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진민 작가의 수필을 읽다 보면 고아한 품격이 느껴진다. 감동에 젖게 된다. 문인이나 예술인 중에는 어느 정도 자질을 갖고 있고 실적이 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민 작가는 오만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가족, 이웃, 동료, 의사 선생님 등 모든 주변 인물들에게 한결같이 자상하고도 겸손하게 대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경외심을 갖고 대한다. 그렇다고 줏대 없는 행동은 일체 하지 않는다. 사안과 사건을 냉철한 시각으로 살펴보고 올바른 민주시민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병마와의 싸움에서는 늘 용기백배하고 부당한 세상사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대처한다. 진민 작가의 전매특허품인 밝은 웃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밝은 빛을 비춰 주기를 바란다.
- 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저자 진민을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오후의 햇빛이 그녀의 피부를 투명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그림처럼 감상했다. 새처럼 노래하던 여자, 웃음이 포말로 부서지던 여자, 스스로 해가 된 여자. 글을 쓰라고 종용했건만 일생에 단 한 번 노래하는 가시나무새처럼 이제야 책을 낸 여자.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울고 웃었다. 생의 절망도 햇빛으로 만드는 작가 진민, 그녀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글은 저자를 닮는다. 책을 내라는 종용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던 진민이 햇빛 속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탄탄한 필력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든다. 생의 그늘도 햇살로 비추는 문장을 우리는 진민체’라 부른다. 일생에 단 한 번 노래하는 가시나무새처럼 귀한 책이다. 진민의 작품을 계속 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그녀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 김미옥 (문예비평가)
글과 사람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때로는 속고 기대했다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떠도는 연기를 잡는 듯 번잡한 SNS에서 타인을 이해하기란 더욱 난망하다. 그럼에도 진민은 사근사근하고 조곤조곤히, 유연하지만 단호하게 자신을 드러내 왔다. 그는 남에게 칭송 받는 ‘멋진 자아상’을 만들기 위해 기억을 조작하거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이번 생에 받아 든 수수께끼를 풀기가 얼마나 어렵고 벅찬 지 남김없이 고백한다. 그는 유정有情한 사람이기에, 무정無情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때로 슬프고 아프고 괴롭다. 고슴도치처럼 자기만의 방에 잔뜩 도사렸다가도, 문득 가슴을 활짝 열고 세상을 향해 정직한 소리를 내지른다.
무엇보다도 그는 글과 사람이 다르지 않은 흔치 않은 ‘진짜’ 중 하나이다. 오랜 고민 끝에, 문학에 대한 염결함에 바탕한 자존심으로 쉽게 묶지 않고 오래 묵힌 글을 세상에 내놓는 그를 응원한다. 부디 지금 같은 용기와 설렘으로 오래 쓰며 견뎌 내기를.
- 김별아 (소설가)
미슐랭이 글에도 별을 준다면 진민은 분명 ☆☆☆ 다. 어떤 사소한 화두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맛깔난 글이 된다. 소소한 재료로 기가 막힌 솜씨를 발휘하여 잘 차려진 '진민카세' 한 상을 이렇게 내놓다니. 역시 내 최고의 벗일세. 명동 한가운데다그녀를 하루만 앉혀 놓으시라. 한 편의 수필을 멋진 '진민카세'로 내놓을 것이다. 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사뭇 다르다.
- 남희석 (개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