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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도는 좋아?


  • ISBN-13
    979-11-981721-1-2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핀드 / 핀드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8-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재위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파도 #등산 #마라톤 #달리기 #서핑 #아웃도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88 mm, 240 Page

책소개

문밖에서 문안의 의미를 살피게 하는 기록

『GQ』 에디터 이재위가 즐기는 일과 취미의 평화로운 선순환

 

『지큐』 에디터 이재위는 바다가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갈 때면 꼭 서프보드를 챙긴다. 서핑은 언젠가부터 고된 출장도 기꺼워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출장지에서의 업무가 끝나면 해변으로 떠나 로컬 서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파도에 몸을 싣는다.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는 배낭에 러닝화를 반드시 챙긴다. 낯선 도시에서 아침에 숙소 주변을 달리면서 길을 익히는 건 그의 오랜 습관이다. 월간지 『아웃도어』 『고아웃』을 거쳐 지금에 이른 13년 차 잡지 에디터 이재위는 책을 읽는 마음으로 자연을 탐독해왔다. 잡지를 만들면서 그는 길과 벽, 능선과 파도, 나무와 바위, 높이와 깊이, 공기와 소리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지큐』에 몸담고 있는 지금도 기사의 기획과 취재는 우거진 숲과 깊고 넓은 바다 어딘가에서 출발한다. 『오늘 파도는 좋아?』는 그가 서핑, 등산, 스키, 마라톤, 트래킹 등을 통해 자연에서 배운 삶의 관점과 태도를 꾸준히 기록한 그의 첫 책으로, 출판사 핀드에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이 선보이는 ‘첫 책’ 시리즈 ‘처음핀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권이기도 하다.

 

이재위는 일터에서 배운 것을 삶으로 끌어와서 최대한으로 즐기고, 그 즐거움을 다시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로 쓴다. 그는 첫 직장인 『아웃도어』 잡지사에서 배낭 정리하는 방법부터 지도 보는 법, 등반 기술 등 등반의 모든 것을 배웠다. 또한 『고아웃』 잡지를 만들면서 우리나라 1세대 서퍼를 만나 서핑을 배웠고, 달리기 특집을 취재하면서 트레일 러닝에 빠졌다. 부시크래프트 스타일의 야영을 맛본다거나 아쿠아슬론 대회, 트레일 러닝 대회, 마라톤 대회 등에 출전하는 것도 그 시작은 취재였다. 그는 에디터로 일하며 취재원들에게 깊이 동화되기도 하고, 생생한 기사를 위해 아웃도어 활동에 몸소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잡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방식이기도 하다. “잡지에는 ‘에디터 마음대로’라는 말랑함이 있고, ‘에디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인간적인 결의가 있다. 때때로 편집장들은 “이건 취미 생활이 아니야!”라고 일갈하지만 사실 그것은 취미 생활에 가깝다”(30면)고 그는 말한다. 어느덧 이재위의 삶에서 일과 취미의 경계는 흐릿해졌고, 그건 그의 삶에 평화로운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이 되었다. 

 

사람이 자연에 속해 있음을 증명하는 이야기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세계에서 하루쯤은 지내봐야 한다”

 

모르던 세계를 적극적으로 탐험하며 하나씩 내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에서 그가 얻은 최고의 성과는 자연 안에 들어가 타인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을 탐구하는 건 사람을 탐구하는 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자 서프보드를 내려놓고 함께 책을 읽는다거나 서핑을 하지 않는 아내가 “오늘 파도는 좋아?”라는 서퍼들의 안부 인사를 건네기까지, 서로 다른 세계에 머물던 두 사람이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은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시인 김현은 추천사에서 “자연을 경위해 이재위가 당도하는 곳이 사람이라는 것, 사람이 자연에 속해 있음을 증명하는 얘기들이라는 점은 특별했다. 문밖의 시간이란 문밖의 의미만이 아니라 문 안쪽의 의미를 다시 살피게 하는 것이라는 그이의 믿음에 기댈 수 있겠다”고 짚어줬다. 

 

이재위의 ‘자연 탐구 생활’ 기록을 엿보다보면 어느새 문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자연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이재위는 독서를 하듯이 자연을 읽는다. 책장을 펼치듯 창문을 열어 창밖의 산세를 읽기도 하고, 서핑을 할 때에는 행간을 읽어내듯 파도의 흐름에 잠시 몸을 맡기기도 한다. 그 기저에는 “손바닥 위의 돌멩이처럼 작고 나약한 존재로서 거대한 산과 바다를 탐구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12면)가 있다. 이재위의 탐구 생활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은 야영뿐만 아니라 문밖의 활동 전체에 적용되는 균형에 관한 고찰로 이어진다. “자신의 야영지 또는 인생에서 무엇이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아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지혜인가”(121면) 하는 깨달음은 자연을 더 아끼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한다. “오늘 파도는 좋아?”라는 인사는 문밖을 나서는 사람과 자연을 향한 격려이자 관심이다. 우리가 “바다로 나아갈 때, 숲을 달려나갈 때, 하늘 아래서 밤을 지새울 때 그 인사가 우리를 지켜줄 거라 믿는다.”(작가의 말)

