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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먹는 사람들

사람들은 왜 유행 식이요법에 빠져드는가


  • ISBN-13
    979-11-88296-69-9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루아크 / 루아크
  • 정가
    29,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1-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재닛 츠르잔(Janet Chrzan) , 키마 카길(Kima Cargill)
  • 번역
    -
  • 메인주제어
    건강, 질병, 중독: 사회적 측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건강, 질병, 중독: 사회적 측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17 mm, 560 Page

책소개

심리학과 인류학, 영양학의 렌즈로 바라본

현대인의 식이요법 열풍!

 

 시대마다 유행하는 패션이 있듯, 식이요법 또한 시대의 흐름을 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탄수화물이나 글루텐 같은 특정 영양소를 식단에서 배제하는 음식 배제 식이요법, 육류를 비롯한 단백질 섭취를 강조하는 고단백 식이요법, 몸안의 독소를 제거한다는 클린 이팅 같은 식이요법들은 끊임없는 변주를 통해 새로운 식이요법인 것처럼 포장되어 특정 시대를 풍미하곤 했다. 식이요법산업은 이 식이요법들이 건강에 대한 불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성취 가능한 변신(체중 감량 같은)을 맛보게 해준다고 사람들을 유혹해왔다. 사람들은 머리로는 사실일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면 이 식이요법으로 이번만큼은 체중을 감량하거나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또다시 새로운 식이요법을 찾아 도전한다. 아마도 수없이 겪어봤거나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재닛 츠르잔과 키마 카길은 자신들의 연구 분야인 인류학과 심리학, 영양학의 렌즈를 통해 여러 유행 식이요법을 살펴보면서 이 식이요법들이 왜 인기 있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관리하도록 돕는지, 또 자기 변신을 약속하는지 추적한다. 지은이들은 유행 식이요법이 인기 있는 것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거나 건강을 개선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회적·심리적 필요를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바로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식이요법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유행 식이요법과 문화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지은이들은 시대마다 특정 식이요법이 유행하는 현상을 문화적·경제적 맥락에서 들여다보면서 한 개인이 유행 식이요법에 끌리는 심리적 이유를 분석한다. 식이요법은 거의 항상 시대의 산물이다. 영양학이나 신체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때마다 그로 인한 사회·문화적 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개인적 이유로 특정 식이요법을 선택했다고 느끼지만, 문화적 서사를 활용해 그것을 신체적·경제적·인지적인 면에서 합리적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사회체계가 있기에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책 전반에서 이런 질문에 답한다. “왜 이 식이요법이 유행하는가?” “왜 지금인가?” 곧 지은이들은 특정 시기마다 특정 식이요법 이 유행하는 현상을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은이들은 여러 식이요법이 어떻게 문화와 역사 속에 자리한 ‘자아’를 나타내고 표현하는지, 왜 그냥 ‘덜 먹어라’ 같은 간결한 해법이 더 난해하고 지키기 힘든 식이요법보다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지 말해준다. 이 책의 목적은 특정 식이요법이 유행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데 있지 않다. 곧 유행 식이요법의 작동 방식과 이들이 공통적으로 의지하는 유사과학의 원리를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데 있다. 선택은 독자들의 몫일 뿐이다. 

 

┈ 책의 구성 

 이 책은 서론(1장)과 결론(6장) 외에 네 장(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론에 해당하는 2~5장은 각각 특정 유형의 식이요법을 하나씩 다룬다. 곧 비슷한 신념체계와 실천을 공유한 식이 유형들을 묶어 네 범주로 분류한 것인데, 2장에서는 ‘음식 배제’를 중점에 둔 여러 식이요법을 살피고, 3장에서는 알코올이나 마약처럼 특정 음식이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믿음과 관련된 ‘음식 중독’ 현상을 들여다본다. 4장에서는 이른바 위험한 식품첨가제(독소)로부터 몸을 해독하고 보호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클린 이팅’의 실체를 탐구하고, 5장에서는 농업시대 이전 구석기 인류가 먹었음 직한 음식(이나 그에 상당하는 현대 식품)을 섭취하도록 권고하면서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팔레오 식이요법’을 언급한다. 각 장은 그 장에서 다루는 식이요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그 식이요법에 끌리는 이유를 탐구하며, 그 식이요법을 통해 표현된 대중적이거나 문화적인 생각을 살펴본다. 아울러 식이요법이 인기를 얻게 된 심리적·사회적 이유를 분석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행 식이요법이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해서 식이요법이 그렇게 많고, 또 왜 서로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가?” “왜 사람들은 이 식이요법에서 저 식이요법으로 옮겨 다니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한 가지 단순한 해법을 찾는가?” “어떻게 해서 이런 유행 식이요법이 음식과 영양에 관한 대화의 중심을 차지하게 됐는가?”

