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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핀볼


  • ISBN-13
    978-89-7012-036-2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문학사상 / (주)문학사상
  • 정가
    14,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2-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번역
    윤성원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근현대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88 mm, 240 Page

책소개

“나는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밤중 부엌 테이블에서 쓴 하루키의 마지막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쓴 이듬해, 자신이 운영하는 재즈 카페의 부엌 테이블에서 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 하루키의 고독한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자전적 소설로,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어쩐지 다른 작품들보다 큰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적잖은 애착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의 생각을 한 대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것은 환상의 핀볼 머신이다. 주인공인 ‘나’는 그 기계를 찾아 여행을 한다. 이런 플롯이랄까 구조가 내 마음과 잘 융합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말’에서 

 

 『1973년의 핀볼』은 이젠 과거가 되어버린 환상의 핀볼 머신을 찾아 여행하는 주인공이 상실의 고통과 허무를 딛고 묵묵히 현실을 견뎌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루키 초기 4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의 제2탄으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등장하는 소설 속 ‘나’와 친구 ‘쥐’가 『1973년의 핀볼』에도 이어서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 제목은 오에 겐자부로의 『만연 원년의 풋볼』을 각색한 것이다. 

 

특히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 토오루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죽음을 택함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 준 나오코의 흔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1973년 5월, ‘나’는 혼자서 어떤 거리의 역을 찾는다. 나오코로부터 그 역에 플랫폼을 종단하는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개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해줬던 나오코는 이미 죽고 없다. 즉 이 소설은 ‘나오코의 죽음=상실’이라는 도식을 처음 보여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에서 친구와 함께 번역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는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다가,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그들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대학을 중퇴한 ‘나’의 친구 ‘쥐’는 칠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고향에서 하는 일 없이 지내며 여자 친구를 사귀지만,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처음엔 여자 친구를, 나중에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쌍둥이 자매와 기묘한 나날을 보내던 ‘나’는 불현듯, 처음에 친구인 ‘쥐’가 먼저 열중했었고 후에 내가 신주쿠에서 빠져들었던 ‘3 플리퍼 스페이스십’이라는 핀볼 머신을 찾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도쿄 근교 냉동창고에서 핀볼 머신과 조우하는데, 그 기계와 ‘나’의 재회 장면은 마치 나오코와 ‘나’의 재회 장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핀볼 머신의 발견은 새로운 상실 혹은 상실의 확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상징이라도 하듯 쌍둥이 자매는 ‘나’의 집을 떠난다. 

목차

1973년의 핀볼

 

작가의 말 / 부엌 테이블에서 태어난 소설 2

작품 해설 / 권택영 

옮긴이의 말 / 윤성원

본문인용

나 스스로 이 소설에 대해서는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을 쓸 때는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고, 술술 써나갔다. 작품이 자립하여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5쪽)

 

“왜 모두들 떠나지 않지? 좀 더 살기 좋은 별이 많이 있을 텐데?” 나는 그렇게 물어봤다. 

“나도 모르지. 아마 자기가 태어난 별이기 때문일 거야. 그, 그런 거라구. 난 대학을 졸업하면 토성으로 돌아갈 거야. 가서 후, 훌륭한 나라를 만들겠어. 혀, 혀, 혁명이라구.” (14쪽)

 

눈을 떴을 때,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누워 있었다. 여자와의 잠자리는 지금까지 여러 번 경험한 일이지만,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누워 있는 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은 내 양쪽 어깨에 코끝을 대고 기분 좋게 잠들어 있었다. 맑게 갠 일요일 아침이었다. (19쪽)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몇 번이고 나 자신을 타일렀다. 모든 건 끝났어, 이제 잊어버려, 그때문에 여기까지 왔잖아,라고. 하지만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나오코를 사랑했던 것도, 그리고 그녀가 이미 죽어버렸다는 사실도. 결국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32-33쪽)

 

이것은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해 가을 ‘우리’는 700킬로미터나 떨어져 살고 있었다.

1973년 9월, 이 소설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입구다. 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약 없다면 글을 쓰는 의미가 전혀 없어진다. (35쪽)

 

핀볼과 히틀러의 발자취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일종의 저속함과 함께 시대의 거품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그 존재 자체보다는 진화 속도에 의해서 신화적 후광을 얻었다고 하는 점에서 말이다. 진화는 물론 세 개의 바퀴, 즉 테크놀로지와 자본의 투자 그리고 사람들의 근원적 욕망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37쪽)

서평

깊은 우물을 어루만지던 나른한 슬픔, 그 한없는 허무 가운데 가느다란 불빛이 있다. 그것이 하루키 문학의 구원이다. 아픔 속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면 얼핏 보이는 가느다란 끈, 그것이 하루키 문학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다. 

―권택영(문학평론가, 경희대 영문학과 교수)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누구보다도 21세기 소설을 발명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이며,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누구나 여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전 세기 ‘규범’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전복적인 작가다. 『1973년의 핀볼』은 독자들에게 신비한 창작 과정의 커튼 뒤를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뉴욕타임스〉 

 

『1973년의 핀볼』은 혁신적인 작가가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분명히 보여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잘 다루는 우울과 아름다움의 독특한 조화는 신비롭고, 또 신비롭다. 신랄한 유머와 대화는 반짝일 정도로 영리하고, 술에 취한 듯 재치가 넘친다. ―〈인디펜던트〉

 

이른바 ‘쥐 3부작’에 속하는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력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이지만, 트레이드마크인 반전으로 가득 차 있다. 이후 나오게 되는 대작 소설의 힌트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 —〈커커스 리뷰〉

 

짧고 어둡고 마법 같은 성장담. ―〈엘르〉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스푸트니크의 연인』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4년 독일 벨트문학상, 2016년 덴마크 안데르센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 : 윤성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교육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태엽 감는 새』 『먼 북소리』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한 사람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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