목차

프롤로그 

 

1부 막 커지기 직전의 파도처럼

서핑의 시작

서퍼가 파도 위에 있을 때

양양에서 제주까지

겨울 바다로 가자

산책 같은 서핑

 

2부 산의 곁에서

산을 꿈꾸는 마음

시간 여행

계곡 탐구 생활

겨울 사냥

설국 스키

사스래, 하고 바람이 울었다

 

3부 별을 찾는 마음으로

걸음의 무게

산 달리기

15시간의 달리기

나만의 레이스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달리기를 사랑한 도시

할 수 있는 한 가장 천천히

 

4부 문밖에서는 친구가 필요하다

인생의 맛

채송화가 필 때 

신의 카누 아래에서

어떻게든 될 거야

강의 길

문밖의 친구

 

추천의 글∥김현

작가의 말

본문인용

클라이밍은 바위를, 트레일 러닝은 산길을, 하이킹은 능선을, 서핑은 파도를 따라 자연을 추구하고 탐구한다. 그것들은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다. 바다에서 산이 솟아오르듯 문밖의 활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클라이밍을 하려면 등반에 적합한 암벽에 닿기까지 먼 길을 걸어야 하고, 외진 해변에서 머물며 서핑을 하려면 그곳에서 밤을 보낼 장비와 지혜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12면)

 

서핑에 대해서라면 하루 종일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서핑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서핑은 독서와 같다. 서핑을 통해 삶의 관점과 태도를 배우고 있다. 지금 나는 행간을 읽어내듯 파도의 흐름에 잠시 나를 맡기는 중이다.(23면)

 

어쩌면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은 저 핏방울이 아니라 숲과 강을 포장하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나 거대한 댐 같은 것인지 모른다. 마지막 날 아침 어느새 백면서생의 얼굴처럼 고요해진 길을 헤치고 나왔다. 무거운 겨울,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잠긴 이 산속에서 자연은 더욱 건실하게 생명을 키워낼 것이다.(97면)

 

자신의 야영지 또는 인생에서 무엇이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아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지혜인가. 라이트 하이커는 산을 걸으며 술이 떨어지거나 배고픈 밤이 올 것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라가는 길도, 내려오는 길도 필요한 것은 힘의 분배와 삶의 방향이다. 자연은 낭비가 없다.(121~22면)

 

나는 도쿄마라톤 참가를 결정한 이후로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이다. 그 안에는 거리나 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는 과정이 있었다. 마라톤이라는 레이스에는 훈련하고, 코칭을 받고, 식단을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달려야 할 레이스가 남아 있다면 말이다.(156면)

 

내가 서핑을 하는 동안 아내는 해변에 남아 일광욕을 하거나 밴에서 책을 읽거나 주변의 카페와 상점을 구경했다. 간혹 나는 아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자 서프보드를 내려놓고 함께 책을 읽었다. 우리는 서로의 시간과 온도를 공유하면서 균형을 깨달았다.(195면)

 

캠프 사이트를 다 설치하고 나면 우리는 호주를 여행하던 그날처럼 불을 피우고 그 불을 지켜보는 시간을 즐긴다. 가끔은 호주에서 만난 신의 카누가 우리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갈 때도 있다. 우리는 낮과 밤처럼 완전히 다른 온도를 지니고 살아왔지만 캠핑을 통해 낮과 밤을 모두 보내며 서로를 이해해나가고 있다. 가끔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세계에서 하루쯤은 지내봐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세계를 탐구하며 가족이 되었다.(198면)

 

문밖에서는 친구가 필요하다. 자연에서는 작게 접히는 가벼운 의자나 오랜 시간 준비한 완벽한 계획보다도 친구 한 명의 존재가 더 소중하다. 친구는 서로의 안전을 지키고 방향을 결정하며 두꺼운 책처럼 문밖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누군가 서핑이나 하이킹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친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친구 없이는 더 멀리 떠나기 어렵다. 혼술도 좋지만, 혼술만 해서는 진정한 술의 즐거움을 알 수 없듯이.(217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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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이재위
1986년 북한산 아래 우이동에서 태어났다. 학교와 놀이터는 산의 일부였고, 부모님과 친구와 친구의 부모님이 산을 꿈꾸는 동네에서 자랐다. 책장을 펼치듯 문을 열면 산이 먼저 보였다. 계절이 지나는 산의 행간을 읽는 일을 즐겼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월간지 『아웃도어』에서 에디터로 일하며 길과 벽, 능선과 파도, 나무와 바위, 높이와 깊이, 공기와 소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문화를 다루는 잡지 『고아웃』을 거쳐 남성 패션 매거진 『지큐』에 몸담고 있는 지금도 기사의 기획과 취재는 우거진 숲과 깊고 넓은 바다 어딘가에서 출발한다. 매달 잡지를 마감하며 문 너머에서 우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걷고 달리고 파도를 타는 걸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삼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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