목차

들어가는 말

감사의 말

 

1장 우리는 왜 유행 식이요법을 사랑하는가

미국인과 유행 식이요법 / 미국 예외주의와 음식 / 식이요법, 몸, 정체성, 그리고 시민성 / 음식 불안 / 계급과 소비주의 / 가난과 비만 / 종교로서의 유행 식이요법 / 유사과학 / 현대 문화로부터의 소외

 

2장 음식 배제 식이요법

전형적인 ‘유행 식이요법’ /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우리가 음식을 생각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 가장 대중적인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왜 어려운가? / 적절한 식사란 무엇인가? 언어구조주의는 음식과 무슨 관계인가? /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로서의 식사, 이상적 식사 모형을 포기하는 게 왜 그토록 힘든가? / 이상적인 식사 패턴이란 문화적이다 / 무엇이 ‘먹기에 좋은’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식이요법과 어울리는가? / 친교 식사, ‘함께 먹기’를 뜻하는 근사한 말 / 왜 사교적인 사람은 유행 식이요법을 따르는 게 힘든가? /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효과가 있을까? / 그런데 식이요법자들은 정말 음식을 배제하고 있을까

 

3장 음식 중독

경험과 정체성으로서 음식 중독 / 음식 중독이라는 주제로 출판에서 성공하는 세 가지 길 / 중독 투병기 / 12단계 중독 치유 프로그램 / 음식 이야기 / ‘음식 중독’이 있다는 근거 / ‘음식 중독’이 없다는 근거 / 사회적으로 구성된 장애 / 고통의 관용구, 의료인류학, 그리고 음식 중독의 현실 / 고통의 관용구, 설명 모형, 그리고 체험적 체화 / 고통의 컬트 / 플라세보, 노세보, 그리고 치유 의례 / 치유 과정, 의례 상징, 그리고 체화 / 샤먼으로서의 고통받는 치유자 / 식이요법 지도자는 샤먼인가? / 음식 중독은 진짜 있는가?

 

4장 클린 이팅

클린 이팅의 정의와 역사 / 클린 자본주의 / ‘클린’의 호소력 이해하기 / ‘클린’의 의미와 유용성 / 클린과 투사 / 오염과 독소의 공포에 대한 반응으로서 ‘클린’ / 유기농식품과 클린 이팅 / 경계를 두른 몸 / 요새로서의 몸 / 클린 이팅의 영양 / 클린 이팅에 대한 백래시

 

5장 팔레오 식이요법

팔레오 식이요법에 대한 백래시와 폭로 / 《공포의 문화》와 팔레오 / 누가 팔레오를 믿는가? / 남성, 육류, 그리고 팔레오 / 식이요법에서 정체성으로 / 사냥꾼 남자 / 혈거인 상상하기 / 구석기시대 식량경제는 성별화되었나? / 구석기시대의 호미니드가 무엇을 먹었는지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 구석기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가 중요한가? 아니면 어떻게 먹었는지가 중요한가? / 그런데 우리의 구석기 조상들은 실제로 무엇을 먹었을까? / 혈거인은 무엇을 먹지 않았을까? / 팔레오 영양의 실제 / 변신하는 팔레오 / 실천하기 힘든 팔레오, 왜 그렇게 인기 있을까? / 팔레오 개

 

6장 마지막으로

기네스   펠트로와 구프 / 중요한 건 음식이 아니다 / 정체성 / 지위 / 순수 / 통제 / 융합 / 주술적 사고 / 자기변신 /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인용

누구든 이처럼 새로운 식이요법에 열광하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그런 친구였는지도 모른다. 다른 친구에게 듣거나, 인터넷 또는 잡지에서 보거나, 매력적인 연예인의 홍보를 듣고 새로운 식이요법을 선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 식이요법은 대개 비슷한 약속을 한다. 체중 감량, 건강 증진, 수면의 질 개선, 집중력 강화, 인지능력 상승, 기분과 감정의 전반적 향상…. 달리 말해, 자기변신을 약속한다. 많은 식이요법은 건강에 좋지 않은 특정 음식이나 성분을 피하면 다양한 면에서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우리를 설득한다. 게다가 대체로 상당히 간단해 보인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다. 

