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나 도시로 모여들고, 도시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40개 도시를 함께 여행하며
역사, 철학, 예술, 종교, 건축을 넘나들며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혀주는 책!
어린 시절 낯선 나라와 도시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지구본을 돌리다 한 곳을 짚어 막연하게나마 그곳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또는 친구들과 부루마불 게임을 하면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내 말이 놓이게 된 도시가 어떤 곳인지를 궁금해한 적은? 지금은 인터넷만 조금 찾아봐도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직접 여행을 가보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곳은 대부분 잘 알려진 관광 도시이거나 며칠 내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주사위를 던져 일어난 우연의 결과로 행선지를 정하는 부루마불 게임을 하듯이 의외의 도시에서 생각지도 못한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유튜브 ‘책읽는 신쌤’을 운영하고 있는 신정아 저자는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을 통해 세계 40개 도시를 소개한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룬 도시들은 각각 한 권의 책으로 소개를 해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도시의 특징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설명했다. 피렌체, 파리, 뉴욕처럼 잘 알려진 도시든 앵커리지, 프라이부르크, 안트베르펜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든 그 도시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독자들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군가 ‘거기는 어떤 도시야?’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도시를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 딱 3분!
짧지만 가볍지는 않게, 세계 도시로 재미있게 시작하는 인문학
도시를 아는 것은 왜 중요할까? 사람들은 언제나 도시로 몰려들고, 다양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도시는 발전한다. 그렇기에 도시는 인류와 세계의 과거-현재-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소재다. 또한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고 언젠가는 그곳에 가보리라 기대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예술, 역사, 혁신, 자연, 희망’의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40개 도시가 숨겨 놓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인물, 역사, 지리, 종교, 예술, 문학, 문화, 정치, 경제, 과학, 환경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1장-도시, 예술을 품다’는 미술, 음악, 건축 같은 예술 분야의 혁신을 다룬다.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천재 예술가가 지적 폭발을 일으키며 르네상스를 이끈 피렌체의 천재들이 창조성을 발휘한 이야기부터 프라하와 빈의 음악, 바르셀로나의 건축 등 오늘날 도시의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낸 천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장-도시, 역사를 기억하다’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담았다. 예루살렘이 어떻게 세 종교의 성지가 되었는지, 동서양 문명이 만나는 이스탄불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중국과 대만은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등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잘 알지 못했던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3장-도시, 혁신을 이끌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든 도시 이야기다. 흉물 취급을 받던 파리의 에펠탑, 사막 한복판에 세워진 기적 같은 도시 두바이, 세상을 바꾼 혁신이 일어난 실리콘밸리의 멘로파크 이야기 등을 통해 도시에서 일어난 문화의 창조와 기술의 발전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4장-도시, 자연과 공존하다’에서는 지리적 위치가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도시를 살펴본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제네바나 케이프타운, 로바니에미는 물론,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며 만들어진 도시 베네치아와 암스테르담, 멕시코시티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지막으로 ‘5장-도시, 희망을 꿈꾸다’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일군 도시, 미래의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로 떠난다. 더블린과 앵커리지는 역사적, 지리적 불리함을 딛고 부를 이룬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고, 물에 잠겨 사라지고 있는 도시 푸나푸티와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우리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관심 가는 도시를 한 장씩 읽을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테두리는 넓어지고 세계는 좀더 가까워진다!
이 책은 이제 막 관심의 영역을 넓혀 좀더 다양한 지식과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익히 잘 알려진 고전을 읽거나 유튜브 등에서 좋은 강의를 들어도 좋겠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세계 도시를 한 챕터씩 배움의 길잡이로 삼는다면 세계의 역사, 문화, 예술, 철학 등을 더 가깝게, 흥미롭게 익할 수 있을 것이다. 40개 도시를 짧게 핵심만 살펴보는 형식이기에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라도 마음에 드는 도시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읽으며 관심의 폭과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세상에는 과거의 영광을 잘 이어나가는 도시가 있고, 쇠락한 도시가 있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도 있다. 이 모든 도시의 흥망성쇠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세계의 모두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마지막 5장에서 소개한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고 있는 작은 섬나라 투발루의 푸나푸티와 세계 환경 수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삶과도 직결된 이야기로, 왜 우리가 세계 도시를 알아야 하는지를 체감하게 한다. 이 책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향후 더 수준 높은 지식과 교양을 쌓아가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