” 그리고 그는 “도시가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도시의 성장 과정을 지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오일 쇼크로 전세계가 흔들리던 때 남아메리카 변방 작은 도시의 시장이 이렇게 외쳤다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이런 선견지명을 가진 정치적 리더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_ 53쪽

 

“꾸리찌바를 특별한 사례로 만든 것은 지난 60년 동안 변하지 않은 도시계획 지침이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꾸리찌바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지난 60년 동안 동일한 도시계획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꾸리찌바의 역대 행정부는 모두 도시계획의 방향과 기조를 항상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애써왔습니다.” 그레카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바로 이런 점이 꾸리찌바 사람들이 도시계획, 지속가능성, 창조경제 및 혁신적인 도시문화 등을 좋아하고 잘 수용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_ 63~64쪽

 

1988년 처음 개장한 안젤로 앤토니우 다예그라비 터미널은 전체 면적이 2,580제곱미터다. 장애를 가진 약 1,100명의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는 이곳을 나는 2012년에 서울시 대표단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이곳을 둘러보며 동행했던 분이 했던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터미널 건설은 땅값, 집값 떨어진다고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말도 꺼내지 못할 겁니다.” 생각해 보면 도시에 이런 장애인 전용 터미널 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포용국가나 포용도시를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모르겠다. 

_ 94~95쪽

 

자쿠 마을 주민이자 텃밭의 열렬한 애호가인 미용사 마르타 잠프로냐는 “예전에는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위험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 건강한 음식과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공간의 코디네이터인 이라세마 베르나르데스는 자쿠 지역사회 텃밭에 종사하는 공동체 구성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건강한 식품을 재배하는 사람들이고, 필라르지뉴 강 주변 생물 다양성의 수호자이며, 지속가능성 개념을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_ 142쪽

 

‘파라나 사회행동’이 민중식당을 이용한 959명과 인터뷰한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민중식당은 이용자들의 31%를 차지하는 노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그리고 민중식당 이용자 중 14.8%가 혼자 사는 여성이고 은퇴자와 실업자들이 21%인 201명이었다. 또한 이용자 중 약 40%인 380명이 최저임금을 받고, 약 60%가 민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매월 약 200헤알을 절약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면 민중식당은 이용자들의 영양을 개선하는 1차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월 식사 비용을 줄임으로써 이용자들의 의류와 오락물 구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빈민들을 포함해 경제적 약자들의 재정 상태를 호전시키는 데도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_ 148쪽

 

“아이디어는 식탁 위에 있는 음식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길거리에서 음식을 제공하면 인간의 회복 가능성이 파괴됩니다. 음식은 길거리가 아니라 테이블 위에서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꾸리찌바 시에서는 민중식당 5곳에서 약 4,700명 분의 끼니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_ 151쪽

 

꾸리찌바에서는 지혜의 길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역사적 뿌리를 가르침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은 바로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 즉 도시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서 시작된다. 꾸리찌바 아이들은 역사는 물론이고 문화, 환경, 도시행정 등의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 학습을 한다.

지혜의 길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학생들은 교실에서 벗어나 공원, 박물관, 식물원, 도서관 등 도시 전역에 있는 장소를 방문한다. 심지어 아이들이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는 시장실에서 현장 학습이 진행되기도 한다. 즉, 어린아이들이 직접 찾아와 시장실 바닥에 앉아 시장 할아버지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시립 지속가능성 학교와 피라미드 솔라 등을 방문해 기후 적응 노력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나는 이런 모습에서 꾸리찌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_ 182~183쪽

 

쓰레기를 먹거리로 만드는 요술 방망이를 가진 도시가 있다. 바로 꾸리찌바다. 이곳에서는 쓰레기 분리와 재활용품 수거를 촉진시키면서 서민들, 특히 빈민들의 먹거리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캄비우 베르지’라 불리는 아주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말로 옮기면 ‘녹색교환’이라는 뜻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4킬로그램을 가져오면 1킬로그램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폐식용유와 동물성오일도 정해진 날에 가지고 오면 오일 4리터당 1킬로그램의 제철 과일과 채소로 교환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꾸리찌바 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재활용률이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_ 231쪽