#15쪽_들어가는 말

 

마른 몸과 인종주의의 관계에 대한 바이트의 분석을 다시 떠올려 보면, 이처럼 사회적·인종적 분류와 몸을 연결하는 유해한 사고방식이 유행 식이요법산업과 체중 감량 욕구를 키우는 것은 분명하다. 살찐 몸은 매력이 없을 뿐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을 격하시킬 만한 특성들의 표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돈은 많을수록, 몸은 날씬할수록 좋다”라는 말이 흔히 인용되는 세상이다. 이는 부자는 날씬하고, 가난한 사람은 살찔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을 깔끔하게 표현하는 격언이다. 사회학자 앨리스 줄리어는 비만과 빈곤을 다룬 연구에서 계층화된 사회에서 비만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살찐 몸은 낙인으로, 살찌지 않은 몸은 미덕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61쪽_1장 우리는 왜 유행 식이요법을 사랑하는가

 

음식 배제 식이요법이 호소력 있는 부분적인 이유는 지역마다 다양한 종교적·생태적 이유로 특정 음식을 피하는 문화적 관습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 관습은 특정 음식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클린 이팅이나 팔레오 같은 유행 식이요법과 만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피하는 음식의 종류가 유행 식이요법보다 더 많고, 영양소만을 중심으로 음식을 정의하는 경향은 덜한 편이다.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특정 영양소를 배제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식이요법이 가능해진 것은 음식을 생물학적 성분으로 정의하는 문화적인 음식 명명 과정과 영양주의 때문이다. 음식 배제 유형으로 분류될 만한 식이요법들은 몇 가지 비슷한 행동습관을 공유한다. 특정 음식 성분의 악마화나 배제도 그중 하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식이지방이 두려움의 주요 표적이었던 반면, 1980년대에는 앳킨스와 신속하게 그 뒤를 이은 ‘존 식이요법’ ‘설탕 파괴자 식이요법’ ‘설탕 중독자 식이요법’ 등의 인기 덕에 탄수화물 섭취가 금지됐다.

#102쪽_2장 음식 배제 식이요법

 

실제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반응 기제에 관한 주장의 많은 부분이 과학적으로 가치가 있으며, 무척 맛있는 초가공식품이 뇌의 쾌락중추에 보상을 주어 과식을 부추긴다(이 점은 곧 다루겠다)는 증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초기호성’이 음식 섭취를 부추긴다는 뜻일 뿐이다. 그 경로가 중독적인지 아닌지는 과학으로 명확히 (어쩌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먹기가 중독성 있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이해할 만하지만, 이는 식품 속 특정 영양소에 ‘생물학적’으로 중독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음식 섭취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을 중독자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 또 행동 중독과 물질 중독의 구별이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에게 질병(문화 내부적으로 사용되는[느껴지는] 고통의 관용구)이 있다고 인식한다는 점이고,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자기 상태를 중독의 언어를 통해 경험할 권리를 받아들이고 공감해야 한다.

#189쪽_3장 음식 중독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식이요법과 달리 클린 이팅은 분명하게 합의된 원칙이나 음식 규칙이 없다. 사실, 연구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클린 이팅이 대단히 인기 있고, 클린 이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수많은 잡지와 책, 블로그, 소셜미디어 계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클린 이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몇몇 자료에 따르면, 클린 이팅은 유기농식품과 비(GMO)식품을 먹는 것이고, 다른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대부분의 사람은 ‘가공’식품을 제조식품, 포장식품, 정크푸드로 여기지만, 엄밀히 말해 요리되거나 염장되거나 훈제되거나 보존된 음식, 곧 날것이 아닌 모든 음식은 가공식품이다. 우리는 칩스와 쿠키, 크래커, 설탕이 많이 든 간식처럼 고도로 정제된 식품은 ‘초가공’식품이라 부르길 선호한다). 또 어떤 자료에 따르면, 클린 이팅은 첨가제나 설탕, 유제품, 글루텐이 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물론, 어떤 식이요법이든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지만, 클린이팅은 추종자들 사이에서도 합의된 원칙이 거의 없는 듯하다.

