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첨단과학기술의 시대까지
과학기술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고, 묻고, 답하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답변이 있다. 동어반복의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저명한 학자가 실제로 내린 과학의 정의이다. 최근 각광받는 과학기술학의 이른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서도, 인간 행위자인 과학자가 매우 중시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과학이란 인간 세상과 동떨어져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 『과학자, 인간의 과학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오랫동안 과학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저자 최성우가 집필한 교양 필독서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주체들인 과학자 및 기술자의 인간적 모습을 포함한 이모저모를 살펴봄으로써, 과학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단서와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나아가 앞으로의 바람직한 과학기술자상을 정립해나가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누구일까? 그들은 별난 사람들일까? 학교에서 쫓겨난 과학기술자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는 어떤 일을 당했을까? 프랑스 대혁명 때 르블랑의 소다공장이 날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유나바머는 왜 폭탄테러를 감행했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캄머러는 정말 산파 두꺼비 표본을 조작했을까? 모즐리의 전사가 이공계 대체복무제를 낳았다고? 암스트롱이 대기업과 경쟁해야만 했던 까닭은? 하이젠베르크는 핵개발을 고의로 지연시켰을까? 과학자의 아내들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오보카타 하루코가 생명과학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은? 등등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한 이 책 『과학자, 인간의 과학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첨단과학기술의 시대까지 과학사의 순간들에 존재하는 과학자들의 과학적 인간적 삶의 모습을 들려주며 생각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불운의 과학자, 잊힌 과학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과학기술자들
과학자의 가족들, 그리고
과학자의 뒷모습까지
총 4부로 구성된 본문에는 인간으로서의 과학자와 그 저변의 인물들에 관한 30여 편의 과학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 첫머리에는 주제나 소재가 되는 한 컷의 사진/그림이 실려 있는데, 본문을 읽기 전에 가만히 들여다보고 짧게라도 자신의 알고 있는 과학사의 관련 이야기를 떠올려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이어지는 본문에 한층 흥미롭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불운의 과학자, 잊힌 과학자’에서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과학자,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우하게 지냈거나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이들에 대해 서술하였다. 그들의 불행과 관련이 깊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사를 함께 살펴보고 시사하는 바를 찾는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2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과학기술자들’에서는 안타깝게도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과학기술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들 또한 불행과 비극의 사례이지만 그 원인이 단순히 개인적 사유에만 있지는 않다.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밀접한 과학기술사의 여러 단면을 고찰해보았다.
3부 ‘과학자의 가족들’에서는 형제나 남매, 부자(父子) 등이 함께 과학자로 활동했던 경우, 또는 유명 과학자의 아내나 딸, 어머니 등에 대해 서술하였다. 애틋한 가족애를 포함하여, 과학자들 또한 타 분야 인물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4부 ‘과학자의 뒷모습’에서는 과학기술자들의 어릴 적이나 학창 시절의 모습 그리고 스승이나 정치인 등 다양한 역할을 했던 과학자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역시 과학자들의 인간적 모습과 아울러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거나 갈등하는 모습 등 과학자의 다양한 이면을 알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과학의 대중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본질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과학기술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의 측면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과학기술의 세부 내용이나 구체적 지식 못지않게, 과학기술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나가는 일이 소중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학자, 인간의 과학사’를 잘 돌이켜보고 의미 있는 대목들을 찬찬히 짚어보면서 생각하고, 묻고, 답해가며, 바로 지금부터 미래를 향한 중요한 교훈과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