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 온도는 몇 도인가요?
지하철 ‘사랑의 편지’ 편집장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
어떤 공간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흐르는 공기가 연상될 때가 있다. 언제나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잠시, 그곳에 머무는 발걸음들을 세어본다. 경쾌한 발걸음, 지친 발걸음, 설렘에 찬 발걸음…. 희로애락이 담긴 발걸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일까. 지하철을 떠올리면 어쩐지 애틋한 공기가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기, 그 발걸음에 한 통의 편지를 전하는 사람이 있다. 24년 차 ‘사랑의 편지’ 편집장, 류완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직접 집필한 ‘사랑의 편지’ 원고를 엮어 『사랑의 온도 36.5』를 출간했다. 작가는 ‘사랑의 편지’를 쓸 때 두 가지 사항을 늘 염두에 두었다. 하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쓸 것. 둘,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을 고려해 한 편의 글이 너무 길지 않을 것. 그렇게 그는 ‘받는 이’를 배려하는 편지를 오랜 시간 써왔다. ‘사랑의 편지’ 안에서는 어떤 이도 소외되지 않기를. 소박한 글이지만 누군가 이 편지를 읽고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온도 36.5』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불쑥 어느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사명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실한 하루가 모여 별 탈 없는 일상이 만들어지는 것일 테다. 그 일상의 틈 사이사이 『사랑의 온도 36.5』가 새뜻하게 스며들기를. 많은 이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의 결로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