#275-276쪽_4장 클린 이팅

 

팔레오 식이요법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옛날 식단을 재구성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잡식성 때문이기도 하고, 고고학적 과정으로 당시 식재료를 분명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아주 다양한 음식을 먹고 생존해왔기에 식단을 정확히 재구성하는 것은 아무리 잘해도 타당성이 희박할 뿐이다. 팔레오 식이요법의 몇몇 요소는 영양학적 장점과 고고학적 타당성을 가진다. 그러나 우리 조상이 무엇을 먹었는지 진짜 아는 것은 어렵고, 그 음식들에 대체로 접근할 수 없으므로 진정한 구석기 식단이 무엇인지는 인류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일에 전문지식을 가진 과학자들조차 파악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의 관심은 사람들이 구석기시대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보다 왜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지, 그것이 ‘팔레오가 되려는(Go Paleo)’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있다. 팔레오는 음식과 영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식이요법과 유독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그 추종자들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많다. 팔레오운동은 수면과 햇빛 노출, 섹스, 육아, 심지어 신발 선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므로, 이 운동의 기반을 심리학적·인류학적 측면에서 이해할 만한 자료가 무척 풍부하다.

#320-321쪽_5장 팔레오 식이요법  

 

지금쯤 우리가 식이요법을 믿는 이유들이 음식에 대한 생각과 늘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길 바란다. 우리가 우리의 식단에 대해 갖는 많은 생각은 복잡하고 모호하며, 음식을 선택할 때 의식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음식과 관련된 서사들을 살펴본 이유 중 하나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우리의 행동 방식을 바꿀 수 있듯, 우리가 음식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결정한다. 유행 식이요법이 경험담 서사를 홍보에 사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종이며, 개인의 경험담들은 세상을 배우는 중요한 통로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서사와 경험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지식들에 귀가 솔깃해진다. 그런 서사들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며, 12단계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 치료도 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음식에 대한 그 서사들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438쪽_6장 마지막으로

서평

식이요법이 효과가 없다는 압도적인 증거에도 왜 사람들은 유행 식이요법을 따르는 걸까? 
지은이들은 유행 식이요법이 체중 감량이나 건강을 약속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적 필요를 채우기 때문이라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에이미 벤틀리, 《베이비 푸드의 발명》 저자

 

두 학자는 사람들이 유행 식이요법에 쉽게 매료되는 현상을 탐구한다. 식이요법은 종교와 비슷하게 변화와 만족, 궁극적으로는 행복과 구원을 약속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빠르고 쉬운 해법을 찾아 다시 식이요법에 도전한다. 

식이요법산업 마케터들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은이들은 음식을 통해 몸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 책에서 면밀하게 분석한다. 이는 언제나 대단히 중요한 주제다.
켄 알발라, 《식탁에서: 전 세계의 음식과 가족》 저자

 

이 책은 유행 식이요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만이 아니라 왜 그렇게 유행하는지 이야기한다. 지은이들은 식이요법들이 음식 문화를 넘어 사회에 대한 개인의 불안을 표현할 형식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파비오 파라세콜리, 《미식토착주의: 음식, 정체성, 정치》 저자

저자소개

저자 : 재닛 츠르잔(Janet Chrzan)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자연·영양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에서 영양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식량 불안정과 불평등, 영양, 공중보건의 관계와 임신 중 식이요법, 사회 활동과 건강의 연관성 등을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술: 문화로 본 사교 음주Alcohol: Social Drinking in Cultural Context》(2013)가 있고, 《음식과 영양인류학 연구법Research Methods for the Anthropological Study of Food and Nutrition》(2017)과 《유기농식품, 농업, 문화Organic Food, Farming and Culture》(2019)를 공동 편집했다.
저자 : 키마 카길(Kima Cargill)
워싱턴대학 타코마캠퍼스 심리학 교수다. 음식과 문화의 심리학을 비롯해 임상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회지 〈푸드, 컬처, 소사이어티Food, Culture, and Society〉 〈더 사이코애널리틱 리뷰The Psychoanalytic Review〉 〈사이코어낼리시스, 컬처, 소사이어티Psychoanalysis, Culture, and Society〉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으며, 전 세계 선도적인 음식학 연구자들의 글을 편집해 수록한 《루틀리지 세계 음식학 편람Routledge International Handbook of Food Studies》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과식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Overeating》(2015)과 《푸드 컬트Food Cults》(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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