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4년 만에 돌아온 트럼프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트럼프를 대변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이민자 추방, 무역 관세, 다른 나라의 땅 빼앗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독립성 약화입니다. 먼저 트럼프는 1.0 때처럼 여전히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수행하겠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 을 따라 다시 장벽을 재건하고, 비자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_ 트럼프가 불러올 변화(15쪽)
중국과의 교역이 감소하고 중국의 공장들도 이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의 산업·경제적 분리는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회사의 약 5분의 1이 중국에서 생산 중인 공장을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영국 기업들 역시 전체 중 15%가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생각 중이거나, 해외로 완전히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9% 정도의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의 ‘탈중국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_ 전 세계가 중국을 버린다(37쪽)
트럼프는 이러한 역사관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미 우선주의, 실리주의는 미국의 정해진 노선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트럼프가 아닌 어느 대통령이 오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실리주의에 더 강한 의미를 피력하는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미국 먼저’라는 기조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러시아의 확장, 중국의 성장, 유럽의 반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어지러워진 질서를 통제하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영국식 제국주의가 아닌 ‘미국식 제국주의’ 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_ 트럼프의 남의 땅 빼앗기, 제국주의의 부활(59쪽)
지금까지 살펴본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들은 결국 ‘거래 중심적 동맹관’의 형태로 직결됩니다. 무역 정책 등과 관련하여 미국의 이익을 보장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한층 약화된 외교와 안보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이 트럼프 2.0 시대에서 승리하려면 이러한 ‘거래 중심적 동맹관’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이런 측면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을 안보, 경제, 기술 협력의 대상 국가로 지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결국 한미 동맹의 시스템은 유지하되, 한국이 미국의 무역에 이익을 제공하는 부분이 존재하는지가 한미 관계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_ 한국, 방위비 폭탄 피할 수 있다(170쪽)
이는 결국 미국 내수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 제조업이 중국을 위시하여 타국의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데, 이런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하려면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수입’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미국 가계가 수입품에 내는 세금이라는 특성이 강해지며, 가계는 그전보다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또한 미국의 수출 기업은 비싸진 원자재를 사용해야 하므로, 수출 가격이 높아져 상대국에게 수출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악영향들은 미국 내 소득 계층별로 차별적으로 영향을 줄 것입니다. _ 무차별적인 관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다(213쪽)
미국과 중국 모두 향후 국가적 핵심 산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주목하고 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 2.0 시기에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보호 및 육성’ 전략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상무부(DOC) 산하 산업안보국(BIS)이 이 부문에 대한 상당한 조사와 감시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즉 산업안보국은 중국 생명공학 기업 제품의 최종 용도, 특히 비윤리적인 생체 인식 감시 및 군사 프로그램과의 연구 연계와 관련된 제품을 면밀히 조사해 왔습니다. _ 한국 바이오 산업, 대박날 수 있다(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