 

꾸리찌바에서는 왜 나무를 마음대로 베지 못하는 것일까? 이 도시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가로수나 고목에만 경외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을 지을 때 특정한 수종의 나무를 베지 않고 보존할 경우 인센티브까지 준다. 한 건축주가 제젬바르가도르 무타 거리에서 향토 수종인 아라우카리아라는 수령이 40년 된 파라나 소나무를 베지 않고 주거용 건물 ‘솔라 907’을 건설했다. 이 소식을 들은 그레카 시장은 조례 제정을 지시했고 ‘법령 제1035호’가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해 건축주들은 파라나 주의 상징적인 나무 아라우카리아를 보존할 경우 나무의 크기나 수령, 지형 등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_ 264~267쪽

 

볼보와 포멘투 파라나가 후원하는 꾸리찌바 마라톤은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우선 주최 측에서는 메달 3,500개를 생산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1,260킬로그램과 레이스하는 동안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 1만 5,000개의 탄소 배출량 750킬로그램, 그리고 행사 기간 동안 사용하는 버스와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 각각 2,002킬로그램과 5,250킬로그램을 개략적으로 환산했다. 이렇게 추정된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 9,262킬로그램을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나무는 모두 421그루인 것으로 계산되었다. 그래서 시청에서는 이보다 79그루가 더 많은 500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결정한 것이다.

_ 305쪽

 

인터랙티브 거리, 즉 대화형 거리는 우리가 흔히 꽃의 거리라 부르는 11월 15일의 거리에도 구축되어 이벤트, 도시 전역의 투어 및 체험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레스토랑 메뉴까지도 제공해 준다. 또한 역사지구에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역사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대화형 거리는 꾸리찌바에 현재까지 5곳이 조성되어 있다. 이 거리에서는 QR 코드만 찍으면 어떤 응용 프로그램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서비스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_ 324쪽

서평

꾸리찌바가 걸어온 창조적 도시혁신의 길을 통해

지금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찾아내다

 

교통지옥 서울 시내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통해 막힘 없이 달리는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이런 좋은 시스템을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또 목적지까지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버스 혹은 전철로 갈아탈 때 ‘환승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요금 창에서 “0”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비슷한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 바로 “꾸리찌바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이다. 라틴아메리카 브라질 변방의 도시 꾸리찌바에서 최초로 도입된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은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 도시의 교통혁명에 미친 영향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프로젝트 50’에서 3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이 도시에서 배울 것이 이뿐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겨날 만도 하다. 

 

2002년 우리나라에 꾸리찌바를 처음 소개한 이는 도시학자 박용남이다. 바로 《꿈의 도시 꾸리찌바》를 통해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교통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는 등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일까? 2002년 이후 현재까지 꾸리찌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행복도시 꾸리찌바》는 그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박용남의 대답이다. 

 

 

꾸리찌바 혁신의 핵심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의 현대화

 

자이메 레르네르가 남긴 도시 유산인 간선급행버스(BRT) 시스템은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에도 불구하고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경제 규모와 소득이 커지고 인구가 급증하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승용차를 선택하면서 BRT 시스템에서 벗어났다. 

이에 꾸리찌바 시에서는 BRT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두 가지 조치를 취했다. 첫 번째는 꾸리찌바에서 가장 첨단화되고 우수한 노선인 리냐 베르지를 새롭게 구축한 것이다. 이 노선은 주행하는 버스가 100% 바이오디젤만을 사용하고, 여름에는 정류장의 내부 온도를 빗물을 사용해 식힘으로써 대중교통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두 번째 조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이다. 이는 동적 교통류 관리, 버스 우선 신호 시스템, 실시간 버스 안내 정보 제공으로 구성되어 꾸리찌바의 도시 교통 관리를 간소화하고 도시 전체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높였다.

