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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ISBN-13
    979-11-92134-85-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꿈공장 플러스 / 꿈공장 플러스
  • 정가
    17,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1-2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고은영
  • 번역
    -
  • 메인주제어
    서사 테마: 사랑 및 관계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서사 테마: 사랑 및 관계 #배우 고은영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440 Page

책소개

 사랑의 형태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일종의 환상과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환상.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그러나 모든 환상의 순간은 시간 앞에서 의미를 상실해버리고 시간의 장막이 걷혔을 때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다. 사랑은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만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가 아니다. 사랑 속에는 질투와 거짓 그리고 허무와 같은 단어들도 내포되어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의 그런 성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언젠가 끝나버릴지라도. 

 

 새은과 시우는 오랜 연인이다. 미영과 태성도 오래된 부부이다. 오래 만난 연인의 결말은 항상 결혼일 것이고. 결혼한 후에는 무조건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야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에 대한 여러 요소를 나열한다. 

목차

없음.

본문인용

눈이 내리고 있었다. 새은은 창밖에 두툼하게 쌓이는 눈송이들을 보며 시우와 함께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어날 생각 없이 눈을 꼭 감은 시우의 얼굴. 잠이 든 사람의 숨에서는 단내가 난다. 시우가 내쉬는 달콤한 숨과 밖에서 들어오는 시원 쌉쌀한 박하향의 겨울 공기를 맡으면서 커피를 내렸다. 좋은 시작이다. 새해에는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새은은 문득 근거 없는 행복을 자신했다. 어느샌가부터 터무니없는 행복을 장담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했다.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요리하는 것은 재미있다. 본래는 관심이없었지만, 미영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새은도 요리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_36p

 

 

날이 춥지만 아예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용 장화 안은 따뜻한 털로 뒤덮여있어 따뜻했다. ‘장화가 이렇게 좋은지 알았으면 진작 사는 건데.’ 눈에서 물웅덩이로 변해버린 거리를 거침없이 걸으면서 생각했다. 카페 앞에 도착했을 때 미영은 창밖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보았다. 뒷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시우였다. 그리고 시우의 앞에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앉아있었다. 당연하게 새은은 아니었다. 미영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새은에게 듣기론 분명 시우가 집에 있을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당당하게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시우에게 인사를 해야 할까. 그리고 저 모르는 여자에게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면서 누구냐고 물어봐야 할까.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고 괜한 의심을 했다며 사과하고는새은에게 주기 위해 준비한 까눌레를 하나씩 줘야 할까.

 

_74p

 

 

시우와 새은. 둘 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피자를 먹었다. 시우는 외장 하드 없이 무엇을 해야 하지 생각하면서 맛없게 굳어버린 피자를 베어 물었다. 앞에 앉은 새은의 불만 가득한 얼굴을 보자 이번에도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같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어떤 잘못을 해서 새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일까. 시우는 답답했다. 오늘 오전에 목공 작업이 즐거웠는지 물어보지 않아서일까. 사람을 앞에 두고 휴대폰을 해서일까. 무엇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새로 하게 됐는지 물어보지 않아서화가 난 것 같다고. 시우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대화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소통 방식이었다.

 

_128p

서평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 속에 머물러있는 사랑이 있다

배우 고은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쉬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있다. 사랑이 한참 끝난 뒤에도 마음 한켠에 오롯하게 남아서 때때로 나를 건드는 사랑. 호기심, 설렘, 편안함, 익숙함, 불안함, 미움, 그리움 그리고 다시 애틋함…. 한 나무에 무수한 감정이 여러 갈래로 가지를 뻗어나간다. 그 나무에서 얻은 결실은 바로, ‘사랑’이다. 베어 물면 새큼한 향기를 내뿜을 것만 같은, 입 안 가득 생생하게 퍼지는 ‘사랑’.

 

장편소설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는 사랑의 모양을 면면히 다뤘다. 사람마다 고유한 서사가 있듯, 사랑 또한 개개인의 고유한 영역이기에 작가는 가능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또한, 그사이에 흐르는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에 집중하려 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두 허용된다. 그렇기에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빛깔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한다. 그 사랑의 빛깔이 타인의 색과 섞이며 더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때론 뜻하지 않은 의외의 조화를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완성된 여러 폭의 그림들. 고은영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그려낸 사랑의 그림들을 독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독자 개인의 사랑을 그림 속에 투영해, 그 안에서 자기 사랑을 다시금 꺼내어보기를 은유적으로 권한다.

 

서툴고 보잘것없던 지난날의 사랑. 그 안에서 혹시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이 소설이 그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사랑이든 그 사랑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어쨌든 우리는 사랑을 했고 그 사랑 덕분에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작가가 그려낸 예술 작품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벗 삼아 많은 이가 오래도록 사랑의 나무를 가꾸며 살아가면 좋겠다.

 

저자소개

저자 : 고은영
1994년 11월에 태어났습니다. 겨울 중에 태어났지만 뱃속에 있던 계절은 따뜻한 날들이 더 많아 여름을 좋아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20대 초반을 보냈고 연기와 모델 일을 하면서 남은 20대를 전부 보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묶어 단상집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포옹을>이라는 책을 한 권 출판했고 첫 장편 소설인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를 적었습니다.

인스타그램 : @ouu.o_waterme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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