 

 

빈곤과 식량 불안정에 놓인 

꾸리찌바 시민들의 식량권 지키기

 

브라질의 2021년 빈곤 수준은 2012년 전국가구표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20% 인구의 식량 불안정의 증가는 2019년 53%에서 2021년 75%로 무려 22%나 증가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꾸리찌바에서는 빈곤과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도입되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정책은 3가지다. 우선 연대 테이블, 특별한 연대 그리고 푸드뱅크로, 이는 꾸리찌바의 혁신적인 무료급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빈곤에 처한 꾸리찌바 시민들이 길거리가 아닌 실내의 테이블에서 양질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회복 가능성을 지키도록 돕는다. 다음은 꾸리찌바에 살고 있는 100만 명이 넘는 저소득층 시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가족창고와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시장, 노사 페이라다. 이는 꾸리찌바 시민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과일과 채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은 174개의 지역사회 텃밭과 두 개의 도시농장이다. 지역사회에 신선한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자급자족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기증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꾸리찌바의 다양한 정책들 

 

행복도시 꾸리찌바를 완성하는 것은 시민의 삶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다양한 정책들이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주거, 교육, 문화, 자원순환, 도시경관, 공원 관련 정책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꾸리찌바 시가 얼마나 세심하고 다정하게 시민들의 삶을 살피고 있는지, 지역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도시의 역사적 뿌리를 가르침으로써 시민들이 확고한 지역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혜의 길’, 팹 랩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사회혁신형 도서관으로 재탄생한 ‘혁신형 지혜의 등대’,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거나 근대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독서의 집’ 등은 교육 영역의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그리고 도시경관 영역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반달리즘을 극복하고 꾸리찌바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도시의 얼굴 프로젝트’가 있고, 자원순환 영역에는 쓰레기를 먹거리로 교환해 주는 ‘녹색교환’,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는 ‘에쿠폰투’와 유기성 폐기물을 줄임으로써 메탄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시립 퇴비화 프로그램’이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꾸리찌바의 

대응과 적응 노력

 

“지금 세계에 환경위기는 없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통치(정치)의 위기입니다.” 이 말은 기후위기는 기술적 대응이나 환경운동이 아니라 공공의 정신에 충실한 정치 질서가 확보될 때 비로소 해결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정치의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꾸리찌바다. 꾸리찌바에서는 ‘기후행동계획’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목표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가 바로 쓰레기 매립지를 태양광 발전소로 재생한 ‘피라미드 솔라 두 카심바’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100만 제곱미터가 넘는 쓰레기 동산에 8,6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여 대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화된 도시의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 범람원과 저류지 역할을 하는 바리귀, 칭기, 이베레 등 많은 공원들을 강 유역 곳곳에 만든 것도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꾸리찌바의 노력 중 하나다. 

 

시민이 행복한 인간 중심의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도시가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도시의 성장 과정을 지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이메 레르네르의 말을 시금석 삼아 꾸리찌바는 오늘도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 도시학자로 한국 사회에 최초로 지역화폐,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와 같은 대안 운동을 도입·정착시켰고, 걷기 좋은 도시, 차 없는 거리, 공공자전거,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등 생태교통 시스템 도입에 이바지했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서울특별시 교통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발전방향 자문단 위원, 환경부 탄소중립포럼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과 녹색전환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정책 자문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생태·환경도시, 녹색교통도시, 문화도시 등을 소개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탄소중립 전략과 도시 회복력 증대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는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후 2000, 2002; 녹색평론사 2005, 2009), 《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2006), 《꾸리찌바 에필로그》(2011), 《도시의 로빈후드》(2014), 《시클로비아의 세계 동향과 서울시에의 시사점》(2021), 《기적의 도시 메데진》(2023)이 있고, 역서는 《레츠: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의 세계》(200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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